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4년 3월 1일 금요일 (대체로 맑고 바람 강함)
산행코스: 율림치 ~ 금오산 ~ 향일암 ~ 주차장
산행거리: 3.9km
산행시간: 06:52 ~ 09:10
산행트랙:
산행지도:
또다시 무박으로 섬에 간다.
여수는 몇 번 갔지만 그때마다 금오도에 갈 기회가 없어 할 수 없이 무박으로 가게 되었다.
밤에 산악회 버스를 타러 사당역으로 가는데 바람이 심상찮다.
서둘러 기상 정보를 확인해 보니 전 해상에 강풍주의보와 풍랑주의보가 내려져있다!
섬에 가긴 틀렸군. ㅜㅜ
그래도 집을 나왔으니 어디든 갔다 와야지.
버스 안에서 뜬 눈으로 밤을 새우고 새벽 4시 30분 여수 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하였다.
모니터에는 선박이 정상 출발하는 것으로 나와 있지만 창구에 직원이 없다.
일단 아침을 먹으러 식당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여긴 수산시장이 없어서 그런지 일찍 문을 연 식당이 없었다.
식자재마트가 문을 열었기에 혹시 아침 먹을 것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컵라면이 있단다.
그래서 컵라면을 먹기로 했는데 주인아주머니께서 라면이 익기를 기다리는 동안 삶은 계란도 주시고, 라면이랑 같이 먹으라고 갓김치도 주시고, 라면 국물에 말아먹으라고 밥도 주신다.
다 먹고 나니 커피도 주신다.
그리고 라면 값 천 원만 달라고 하신다.
와, 이렇게 친절할 수가!
내가 예뻐서 그런가? ㅋ
여수는 도시도 아름답고 사람도 아름다운가 보다.
웬 여수 예찬?
여수에 갈 때마다 기분 좋은 경험을 해서 여수에 대한 호감도가 자꾸 상승한다.
만약 다른 곳에서 살아야 한다면 여수에서 살고 싶을 정도이다.
아침을 먹고 터미널로 가니 결국 배가 못 뜨게 되었단다.
잠도 못 자면서 내려왔는데... ㅜㅜ
사실 신기항에서는 배가 뜬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대장님께는 비밀로 하였다.
거제에서의 악몽이 되살아나 바람 부는 날 배를 타기가 겁이 났기 때문이다.
대신 금오산과 오동도를 가기로 하였다.
돌산도로 넘어가며 비라보는 여수 새벽 바다가 너무 예쁘다.
어쨌든 여수에 와서 좋다. ^^
율림치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향일암까지 2.9km인데 산행 시간을 4시간이나 주었으니 기어가야 할 것 같다.
율림치
다소 가파르게 올라가면 정상인 금오봉에 도착한다.
율림치에서 1.2km.
금오봉(금오산) 정상
조망터를 지나고, 능선 삼거리를 지나고, 돌길을 올라가면 다시 조망터가 나온다.
이후로는 향일암까지 계속 가파르게 내려간다.
다행히 계단이 설치되어있어 위험하지는 않다.
향일암은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나라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멋진 절이다.
바위 벼랑 위에 있어 경치가 끝내준다.
그런데 아무리 멋있어도 이제 향일암은 그만 가도 될 것 같다.
최소한 네 번은 간 것 같다.
향일암
향일암 주차장으로 내려가 근처 식당에서 감태해물파전을 먹었다.
배가 고프지는 않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시간을 때우려고 시킨 건데 이거 먹기 정말 잘했다.
너무 맛있었다는 거!
버스를 타고 여수 시내로 돌아가 자유시간을 주었다.
바람도 강하고 꽃샘추위도 너무 강하고 잠도 못 자 더 이상 돌아다니기 싫었다.
하멜등대 앞 낭만포차 거리로 가서 카페에서 우아하게 졸다가 귀경하였다.
* 2017년 3월 18일 (여수)봉황산, 금오산 산행기 https://misscat.tistory.com/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