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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24.05.16 (포천) 금주산(568m), 풍혈산(499m)

산행일시: 2024년 5월 16일 목요일 (맑음)
산행코스: 금룡사 입구 ~ 금룡사 ~ 금주산 ~ 촛대봉 ~ 희망봉 ~ 새내기고개 ~ 관모봉 ~ 풍혈산 ~ 양문공단 입구
산행거리: 13.0km
산행시간: 09:05 ~ 15:20
산행트랙:

(포천)금주산, 풍혈산 20240516.gpx
0.06MB

등산지도:

한동안 초여름 날씨가 계속되더니 어제부터 기온이 급강하하여 강원도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렸다.
인공지능 등 세상은 점점 살기 편해지고 있지만 지구는 병들어가고 있다.
과학 발전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다시 서늘해진 날씨에 긴 팔 티셔츠에 재킷을 입고 나섰다.
금룡사 입구에서 내려 계곡을 따라 임도를 올라간다.
계곡 물이 도로까지 흘러내리고 있었다.

금룡사로 가기 전 금룡사 약 된장을 무인 판매하는 곳이 있다.
함에 돈을 넣고 가져가라는데 독 째 가져가는 건가?

 

약 된장을 파는 곳을 지나 돌계단을 올라가면 절벽에 위치한 금룡사와 하얀 미륵불이 보인다.
절벽 아래로는 어제 내린 비로 폭포가 만들어졌다.
오늘 진짜 날 잘 잡았네.

 

금룡사

금룡사 앞에는 릴리라는 이름의 귀여운 개가 있었다.
짖지도 않고 너무 순하다.

 

대웅전 뒤로 돌계단을 올라가면 바위 벽면에 작은 천불상이 있다.
다시 계단을 올라가면 거대한 미륵불이 있다.
이 미륵불을 여기까지 어떻게 들어 올렸을까?
차가 올라올 수는 없으니 사람이 옮겼어야 할 거 같은데.

 

미륵불 뒤로 등산로 입구가 있다.
금주산 정상까지 1311m라고 한다.
시작부터 밧줄 구간이다.
계속 가파르게 올라 금주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금주산 정상

금주산 정상에서는 조망이 없다.
관모봉까지는 9.8km이다.
금주산 정상에서 조금 가서 암릉을 내려간다.
위험하고 힘들지만 멋진 조망터이다.
백운산, 화악산, 명지산, 연인산, 운악산이 보이는 곳인데 솔직히 어떤 게 어느 산인지 모르겠다.
이럴 때 만사 대장님이 계셨더라면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 주셨을 텐데...
다리가 더 안 좋아져서 대장 직도 내려놓았다는데 제발 산행 좀 살살 다니셨으면 좋겠다.
아직도 이팔청춘인 줄 아시는지, 원.ㅜㅜ
다른 산들은 모르겠고, 화악산만은 알겠다.
강원도에 대설주의보가 내렸다더니 하얀 눈이 덮인 화악산이 보인다.

 

화악산(맨 뒤)

당겨 본 화악산

금룡사 갈림길과 헬기장을 지나고 돌다리를 건넌 다음 촛대봉을 향해 가파르게 올라간다.
금주산을 지나면서부터 총소리가 나기 시작하더니 점점 더 커진다.

촛대봉 아래에 군부대가 있나 보다.
예전에는 총소리가 나면 혹여 총알이 날아올까 봐 걱정이 되었는데 이제는 북한의 미치광이 때문에 오히려 안심이 된다.
우리도 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는 안심?
제발 이 땅에 다시는 피 흘림이 없기를!

 

헬기장

돌다리

촛대봉 정상

촛대봉을 내려가 희망봉을 향해 간다.
희망봉까지는 2.2km이다.
헬기장이었던 희망봉에는 벤치가 놓여 있다.
조망도 없는 이곳에서 무슨 희망을 품었기에 희망봉이라고 했을까?

 

희망봉 정상

이제 관모봉까지는 5.3km 남았다.
기산리 갈림길과 미스바 기도원 분기점을 지난다.
미스바는 사무엘이 영적 각성을 위해 총회를 소집한 장소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리고 물질만능주의와 인본주의에 함몰되어 있는 지금이야말로 영적 각성이 필요한 때이다. 
기도원 분기점에서 1km 더 가면 일동 갈림길인 헬기장이 나온다. 
이곳에 있는 이정표에는 관모봉까지 6520m라고 쓰여 있다.
왜 거리가 더 늘었나?

 

헬기장

이후 잔 봉을 가파르게 오르내리며 간다.
봉우리를 넘기 싫어서 우회한다고 산허리로 갔다가 더 힘들게 이끼가 덮인 암릉을 넘기도 하였다.
오늘 참 오르내림이 많다.
마지막에 가파르게 내려갔다가 가파르게 올라가면 별 볼 일 없는 곰넘이봉이 나온다.
아니, 곰은 왜 이 높은 봉우리를 오르내리고 난리람? 

 

(머리 쓰다 넘게 된 이끼 암릉)

곰넘이봉 정상

곰넘이봉에서 가파르게 내려가는 길은 곰이 굴렀는지 온통 미끄러진 흔적들이다.
오늘 땅 산 사람들이 많겠네. ㅎ
계속해서 가파르게 오르내리며 가다 보면 굴이 나온다.
꽤 깊고 큰 굴이다.
예전에는 이 산에 금광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게 금광굴인가?

 

폐광

금주산 정상에서부터 수도 없이 봉우리를 오르내린 후 힘들게 새내기고개에 도착하였다.
새내기고개에서는 임도가 연결된다.

 

새내기고개

새내기고개에서 간식을 먹으며 짧은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기운을 내어 관모봉으로 향하였다.
지금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 듯이 보이는 임도를 따라가다 오른쪽 산길로 들어선다.
이곳에서부터는 이정표가 없어 깔지나 트랙이 없었다면 길 찾기가 힘들었을 것 같다.
처음에는 완만하게 올라간다.
어, 관모봉 올라가는 길이 힘들다고 했는데?
그건 속임수였다.
멋진 바위들을 지나 역시나 가파르게, 가파르게 올라간다.
양 허벅지에 번갈아가며 쥐가 나서 절뚝거리며 겨우, 겨우 올라갔다.

 

임도

관모봉 정상에는 군 시설물이 있다.

 

관모봉 정상

관모봉에서 가파르게 내려간 후 참호를 따라 내려간다.
너무 힘이 들어서 잠시라도 편하게 가려고 임도로 내려섰다.
이건 임도가 아니여. ㅜㅜ

 

등로 옆 임도

조금 가다가 다시 길도 없는 곳을 가파르게 치고 올라 능선을 탄다.
계속해서 가파르게 올라가면 풍혈산 정상이다.
풍혈은 어디에 있는 거야?

 

풍혈산 정상

풍혈산 정상에서 10시 방향으로 내려간다.
이정표도 없어요, 길도 없어요.
낙엽이 수북이 깔린 길(?)을 무작정 방향만 잡고 내려간다.
이렇게 가는 게 맞나?
오지 산행 제대로 하네.
게다가 얼마나 가파르고, 얼마나 미끄러운지...
영혼이 탈탈 털린 채 양문공단에 도착하였다.
공장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캐한 연기마저 반가웠다.

 

(보기보다 엄청 가파른 내리막)

양문 공단

오늘 산행은 중간 중간에 조망이 트여 좋았지만 가파른 오르내림이 너무 많은 데다 낙엽도 많고 미끄러워 정말 힘들었다.
다행히 선선하고 바람이 불어서 날씨 덕을 많이 봤다.
그렇게 힘들었는데도 덥다는 생각이 안 들 정도였다.
만사 대장님 걱정할 게 아니라 나도 나이 생각하고 살살 다녀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