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5년 12월 1일 화요일 (맑음)
산행코스: 설악산 유스호스텔 ~ 피골 서능선 ~ 은벽길 ~ 설악파크호텔 ~ 유스호스텔
산행거리: 7km
산행시간: 10:30 ~ 16:30
산행트랙:
등산지도:
막무가내로 그동안 눈팅만 하던 은벽길 산행을 신청하였다.
설악산 유스호스텔 앞 피골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피골 산책길 표시를 따라가다 파인힐 모텔 앞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100여 미터 가다 보면 산이 나오고 그 산을 올라가면 등산로가 나타난다.
피골 서능선이란다.
처음에는 낙엽 깔린 길을 걸어갔는데 조금 올라가다 보니 눈이 쌓인 길을 걷게 되었다.
계속 오르막길이다.
한동안 올라가면 조망이 트이며 멀리 울산바위와 달마봉이 보이고 설악파크호텔이 내려다보인다.
올라갈수록 눈이 점점 더 많이 쌓여있어 스패츠와 아이젠을 하였다.
오늘 날씨가 따뜻하여 눈이 많이 녹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전혀 아니올시다.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길을 러셀을 하며 올라갔다.
한 시간 정도 올라가다 오른쪽으로 내려가 은벽길을 타게 된다.
갈림길에 아무 표식도 없고 등로도 분명치 않아 내가 혼자 간다면 어디에서 내려가야 하는지 못 찾을 것 같다.
어쨌든 갈림길에서 점심을 먹고 은벽길로 갔다.
처음 한동안은 아주 가파른 내리막이다.
이 길이 등산로가 맞나 싶을 정도인데 푹신하게 눈이 쌓인 급경사 내리막을 스키를 타듯 미끄러지며 내려갔다.
내려가다 보니 상황버섯이 여러 개 달린 나무가 있었다.
아직 크기가 작아 그냥 내버려 두었다.
더 자라면 누군가 따가겠지.
상황버섯
한동안 내려가다 왼쪽으로 사면을 따라가는데 역시 여기도 길이 아닌 듯.
가파른 사면을 따라가다 주르륵~~~ 미끄러지고 말았다.
다른 사람들은 놀랐을지 모르지만 난 상당히 재미있었다.
그냥 이렇게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이 더 나을 듯싶었다.
산허리를 건너가면 비로소 조망이 트인다.
맞은편에 <별을 따는 소년>이 보인다.
정신없이 사진을 찍는데 대장님이 더 잘 보이는 곳이 있다며 빨리 오라고 재촉하신다.
가는 길에 이렇게 멋진 소나무들이 있다.
대장님께서 맞은편 봉우리와 릿지에 대해 설명을 하시는데 어느 게 어느 건지 잘 모르겠다.
하여튼 선녀봉과 별따소, 솜다리길 등이 있다고 하신다.
이제부터는 눈이 즐거운 암릉 길이다.
역광이라 사진이 잘 안 나오는 것이 아쉬웠다.
저 멀리 허공다리폭포가 보인다.
허공다리폭포
허공다리폭포는 상단에서는 폭포가 하나도 안 보인다고 한다.
대개 은벽길과 허공다리폭포, 별을따는소년을 한데 묶어 산행들을 많이 하는 것 같던데 나도 언젠가 기회가 있겠지.
조금 더 멀리 보면 토왕성폭포가 보인다.
토왕성폭포
저 아래 토왕성폭포 전망대 공사를 하느라 용접하는 불빛이 깜박 깜박거린다.
우린 신이 나서 내려다보는데 대장님께서는 국공들에게 들킨다고 난리를 치시고.
아름다운 경치에 정신이 팔려 혼을 내건 말건 상관도 안 한다.
대장님만 애타시는 거지. ㅋㅋ
벙어리장갑바위
아래 사진 우측 하단에 검은 띠 같이 토왕성폭포 전망대까지 이르는 계단이 보인다.
1,000개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한다는데 웬만한 사람들은 힘들어서 올라가겠나 싶다.
울산바위와 달마봉이 의연한 자태로 서있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우리가 기어 올라간 멋스러운 바위들.
그다음에는 내리막길이다.
그런데 이런 순한 길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급경사 내리막에 암릉까지 있다!!
다리 짧고 팔 짧은 나 같은 사람은 정말 힘든 코스다. ㅠㅠ
나도 모르게 "엄마야!, 아빠야!"를 외치며 내려갔다.
난 정말 가파르게 내려가는 길이 너무 싫다.
올라가는 건 그런대로 올라가겠는데 왜 내려갈 때는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
게다가 나중에는 등산로를 놔두고 길도 아닌 곳을 막바로 치고 내려갔다.
내려가서 보니 계곡이다.
신발을 다 적셔가며 때 아닌 계절에 계곡을 건너가니 철조망이 나온다.
중간쯤 철조망이 끊어진 개구멍으로 빠져나갔다.
바로 찻길이 나오고 조금 가면 왼쪽으로 설악파크호텔이 보인다.
멋진 설악산탐방안내소를 지나 산행을 시작한 곳으로 내려갔다.
하산 길이 힘들었지만 멋진 경치에 만족한 하루였다.
별따소는 언제 가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