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4년 1월 20일 토요일 (흐리고 때때로 비)
장소: 메가박스
영국의 거장 켄 로치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 될지도 모른다는 <마이 올드 오크>를 보았다.
지속적으로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를 다루어온 켄 로치 감독이 이번에는 폐광촌의 남겨진 사람들과 시리아 난민들의 만남을 다루고 있다.
가난한 마을에 들어온 가난한 사람들.
서로 다른 약자들이 만났을 때 서로 도우며 살아가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더 약한 자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
우리 모두 이 땅에서 나그네임을 생각한다면 좋으련만.
나그네 대접하기를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어떤 사람들은 나그네를 대접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천사들을 대접했습니다.
(히브리서 13:2 우리말성경)
몇 몇 사람들의 노력으로 갈등하고 반목하던 두 공동체는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하며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게 된다.
"When you eat together, you stick together."
음식을 나누며 마음을 열어가는 장면은 <바베트의 만찬>을 떠올리게 한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기에 우리에게는 모두 "마라"가 필요하다.
희망은 때로 고통스러운 것이지만 세상에 대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감독의 시선이 느껴지는 영화였다.
영화를 보고 나오니 어두워진 거리가 왠지 밝아보였다.
영화를 시작하기 전에 포스코의 애니메이션 광고가 나오는데 우리의 미래를 "판타스틸하게" 만들겠단다!
대박!
짱 마음에 드네.
이 광고 뜨겠는 걸?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