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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24.05.23 (정선) 항골 숨바우길

산행일시: 2024년 5월 23일 목요일 (맑음)
산행코스: 항골 주차장 ~동마루 쉼터 ~ 제3진출로 ~ 제2진출로 ~ 숨바우길 입구 ~ 주차장
산행거리: 11.6km
산행시간: 10:23 ~ 15:28
산행트랙:

(정선)항골 숨바우길 20240523.gpx
0.06MB

등산지도:

오늘도 강원도로 간다.
백석봉은 패스하고 숨바우길 트레킹만 하기로. ㅎ
그런데 선글라스와 물을 안 가져왔네.
28도까지 올라간다는데 물 없이 견딜 수 있을까?
트레킹이니까 괜찮을 것 같긴 한데...
갈증이 안 나도록 천천히 가야겠다.
산행 팀은 졸두교 앞에서 내리고, 나는 항골 주차장에서 내렸다.
주차장에서 돌탑 정원(?)을 지나면 매점이 나온다.

매점 옆 길바닥에 커다란 검은 나비들이 떼로 앉아있다.

무슨 일일까?

 

임도를 따라 제3진출로까지 올라갔다가 숨바우길로 내려올 생각이었는데 안내판을 보니 너무 밋밋할 것 같다.
그래서 등마루쉼터까지 올라간 후 항골 계곡으로 내려가기로 하였다.
이곳에서 등마루쉼터까지는 3km이다.
매점 사장님이 그쪽은 길이 험하다고 하시는데 3km에 걸쳐 고도 600~700m 정도 올리면 되니까 그리 힘들 것 같지는 않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은 깔딱 고개가 없이 꾸준히 올라가기 때문에 힘들지 않았다.
등로도 나름 정비가 잘 되어있다.
게다가 계곡 가까이 지날 때는 시원하다 못해 서늘해서 걷기에 정말 좋았다.
한 가지 단점은 줄기차게 달려드는 날벌레들이었다.
눈으로도 들어가고, 콧구멍으로도 들어가고. ㅜㅜ
수건으로 얼굴을 감싸고 올라갔다.

 

광대수염

200m 간격으로 이정표가 세 개 있다가 이후 한동안 안 나온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듯 오지의 느낌이 나다가도 다시 번듯한 등로가 나타난다.
이 산이 신기한 것이 양쪽이 계속해서 애추 지역이다.
양쪽 사면의 바위들이 다 무너져 내렸다는 말인데...

 

마지막 200m 정도 가파르게 올라가면 등마루쉼터가 나온다.
쉼터에는 벤치가 있어서 쉬어가기 좋은데 날벌레들이 1,000m 고지 높이에서도 어찌나 많은지 조금 더 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벌깨덩굴

등마루 쉼터

등마루쉼터에서 제3갈림길까지는 2.16km이다.
이제는 내려가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계속 올라간다.
등마루쉼터에서 600m 정도 가면 두 번째 봉우리에 도착한다.
두 번째 봉우리에도 벤치가 있어 그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1,300m 고지라 서늘한데도 날벌레들이 여전히 기승을 부린다.
너 도대체 정체가 뭐냐?

 

봉우리에서 11시 방향으로 내려간다.
이때부터 거짓말처럼 날벌레들이 사라졌다.
내려가는 길도 과히 가파르지는 않다.
물론 가끔씩 가파른 구간이 있긴 하지만.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는 저 아래 임도가 보인다.

 

임도를 만나면 임도 오른쪽 숲길로 간다.
이 길도 임도에 버금간다.
이곳에는 매발톱과 졸방제비꽃이 많이 피어 있었다.

 

임도 합류점(오른쪽 숲길로 간다.)

졸방제비꽃

매발톱

항골 계곡을 만나면 계곡을 건너 내려간다.
완전 오지 수준이네.
하지만 제3진출로 이후로는 길이 좋다.
이 계곡도 양 옆이 계속해서 애추 지역이다.
참 신기한 산이네.

 

항골 계곡 합류점

제3진출로

계곡에는 물이 많아 보기 좋았다.
하지만 날벌레들이 또 출몰하여 숨바우길이 끝날 때까지 괴롭혔다.
긴폭포와 쌍폭포, 제2용소를 지나면 제2진출로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 쉼터에서 간식을 먹으며 쉬어 갔다.

 

긴폭포

쌍폭포

제2용소

제2진출로

계곡 트레킹을 하려고 아쿠아 슈즈까지 신고 왔는데 이 계곡은 트레킹 할 수 있는 계곡은 아니다.
계곡 트레킹 장소로는 아침가리골 만한 곳이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발은 담그고 가야지.
왕바위소에는 그나마 날벌레들이 없어 발을 담글 수 있었다.
물이 얼마나 차가운지 아플 정도였다.
그래도 피로가 싹 가시는 것 같다.
사실 오늘은 별로 피곤하지도 않지만. ㅎ

 

왕바위소

이후 화전민 마을터와 모래소, 거북바위, 섬 소나무를 지나  제1용소로 내려갔다.
제1용소 전망대 옆 나무에는 누군가 귀여운 돌멩이들을 올려놓았다.

 

화전민 마을터

모래소

거북바위

섬 소나무

제1용소

칡덩굴 문과 제1진출로, 너래바위를 지나 숨바우길 입구로 간 후 도로를 따라 주차장으로 가서 산행을 끝냈다. 

 

제1진출로

너래바위

더운 날씨임에도 시원하게 산행할 수 있었고 계곡도 좋았는데 날벌레들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곳은 단풍나무가 많으니 가을에 오면  피아골 같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