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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외

2023.04.24 서산아라메길 1코스 <천년미소길>

산행일시: 2023년 4월 24일 월요일 (맑음)
산행코스: 유기방가옥 ~ 고풍저수지 ~ 개심사 ~ 해미읍성
산행거리: 21.0km
산행시간: 09:40 ~  15:50
산행트랙:

(서산)아라메길 1__20230424.gpx
0.11MB

등산지도:

 

둘레길이나 올레길 등은 더 이상 안 가려고 했는데 또 가게 되네.
산행이 힘들 때는 '둘레길이나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둘레길을 걷다 보면 '아직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고.
이번에는 <서산아라메길>이다.
"아라메"는 바다(아라)와 산(메)이라는 뜻이란다.
<서산아라메길>은 준비 중인 7코스 <도비마루길>까지 합해 모두 11개 코스로 되어있다.

 

그런데 위 표에서 2-1코스, 3코스, 5코스, 6코스는 서산시 홈페이지에 나와 있지 않으니 어찌된 영문인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대부분 1코스, 2코스, 3-1코스, 4코스까지만 가는 것 같다.
오늘은 첫 구간인 1코스 <천년미소길>을 간다.
유기방가옥에서 시작하는데 유기방가옥은 돈 내고 들어가야 한다고 해서 오른쪽으로 가다가 여미리 마을회관 앞에서 왼쪽으로 올라갔다.
유기방가옥에서 바로 위로 올라가도 된다.
330년 된 큰 비자나무를 지나면 수선화 동산이 나온다.
지금은 꽃이 다 졌지만 수선화가 피었을 때 오면 너무 예쁠 것 같다.

 

유기방가옥

유기방가옥 뒤편의 수선화 동산

330년 된 비자나무

다시 마을회관 쪽으로 내려가 왼쪽으로 가면 신정묘가 나오고, 아래로 내려가면 달빛미술관이 나온다.
이 미술관은 이곳 출신인 마진식 작가의 작품을 상설 전시하고 있다.
이 분 성함은 조금 있다가 많이 보게 된다.

 

신정묘

여미리 미륵을 지나고 유상묵가옥을 지난 후 마을길을 따라 역천 쪽으로 간다.
이 마을에는 수선화가 많이 있는데 "달빛이 유난히 아름다워 여월(餘月)의 미야(美也)"라고 불렸다던 여미리의 이름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노란색 수선화를 달빛과 연관 짓는 것 아닐까?

 

여미리 미륵

유상묵가옥

전라산을 지난 후 역천을 따라 운산교까지 간다.
운산교 근처에 벽화마을이 있다고 하여 그쪽으로 돌아가 보았다.
이 마을 벽화는 대부분 마진식 작가가 그렸는지 벽화마다 그의 이름이 있었다.

 

전라산

운산교

벽화마을을 구경한 후 역천을 따라 미평교까지 간다.
강가에는 크리켓장이 있었는데 밭일하다 온 듯 한 할머니도 크리켓을 하고 계셨다.
이 마을 좋네.

 

이후 쉰질바위를 지나고, 고풍댐 아래에서 고풍터널로 올라가 터널을 통과한다.
계속 도로를 따라 고풍저수지를 왼쪽에 두고 가면 빠르지만 코스는 오른쪽으로 우회하게 되어있다.
어차피 양쪽 다 차도인데 왜 굳이?
<아라메길>이라서?

 

쉰질바위

고풍터널

고풍저수지로 내려간 후 우측으로 가면 용현계곡이 나오고,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이 나온다.
마애여래삼존상까지 가파르게 올라가야 한다.
마애여래삼존상은 생각보다 작았다.
그동안 하도 마애불을 많이 보고 다녔더니 감흥이 덜하다.

 

고풍저수지

용현계곡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다시 용현계곡으로 내려간 후 보원사지로 간다.
보원사지는 꽤 넓어 그 옛날 보원사의 규모가 어떠했을지 가늠할 수 있었다.

 

보원사지

보원사지 뒤쪽으로 올라가면 개심사까지는 산길이다.
한동안 가파르게 올라간 후 정자가 있는 개심사 입구까지 숲길이 이어진다.
개심사 입구에서 계속 직진하면 가야산 정상으로 갈 수 있다.

 

개심사 입구

왼쪽으로 1km가량 가파르게 내려가면 개심사가 나온다.
올해도 여전히 청벚꽃을 보려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었다.
말이 청벚꽃이지 진짜 청색은 아니고 약간 푸른빛이 도는 정도이다.

 

개심사

개심사 주차장으로 내려가 <산골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예전에도 이 식당에서 먹으며 불평을 했는데 또 이 집에서 먹게 되네.
그때와 마찬가지로 허접한 잔치국수를 먹었다. (7천 원)
이번에는 쑥전(2만 원)을 주문하였는데 이게 쑥 맛이 맞나?
100% 쑥만 사용한 건 아닌 것 같다.
그나저나 쑥전이 왜 그리 비쌀까?
지천에 널린 게 쑥이던데.
인건비가 비싸서 그런가?
어쨌든 배불리 점심을 먹은 후 해미읍성으로 향하였다.
다시 산길로 들어선다,
배가 불러서 그런지 올라가는 길이 힘들었다.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 다시 올라가서 차마고도와 같은 길을 걸어간다.
왼쪽으로 일락산과 가야산이 보이고, 아래에는 황락저수지가 보이는 멋진 길이다.
마치 알프스 어디메쯤 걷는 기분이었다.

 

가야산과 황락저수지

정자가 있는 전망대에서 가파르게 내려간 후 서해안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한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야산으로 올라갔다가 내려가면 해미읍성이 나오고 <천년미소길>이 끝난다.

 

해미읍성

21km가 넘는 거리인데 점심을 사 먹은 40분을 포함하여 6시간 조금 넘게 걸렸다.
도로를 많이 걸을까 걱정했지만 반 정도는 산길이라 다행이었다.
바람이 불고 시원해서 걷기에는 좋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