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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2024.05.27 ~ 06.06 코카서스(Caucasus) 3국 (7)

날짜: 2024년 6월 2일 일요일 (맑음)
장소: 이제반(Ijevan) ~ 딜리잔(Dilijan) ~ 세반(Sevan), 아르메니아(Armenia)

오늘은 조지아에서 아르메니아로 넘어간다.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1시간 20분 정도 이동하여 사다클로(Sadakhlo)로 갔다.
버스에서 내려 출국 수속은 한 후 다시 버스를 타고 아르메니아로 가서 입국 수속을 하였다.
아르메니아도 국경에서부터 길거리 개들이 많다.
개들이 실내건 실외건 제 집처럼 드나들며 죽은 듯이 누워 잠을 잔다.
이쪽 나라들이 동물들을 사랑하나?
이후 버스를 타고 이제반으로 갔다.
자연만 비교한다면 아제르바이잔은 좀 황량하고 , 조지아는 캅카스 산맥 가까이에 있어 웅장하고(물론 북쪽의 경우), 아르메니아는 그 중간이라 평화롭고 아늑해 보인다.
게다가 들꽃이 만발하여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전체적으로 해발 고도도 높으니까 사람들이 살기에는 딱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코카서스 3국 중에서 제일 못 산단다.ㅜㅜ
아제르바이잔은 석유와 천연가스가 많고, 조지아는 광물 자원이 풍부한데 비해 아르메니아도 천연자원이 별로 없으며 정치적으로도 이슬람 국가인 아제르바이잔과 터키 사이에 끼어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특히 아제르바이잔과는 원수 사이로 아직도 분쟁 중이다.

 

나고르노-카라바흐 및 인근과 나흐치반 아르메니아 접경지역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 발령 중, 

긴요한 용무 이외 여행 취소, 연기 바랍니다.

 

외교부에서는 계속 이런 문자를 보낸다.
나고르노-카라바흐가 바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분쟁 지역이다.
끝까지 기독교 신앙을 지켜온 아르메니아를 축복해 주세요.
국토의 80%가 산인 데다가 터널을 뚫지도 않아 계속해서 산을 오르내리며 가다가 도로변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주위에 아무것도 없이 길가에 덩그러니 홀로 있는 식당이라 별 기대를 안 했는데 꽃들이 만발한 정원 곳곳에 테이블이 있는 예쁜 음식점이었다.
그리고 음식도 맛있었다. 
두 종류의 샐러드와 야채, 빵이 차려져 있었는데 고수가 듬뿍 들어있어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그 후 우족탕인 카쉬Khash)가 나왔다.
누린주크라는 마늘 페이스트를 넣어서 먹으니 딱 곰탕 느낌.
그리고 마지막으로 호로바츠라는 바베큐가 나왔다.
고기도 잘 구웠지만 고기 기름을 올려 구운 슬라이스 감자가 일품이었다.

 

분위기 좋은 곳에서 맛있게 먹고 이제반으로 향하였다.
이제반에서는 꼬냑 공장을 견학하였다.
엄청나게 오래된 와인과 꼬냑들이 있고, 이 회사 제품들이 상도 많이 탔단다.
10년 산 꼬냑과 20년 산 꼬냑, 와인을 시음했는데 비주류인 나는 냄새만 맡아도 머리가 아팠다.

 

이제반(Ijevan) 꼬냑 공장

이후 딜리잔에 잠깐 멈춰 동네 구경을 한 후 세반으로 갔다.

 

아르메니아는 내륙에 위치해 바다가 없다.
그래서 세반 호수는 최고의 휴양지이다.
해발 1,900m에 위치한 세반 호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호수이며, 제주도의 2/3 정도, 서울의 두 배 정도 되는 큰 호수이다.
버스에서 내려 계단을 210개 정도 올라가 중세 수도원인 세반아방크(Sevanavank)로 갔다.
수도원이 있는 이곳은 원래 세반 호수에 있는 작은 섬이었는데 호수의 수위가 낮아져 육지와 연결되었다고 한다.
아르메니아 교회는 열두 사도 중 다대오와 바돌로매가 아르메니아에 복음을 전했다고 해서 아르메니아 사도교회라고 부른다.
세계 최초로 기독교를 국교로 삼은 나라이며, 동로마 제국이 몰락한 후 이슬람의 극심한 탄압 속에서도 기독교 신앙을 지킨 나라이다.
날씨가 좋아 사진을 막 찍어도 예쁘게 나온다.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구름이 가까이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세반아방크(Sevanavank)

수도원을 구경한 후 버스를 타고 호수 옆에 있는 예쁜 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세반 호수에서 잡은 물고기 구이와 케밥이 나왔는데 다 맛있다.
아르메니아는 특히 감자가 맛있는 것 같다.

 

저녁 식사 후 아르메니아의 수도인 예레반으로 가서 호텔에 들었다. (1시간 30분 소요)


Felinger Hotel  Yerevan (4성급)

방이 작지는 않은데 이상하게 답답하다.
Wi-Fi, 헤어드라이어, 비누, 샴푸, 샤워 젤, 그리고 치약, 칫솔 

호텔 창 밖으로 보이는 "어머니 아르메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