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3년 8월 2일 수요일 (맑음)
산행코스: 주어리 마을회관 ~ 양자산 ~ 주어재 ~ 주어리 마을회관
산행거리: 9.3km
산행시간: 10:31 ~ 14:51
산행트랙:
등산지도:
오늘도 계곡을 찾아간다.
그래도 양심은 있어(?) 오늘은 산행을 좀 하려고 한다. ㅎ
주어리 마을회관 앞에 주차를 하고 차를 타고 온 방향으로 100m쯤 내려가면 양자산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폭우 때문인지 다리가 파손되어 있었다.
임도를 따라 조금 올라가다가 왼쪽 숲길로 들어선다.
양자산 정상까지 3.5km 정도 되는데 계속 가파른 오르막이다.
덥고 힘든 데다 하루살이들이 어찌나 많은지 구멍이란 구멍으론 다 들어가는 것 같았다.
폭염경보 안내문자는 계속 오는데 이런 날 도대체 뭐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이열치열!
열사병에 안 걸리도록 10분마다 쉬면서 간신히 정자까지 올라갔다.
정자에서 고구마를 먹으며 앉아있으니 바람이 시원하다.
가만히 있으면 괜찮은데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미친 듯이 덥다.
정자에서 헬기장을 두 개 지나 계속 올라간다.
이 산이 사람 잡는 산일세.
정상에는 벤치도 있고, 데크 전망대도 있다.
전망대 쪽으로는 앵자봉이 보이고, 정상석 뒤로는 남한강이 보이는데 미세 먼지인지 뿌옇게 보인다.
양자산 정상
남한강 방면
앵자봉 방면
(C코스로 올라왔다.)
벤치에 앉아서 과일을 먹으며 쉬다가 앵자봉 방향으로 갔다.
앵자봉까지 가볼까?
이 더위에?
하지만 여기까지 운전하고 온 것이 아깝잖아?
정상에서 조금만 가면 남한강이 보이는 조망터가 있지만 철탑 때문에 조망이 썩 좋지는 않다.
이후 올라올 때만큼 가파르게 내려간다.
양손으로 스틱을 짚어야 하건만 하루살이들을 쫓느라 정신이 없다.
이런 산 정말 싫다.
정신없이 내려가다 보니 삼거리가 나왔다.
여기기 주어재인 줄 알았는데 지도를 보니 주어재는 조금 더 가야 한다.
내려온 길
삼거리
잔 봉을 올라 삼각점을 지나고 내려가면 <앵자봉 정상 2.4km> 이정표가 나온다.
이곳이 주어재이다.
주어재
앵자봉으로 가는 길을 흘깃 보니 너무 가파르다.
이제부터는 길도 분명하지 않다고 한다.
무엇보다 하루살이들 때문에 정신이 없어 산행을 할 수가 없다.
앵자봉으로 가지 말아야 할 이유가 이 정도면 충분하지? ㅎ
하품 2리 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임도를 만난다.
대개 산에서 내려오면 신기하게 하루살이들이 없어졌는데 오늘은 산행 시작할 때부터 주차장에 갈 때까지 하루살이들이 끈질기게 들러붙는다.
도로 옆 작은 계곡에는 피서를 온 사람들이 있었다.
나도 물에 풍덩.
요새 알탕에 맛 들였다니까. ㅋ
시원하게 씻고 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주차장으로 걸어가는데 또다시 하루살이들이 들러붙는다.
정말 징글맞네. ㅜㅜ
주어리 마을회관 앞 주차장에는 깨끗한 화장실이 있어 옷을 갈아입고 집으로 향하였다.
이 더운 날 한 시간씩 운전해서 갈만한 산은 아닌 것 같다.
누가 오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