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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24.07.11 (원주) 벼락바위봉(939m)

산행일시: 2024년 7월 11일 목요일 (흐렸다가 맑았다가)
산행코스: 칠봉암 입구 ~ 칠봉암 ~ 찰방망이봉 ~ 벼락바위봉 ~수리봉 ~ 보름가리봉 ~ 투구봉 ~ 아흔아홉골 ~ 금대리
산행거리: 11.0km
산행시간: 09:16 ~ 15:17
산행트랙:

(원주)벼락바위봉 20240711.gpx
0.06MB

등산지도:

감사하게도 목요일마다 비가 비켜간다.
흐린 날씨에 기온도 상대적으로 낮아 오늘도 산행하기에는 좋을 것 같다.
칠봉암 입구에서 내리면 바로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과 칠봉암으로 가는 길이 있다.

 

(직진하면 능선 길, 왼쪽으로 가면 칠봉암)

능선 길이 편할 것 같지만 칠봉암이 꽤 큰 절이라니까 칠봉암을 들렀다 가기로 한다.
칠봉암으로 가는 길은 포장만 되어있다 뿐이지 너무 가팔라서 힘들기는 매한가지다.
칠봉암은 대부분의 절이 그렇듯 조망이 좋은 곳에 있다.

 

칠봉암

칠봉암 뒤로 등산로가 있는데 이걸 등산로라고 해야 하나?
이럴 줄 알았다니까.
가파르게 치고 올라 능선을 타고 올라가다 보면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을 지난 후 몇 번 가파르게 오르내리면 백운지맥인 찰방망이봉이 나온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10m만 가면 강아지바위(복실이바위)가 나온다.
하산해서 이야기를 들으니 이 바위를 못 보고 지나친 사람들이 많았다.
강아지바위에서는 조망이 좋다.
강아지바위 뒤로는 천 길 낭떠러지라 조심스럽게 사진을 찍고 내려갔다.
얼마 전 아는 산우가 바위에서 떨어져 사고사를 당했기 때문에 더 겁이 났다.

 

치악산 휴양림 갈림길

찰방망이봉 정상

강아지바위/복실이바위

찰방망이봉에서 가파르게 내려간다.
오지산행을 각오하고 오기는 했지만 길도 없는 곳을 왜 이러고 다니는지 나도 몰러. ㅜㅜ
앗, 따가 따가 따가 따가워!!
순식간에 땅벌에게 두 군데를 쏘였다.
한 방은 등산화 속으로 들어가 양말 위로 발목에 쏘였고, 한 방은 장갑 위로 손가락에 쏘였다.
혼비백산하여 쏜살같이 찰방망이재로 내달렸다.
대장님께서 버스 안에서 땅벌 조심하라는 말씀을 하실 때 어째 싸하더라니.
약육강식.
내가 약해서 그런지 모기건 벌이건 벌레들이 나만 공격한다. ㅜㅜ
봉침을 맞고 몸보신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해야지.

 

찰방망이재

임도와 만나는 찰방망이재에서 신용카드로 벌침을 빼고 고통을 음미하며 산행을 이어갔다.
가다 보면 다시 치악산 휴양림에서 올라오는 길이 있다.
드디어 벼락바위 해산굴로 올라가는 좁은 틈새가 나온다.
배낭을 벗고 해산굴을 통과해야 한다고 했는데 나 정도면 배낭을 멘 채로 충분히 빠져나갈 수 있다.

 

두 번째 치악산 휴양림 갈림길

(해산굴로 올라가는 길)

벼락바위 해산굴

해산굴을 통과한 후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벼락바위 정상이다.
백운산과 치악산이 보이는 조망터이다.

 

(벼락바위 위로 올라가는 길)

벼락바위 정상

치악산

백운산(왼쪽 끝)

벼락바위에서 300m 가면 벼락바위봉 정상이다.
정작 벼락바위봉에서는 조망이 좋지 않다.

 

벼락바위봉 정상

벼락바위봉에서 회론재까지 가파르게 내려간다.
이후 수리봉을 향해 가파르게 올라간다.
올라가는 길에는 비비추가 많이 피었다.
힘들게 올라간 수리봉 정상에는 <준. 희>님의 패찰과 리본들만 잔뜩 달려있고 정상 표식은 없었다.

 

회론재

털중나리

우산나물

비비추

수리봉 정상

수리봉에서 한해재까지 가파르게 내려갔다가 보름가리봉까지 가파르게 올라간다.
이 산이 은근히 사람 잡네.
기대를 하고 올라간 보름가리봉에서도 별 조망이 없다.

 

한해재

보름가리봉 정상

보름가리봉에서 다시 가파르게 내려간다.
얼마나 가파르게 내려가는지 무릎이 뻐근하고 나중에는  잘 구부려지지 않을 정도였다.
게다가 깔지가 부족했는지 깔지가 없어서 두 번이나 알바를 하였다.
이곳은 깔지나 GPS 트랙이 없으면 산행하기 힘들 것 같다.
사실 오늘 우리가 간 길도 등산로인지 등물들이 다니는 길인지 모르겠다만.
안부로 내려선 후 투구봉으로 간다.
투구봉은 왼쪽으로 우회한 후 바위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지만 너무 힘들어서 그냥 하산하였다.

 

투구봉(왼쪽으로 우회)

투구봉에서 아흔아홉골까지 가파르게 한참 내려간다.
여기도 이게 등산로인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뭐 내가 가면 등산로인 거지.
너무 힘들어서 벌에 쏘여 아픈 것도 잊어버렸다.

 

아흔아홉골로 내려간 후 계곡을 건넌다.
물이 많아 신발을 벗고 건너는데 동상 걸리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 찬물에서 속옷만 입고 알탕 하는 산우님들도 있더라.

 

아흔아홉골

금대리 궁중누룽지백숙으로 가서 산행을 끝내고 식사를 하였다.
기온이 그다지 높지 않음에도 습도가 높아 몸이 무거웠고, 가파른 오르내림이 많아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가 오지 않았고 해가 나도 숲이 햇빛을 완벽하게 가려주어 감사하다.
수북한 낙엽이 젖어 먼지가 날리지 않으니 감사하다.
공짜로 봉침을 맞아 감사하다.
아직까지 목요산행을 따라 다닐 수 있으니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