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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외

2023.05.01 서산아라메길 2코스 <해미국제성지순례길>

일시: 2023년 5월 1일 월요일 (흐린 후 맑음)
코스: 대치2리 ~ 한티고개 ~ 대곡1리 ~ 송덕암 ~ 산수저수지 ~ 해미읍성 ~ 해미순교성지
거리: 12.1km
시간: 09:52 ~ 13:45
트랙:

(서산)아라메길 2 20230501.gpx
0.06MB

지도:

 

오늘은 <해미국제성지순례길>이란 이름이 붙은 <서산아라메길> 2코스를 걷는다.
트레킹 후 먹거리를 위해 대장님께서 코스를 역으로 진행하셨다.
덕산 대치2리에서 내려 한티고개로 올라간다.
한티고개까지는 1.7km 정도 된다.
이 길은 천주교 순례길이기도 하다.

 

오른쪽으로 가야산을 바라보며 마을길을 따라가면 한티고개로 올라가는 산길이 나온다.
한티고개는 옛날에 죄인들을 압송하던 마차가 다니던 길이라고 한다.
벌깨덩굴 꽃이 핀 고갯길에는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으로 오르시는 여정을 표현한 조각들이 있었다.
너무 쉽지도, 너무 어렵지도 않은 오르막길은 비아 돌로로사를 묵상하며 오르기에 좋았다.

 

가야산

벌깨덩굴

한티고개에는 정자와 화장실, 안내판, 순교자의 조각이 있다

 

한티고개

다시 십자가의 길을 묵상하며 한티고개를 내려간다.

 

요새 흑인 클레오파트라의 등장으로 시끄러운데 조선인 예수님은 괜찮은 건가?

 

아름다운 숲길을 내려가면 폐차장이 나온다.
이후 도로를 따라 대곡1리 마을회관을 지나고, 영산홍이 만발한 송덕암을 지나서 한서대 입구까지 간다.
<아라메길>이라더니 차도를 따라 걷게 되네. ㅜㅜ

 

대곡1리 경로당

송덕암

한서대 앞에 있는 <맘스터치>에서 햄버거로 점심을 먹고 <아라메길>을 이어갔다.
이후로도 대부분 차도를 따라 걷게 된다.
산수저수지에는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산수저수지

해미읍성까지 가서 해미읍성 안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입구에 있는 카페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드신 마늘빵"을 선전하고 있었다.

 

해미읍성

프란치스코 교황이 여기 오신 이유는 이곳에 해미순교성지가 있기 때문이다.
해미순교성지는 천여 명의 천주교 신자들이 생매장당한 여숫골에 세워졌다.
해미순교성지기념관에는 생매장 당한 순교자들의 유해 일부가 전시되어 있었다.
아, 우리가 지금 누리는 신앙의 자유가 거저 누리는 게 아니었구나.
믿음의 선조들의 길을 어떻게 따라가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해미순교성지

트레킹을 마친 후 다시 해미읍성으로 돌아가 딸기빙수와 호떡을 먹었다.
<읍성호떡>이라고 소문난 호떡집이라는데 글쎄? 맛은 그저 그렇다.
수도권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는 평범한 호떡 맛이다.
예전에 우리 동네에 "뉴욕 타임즈 지가 극찬한 호떡"이라는 간판을 내건 호떡 포장마차가 있었는데 그 집은 그 말을 믿고 싶을 정도로 정말 맛있었다.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서 무척 아쉬웠는데...

 

<아라메길>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도로를 많이 걷는 코스였지만 십자가의 길을 묵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