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3년 9월 14일 목요일 (맑은 후 흐림)
산행코스: 왕산사 ~ 왕방산 ~ 왕방산 테마임도 ~ 왕산사
산행거리: 6.2km
산행시간: 11:30 ~ 14:40
산행트랙:
등산지도:
잠깐 비가 그친 틈을 타 왕방산으로 간다.
깊이울에서 세눈개봉으로 올라 정상을 찍고 계곡으로 내려오려는 계획을 세우고 심곡저수지 아래에 주차를 하였다.
저수지 제방을 건넌 후 산으로 올라가면 되는데 이런, 길이 어디 있나?
지도에는 분명히 길이 있는데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없어진 것 같다.
심곡저수지
저수지 아래 어딘가에서 올라가는 길이 있을까 하여 여기저기 찾아보았지만 길이라고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무작정 치고 올라갈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칡넝쿨이 너무 무성해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
(벌써 밤이 익었다.)
지나가던 아주머니께 혹시 등산로 입구가 어디인지 아느냐고 물어보았더니 이곳에서 올라가는 길은 없다고 하신다.
계곡 끝에서 올라가던지 물어고개에서 올라가라고 하였다.
똑같은 길로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게 싫어서 이렇게 코스를 잡은 건데...ㅜㅜ
고민을 하다가 계곡 길보다는 능선을 타고 가는 게 낫겠다 싶어 물어고개로 이동하였다.
그런데 여기도 사정이 좋지 않다.
능선으로 어느 정도 올라가면 괜찮을 것 같긴 하지만 반바지 입고 쓸데없이 고생하기가 싫어서 안전하게 왕산사에서 올라가기로 하고 왕산사로 이동하였다.
꼬불꼬불 한참 올라간다.
이러다 정상까지 다 올라가는 거 아냐?
왕산사의 해발고도가 300m 정도 되고 왕방산의 높이가 737m니까 거의 반 가까이 올라온 것이다.
왕산사 앞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왕산사에서 정상까지는 2.1km이다.
넓은 임도를 따라가면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안내판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간다.
팔각정까지 계속 오르막이다.
군데군데 쉼터가 있어 쉬어갈 수 있다.
왕산사에서 1.7km 올라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물어고개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만나는 곳이다.
이정표에는 무럭고개라고 쓰여 있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주능선을 따라가면 팔각정이 나오며 갑자기 조망이 뻥 뚫린다.
그 많던 나무들이 왜 이곳에만 없는지 모르겠다.
나중에 알고 보니 팔각정 일대가 철쭉동산이었다.
어쨌든 덕분에 경치는 진짜 좋다.
명지산, 연인산, 운악산, 주금산, 철마산, 천마산, 불암산, 수락산, 불곡산, 도봉산이 파노라마로 보인다.
흐미, 멋진걸!
팔각정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술을 못하는 나를 위해 지인이 제로 맥주를 선물해서 오늘 처음으로 가져와 마셨다.
흠, 맥주를 안 마셔봤으니까 맥주 맛이 어떤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이 맛은 아닐 것 같다.
오렌지 향이 나면서 살짝 달콤한데 그렇다고 맛있지는 않다.
그냥 보리차를 마시는 게 낫겠다.
명지산, 연인산, 운악산 방면
주금산, 철마산, 천마산 방면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 방면
조망이 너무 좋아서 가기 싫지만 팔각정에 오래 앉아있었더니 으슬으슬 추워졌다.
확실히 가을이 오고 있나 보다.
팔각정에서 150m 가면 왕방산 정상이다.
조망은 팔각정이 더 낫다.
왕방산 정상
정상에서 계속 직진하여 주능선을 타고 가면 오지재를 지나 해룡산으로 갈 수 있다.
왕방지맥이다.
계속 가고 싶지만 차량을 회수하러 왕방사로 가야 한다. ㅜㅜ
팔각정으로 돌아간 후 선광사 쪽으로 내려갔다.
선광사까지는 1.7km로 계속 내리막이다.
이쪽 길이 왕산사에서 오는 길보다 더 가파르다.
1km 정도 내려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으로 가면 석조여래입상이 있다고 하여 가보았다.
몇 십 미터 정도 가면 있을 줄 알았는데 안내판이 다섯 번이나 나온 뒤 석조여래입상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정각 지붕을 공사하는 중이라 볼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아래쪽에 공사 중이라고 써놓던가 해야 하는 거 아닌가?
250m나 올라왔는데.ㅜㅜ
삼거리로 돌아가 조금 더 내려가면 임도가 나온다.
왕방산 테마임도로 오른쪽으로 가면 선광사가 나오고, 왼쪽으로 가면 왕산사가 나온다.
군데군데 그네도 있고, 원두막도 있고, 벤치도 있었다.
왕산사로 가서 짧은 산행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래도 산행을 했다고 육회비빔밥으로 원기를 보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