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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23.08.22 (영월) 계족산(890m)

산행일시: 2023년 8월 22일 화요일 (맑음)
산행코스: 왕검성 주차장 ~ 정양마을 ~ 새재 안부 ~ 석이바위 ~ 계족산 ~ 왕검성 주차장
산행거리: 6.2km
산행시간: 09:50 ~ 12:55
산행트랙:

(영월)계족산 20230822.gpx
0.03MB

등산지도:

 

여전히 무더운 날씨가 계속된다.
몸도 무겁고, 마음도 무겁고.
이럴 땐 산이 제격이다.
왠지 산에 가면 하나님의 음성이 더 잘 들리는 것 같다.
그래서 산기도를 하나?
더우니까 너무 힘들지는 않게 산행을 해야지.
영월 계족산과 정선 민둥산을 묶어 공지가 올라왔는데 민둥산은 두 번 가본 데다 오후에 비가 올지도 모르니까 계족산만 가려고 한다.
왕검성 주차장에는 정양산성 쪽은 위험하니 올라갔던 길로 내려오라는 안내문이 있다.
위험하다니까 더 가고 싶은데? ㅎ

 

주차장과 한전 KPS 사이 길로 올라간다.
빨간 고추가 무르익은 정양마을을 지나면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가야 할 계족산

계족산 정상까지는 2.7km로 오르막의 연속이다.
조금 가면 작은 계곡을 건너고 왼쪽으로 폭포가 있다.
내려올 때 족욕하면 되겠네.

 

폭포 상단

이후 숲길을 꾸준히 올라간다.
어디가 새재 안부인지 모르고 올라가면 <계족산 정상 1.2km> 이정표가 나온다.
묵묘를 지나고부터는 끔찍한 오르막이다.
습도가 높아서 땀이 잘 나지 않는 나도 땀으로 옷이 젖을 정도였다.
올여름 중 제일 더운 날인 것 같다.

 

새재 쉼터

계족산 정상 0.5km 이정표를 지나면 닭발이 시작된다.
그런데 이 놈은 닭은 발가락이 몇 개야?
가파른 바윗길을 계속해서 오르내린다.
이 산이 정말 사람 잡는 산일세!
올라가는 길에는 영월 시내와 동강이 내려다보이고 오른쪽으로 천문대가 있는 봉래산이 보인다.
유일하게 조망이 터지는 곳이다.

 

영월 시내와 동강, 봉래산

가야 할 계족산 정상

그런데 이게 석이바위인가?
석이바위를 지나고도 두 번 정도 더 오르내려야 계족산 정상에 도착한다.

 

계족산 정상에서는 그리 조망이 좋지는 않다.
기진맥진하여 계족산 정상에서 간식을 먹는데 어디선가 왕벌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혼비백산하여 컵을 배낭에 넣지도 못한 채 손에 들고 그대로 쫓기듯 내려갔다.
왜 나한테만 달려들고 그래? ㅜㅜ
하여튼 꽃은 알아서. ㅋㅋㅋ
벌을 피해 정신없이 내려가다 생각하니 정양산성 쪽으로 가는 길은 살펴보지도 못했네.

 

계족산 정상

태화산

올라왔던 길을 되짚어 가파르게 내려간다.
첫 번째 폭포로 가기 전에 왼쪽에 있는 폭포가 중이폭포일지 모르지만 너무 덥고 지쳐서 내려가 보고 싶은 생각이 안 들었다.

 

왕검성 주차장으로 돌아가 산행을 마쳤다.
오늘은 모처럼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면서 산행을 했다.
가볍게 산행하려고 간 산이었지만 예상외로 너무 힘들었다.
더워서 더 그랬겠지만 대전 계족산과는 차원이 달랐다.
하긴 어디 쉬운 산이 있던가?
인생 살아가는 데도 어디 쉬운 삶이 있던가?
하지만 고난은 성화되어 가기 위한 과정이기에 감사함으로 받으면 합력하여 선을 이룰 것을 믿는다.
아이들이 내 곁에 있어 아직 걱정하고 고민하는 것도 감사할 일이다.
이후 버스로 이동하여 증산초등학교로 갔다.
다른 사람들이 민둥산 산행을 하는 동안 근처에 있는 <돌담집>에서 식사를 한 후 옆에 있는 카페에서 직접 담갔다는 개복숭아 에이드를 마시며 주인아주머니와 왕 수다를 떨었다.
대치동에서 부동산 소개업을 하시다가 내려오셨단다.
서울에 부동산도 많고 먹고사는데 걱정은 없지만 소일거리로 카페를 하신단다.
그마저 7~8월만 카페를 열고, 나머지 달에는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여행도 하고 산행도 하신단다.
그래서 그런지 나이가 70세라는데 무척 젊어 보이셨다.
멋있게 사시네.
그런데 난 결코 시골에서는 못 살 듯.

 

어쨌거나 앞으로는 30도가 넘을 때는 산행하지 말아야겠다.
당장 토요일 산행부터 취소해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