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4년 6월 27일 목요일 (흐림)
산행코스: 오진클린마을 ~ 말등바위 ~ 옹강산 ~ 소진리 버스정류장
산행거리: 8.6km
산행시간: 11:25 ~ 15:35
산행트랙:
등산지도:
예전에 비가 와서 못 갔던 옹강산에 간다.
어제까지만 해도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나와서 산행지를 영월로 바꿨는데 오늘 아침 일기예보에는 비가 안 오는 걸로 나오네!
요새는 하루 만에 일기예보가 바뀌어서 믿을 수가 없다.
이상기후 때문이라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어쨌든 옹강산 가기 힘들다.
오진클린마을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하였다.
여기는 소진리라고도 하고 오진리라고도 하나 보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서 왼쪽 등산로로 진입한다.
이곳에서 옹강산 정상까지는 3.8km이다.
558봉까지 1km 이상 가파르게 올라간다.
힘들지만 곳곳에 조망터와 암릉 구간이 있어 뷰가 너무 좋다.
가지산에서부터 운문산, 억산, 북암산이 보이고, 운문호도 보인다.
왼쪽의 지룡산과 그 뒤로 억산, 운문천
운문호
558봉 정상
558봉을 지나 잠시 완만하게 능선을 타고 간다.
앗, 저 바위는 주상절리?
아르메니아에서 엄청난 주상절리를 봤지만 산에서 만나는 이런 바위가 더 멋있으니 난 영락없는 산순이? ㅋ
이후 642봉은 직등해도 되고 왼쪽으로 우회해도 된다.
난 당연히 산허리 길로 간다. ㅎ
642봉
다시 능선을 타고 가는 길에는 바위채송화가 만발하였다.
작은 꽃에 끌리는 건 내가 작기 때문인가? ㅎ
바위채송화
지나온 능선
지룡산과 그 뒤로 운문산, 억산
다시 암릉을 타고 올라가면 말등바위가 나온다.
드디어 말등바위를 실물 영접하는구나!
말등바위에서는 국보급 뷰를 감상할 수 있다.
영남알프스를 보고 있노라니 내가 저 산들을 다시 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지금까지 이렇게 다닐 수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말등바위
바위를 휘감고 있는 멋진 나무를 지나 다시 가파르게 올라가면 옹강산 정상이다.
정상에서는 아무런 조망이 없어 지금까지의 멋진 산세에 비해 볼품이 없다.
옹강산 정상
이곳에서 우측 삼계리로 내려간다.
잠시 비단길을 지난 후 능선을 타고 내려가다가 우측 계곡으로 내려간다.
계곡을 만날 때까지 가파르고 길고 지루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계곡이 물이 있을까?
물이 있으면 좋을 텐데.
드디어 계곡을 만났지만 물은 없다. ㅜㅜ
아무리 멋있는 계곡이라도 물이 없으면 앙꼬 없는 찐빵이지.
계곡을 다 내려갈 때까지 참새가 마실 정도의 물밖에 없었다.
산행을 시작했던 오진클린마을을 지나 운문천으로 가서 족욕을 하였다.
저 복호산과 지룡산은 언제 가보나?
지룡산
소진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산행을 마치고, 1km 정도 거리에 있는 음식점으로 걸어갔다.
가는 길에 할머니가 집 앞에 자두를 내놓고 팔고 있어서 한 바구니 샀다.(1만 원)
바로 옆에 있는 자두나무에서 딴 것인데 작지만 완전 꿀이다.
내 홍보 덕분에 진주 언니, 카라, 금솔도 샀다. ^^
여유 있게 식사를 하고 떠나려는 순간에 어떤 산우님과 기사가 싸움이 붙었다.
이유는 배낭을 트렁크에 안 넣는다는 것인데, 이 산악회는 기사들이 대장보다 위에 있어서 종종 시끄러운 일들이 일어난다.
뭐 이런 X 같은 산악회가 있나 싶지만 내가 아쉬우니 다니는 수밖에.
좋은 산행 말미에 기분 망쳤네.
그래도 감사하자.
덥지 않고 흐린 날을 주신 것에 대해, 멋진 산을 무사히 등반할 수 있게 해 주신 것에 대해, 하산 후 식사를 할 수 있게 해주신 것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