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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2024.05.27 ~ 06.06 코카서스(Caucasus) 3국 (9)

날짜: 2024년 6월 4일 화요일 (맑음)
장소: 예레반(Yerevan), 아르메니아(Armenia)

오늘도 아라랏 산을 바라보며 아침식사를 하였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잘 보이네.
아르메니아 사람들이 아라랏 산을 아르메니아의 민족의 영산으로 생각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실제로 아르메니아 사람들은 자신들의 조상이 노아의 셋째 아들이라고 생각한단다.

 

오늘도 느긋하게 호텔을 나서 예레반 관광을 하였다.
예레반은 2,800년 전에 만들어진 도시이며, 이곳의 해발고도가 1,000m가 넘는다고 한다.
그런데 왜 이리 더워? ㅜㅜ
여기도 이상 기온인지 3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가 계속된다.
하긴 한국도 지금 30도라니까 전 세계가 이상 기온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것이다.
너무 더워서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지만 내일이면 여행이 끝나니까 힘을 내야지.
아침을 먹고 빅토리 파크(Victory Park)로 갔다.
빅토리 파크는 199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50주년을 맞아 개관하였다.
언덕에 있는 빅토리 파크에는 꺼지지 않는 불 앞에서 "어머니 아르메니아(Mother Armenia)"가 칼을 들고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다.
칼끝이 튀르키예를 향하고 있다는데 튀르키예에 대해 이를 가는 아르메니아 인들의 마음을 나타내는 것 같다.
이곳은 원래 스탈린 동상이 있던 곳인데 교체되었다고 한다.

 

어머니 아르메니아(Mother Armenia)

이후 치체르나카베르드(Tsitsernakaberd)로 갔다.
이곳은 1915년 튀르키예에게 인종 학살을 당한 150만 명의 아르메니아인들을 추모하는 추모공원이다.
기념관에는 우리나라 식민 시대나 6.25 전쟁 때와 같은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제노사이드(Genocide)라는 단어가 바로 아르메니아의 인종 학살에서 나왔다고 한다.
우리도 일본으로부터 심한 탄압을 받았지만 이 정도로 학살을 당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아르메니아 인들이 튀르키예를 용서하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튀르키예는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 힘이 약하면 어쩔 수 없지. ㅜㅜ
세계적인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도 아직 일본에게서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으니 말이다.
무조건 일본을 욕하고 죽창가를 외치며 친일 청산을 한다고 난리칠 게 아니라 나라가 더 힘을 길러 일본보다 우위에 서게 된다면 아마 일본은 저절로 사과를 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극일 하는 길이 아닐까?

 

치체르나카베르드(Tsitsernakaberd)

치체르나카베르드를 나가 점심을 먹으러 갔다.
아르메니아에서는 메뉴가 계속 똑같다.
샐러드와 빵, 스프 또는 스튜, 바베큐.
나는 고수를 좋아해서 고수가 들어간 샐러드가 마음에 드는 데다 오늘은 사워크림이 나와  나바쉬라는 종이같이 얇은 빵에 싸 먹으니 완전 멕시코 음식 같았다.
음식이 입에 맞아 맛있게 먹고 있기는 하지만 계속 같은 음식을 먹으려니까 좀 질리긴 한다.
더위를 먹었는지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웠는데 시원한 식당에서 먹고 나니 한결 기운이 났다.

 

점심 식사 후 걸어서 예레반의 랜드마크인 캐스케이드(The Cascade)로 갔다.
오페라 극장을 지나면 캐스케이드를 처음으로 구상한 알렉산더 타마냔의 동상과 조각공원이 나온다.
이 조각공원에는 우리나라 작가가 폐타이어로 만든 사자가 전시되어 있다.
캐스케이드는 계단식 예술공원으로 5개의 테라스와 572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날씨가 더워 걸어 올라갈 생각을 하니 끔찍했는데 다행히 안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그리고 에스컬레이터 옆에도 예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알렉산더 타마냔과 캐스케이드(The Cascade)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

캐스케이드를 구경한 후 예레반 시 중앙에 있는 공화국 광장(Republic Square of Yerevan)으로 갔다.

시청 앞 광장 같은 느낌.
이 광장은 소련연방시절에는 레닌 광장으로 불렸다고 한다.

 

공화국 광장(Republic Square of Yerevan)

공화국 광장 근처에는 베르니사지(Vernissage) 마켓이 있다.
장신구나 자기 제품, 체스 용품, 옷, 가방, 그림 등을 파는 야외 시장이다.
미안하지만 살 만한 것은 없는 것 같다. ㅜㅜ

 

베르니사지(Vernissage) 마켓

베르니사지 마켓을 떠나 저녁을 먹으러 갔다.
샐러드와 빵이 차려져 있어 이번에도 똑같은 메뉴인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바베큐 대신 소고기-양배추 쌈과 양고기를 어떤 잎에 싸서 찐 것이 나왔다.
양배추 쌈은 괜찮은데 양고기는 냄새 때문에 도저히 못 먹겠다.
맛있는 디저트로 코카서스 3국에서의 마지막 저녁 식사를 마무리했다.

 

내일은 아침 일찍 아부다비로 떠나야 하기 때문에 호텔로 돌아가 짐을 싸고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