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등산

2024.06.13 (영월) 운교산(922m)

산행일시: 2024년 6월 13일 목요일 (맑음)
산행코스: 와룡리 ~ 운교산 ~ 석이봉 ~ 녹전중학교
산행거리: 5.7km
산행시간: 10:10 ~ 14:40
산행트랙:

(영월)운교산 20240613.gpx
0.03MB

등산지도:

열흘 해외여행을 갔다 온 후 바로 1박 2일로 수련회를 갔다 오고, 다음날 둘째가 귀국하느라 인천공항에 갔다 오고, 연이어 마리아행전이 시작되었다.
피곤하지만 쉴 틈이 없다 보니 오히려 시차 적응은 빨리 된 것 같다.
오늘은 마리아행전 중간에 땡땡이를 치고 산에 간다. ㅎ
아침에 사당에서 산악회 회원들을 만나니 오늘 산이 험한데 어쩌자고 반팔에 반바지냐고 놀란다.
헐!
32도까지 올라간다고 해서 그렇게 입고 왔지 정작 산행 코스에 대해서는 검색을 안 했네.
옥동천 앞 와룡리에서 내리니 운교산이 보이는데 암봉이 다섯 개다!
이거 단풍산 아냐?

힘들겠는 걸. ㅠㅠ

 

운교산 정상까지는 2.4km로 등산로 입구에서 500m가량은 쎄빠지게 가파른 오르막이다.
얼마나 가파는지 앞사람 발뒤꿈치만 보인다.
이후 운교산 정상에 올라갈 때까지 좀 괜찮아졌다가 코를 박고 올라갈 정도로 가팔라졌다가 하기를 반복한다.
도대체 이 굴레가 언제 끝나나?
다행인 것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준다는 사실이다.

산 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그 바람은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

이 동요의 작사자는 분명히 등산을 하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마지막 가파른 길을 올라 운교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운교산 정상에서는 나무에 가려 조망이 아주 좋지는 않다.

 

운교산 정상

운교산 정상에서 날머리인 녹전중학교까지는 2.9km이다.
정상을 지나 산 아래에서 보았던 암봉들을 지난다.
우려와는 달리 왼쪽으로 우회로가 있고, 몇 군데만 직등하면 된다.
오른쪽으로는 천 길 낭떠러지다.
그 아래 옥동천이 보이는데 나무에 가려 조망이 시원하지는 않다.
아래에서 볼 때는 봉우리가 다섯 개였던 것 같은데 왜 이리 오르내림이 많지?
운교산을 내려간 후 버스를 타고 이동해 핏대봉산을 가기로 되어 있는데 나는 여독이 풀리질 않았고 핏대를 올리고 싶지 않아 운교산만 산행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대장님께 전화를 하고 여유 있게 산행을 하였다.
이 산에 불이 났었는지 불에 그슬린 나무들이 많았다.

 

(옥동중학교가 녹전중학교인가 보다.)

전망대

(꼬리진달래가 만발하였다.)

석이봉에서 하산을 하려는데 대장님께서 전화를 하셨다.
핏대봉산에 간 사람들이 몇 안 되고 나머지 사람들은 직동천에서 놀고 있다며 나도 데리고 갈 테니 빨리 내려오라고 하셨다.
갑자기 마음이 바빠져서 빨리 내려가려고 했는데 얼마나 가파른지 앉아서 미끄럼을 타고 내려가야 할 것 같다.

2주 동안 운동을 하나도 안 했더니 허벅지 근육이 다 빠졌는지 다리에 힘을 줄 수가 없었다.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힘을 줬더니 양발에 쥐가 나서 내려가는 게 더 힘들었다.
하산하는데 올라갈 때보다 시간이 두 배나 더 걸렸다.

5.7km에 4시간 30분이나 걸렸으니 기어갔다고 봐야지.

 

석이봉 정상

초주검이 되어 녹전중학교에 도착하였다.
핏대봉산 정상 아래에 있는 김어수 공원 앞 직동천으로 가서 물놀이를 하였다.
나야 쥐난 발이나 담그고 있었지만.
김어수 공원 옆에는 더운물도 나오고 비누도 있는 샤워장이 있다.
공짜로 써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물어볼 사람도 없으니까.
덕분에 깨끗이 샤워를 하고 귀경할 수 있었다.

나중에 핏대봉산에 갔던 사람들 말을 들으니 초입부터 완전 개고생했다고 한다.

4명은 알바를 해서 택시를 타고 오기도 했다.

역시 안 가길 잘 했어.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