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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외

2023.03.23 (포항) 오어지 둘레길

일시: 2023년 3월 23일 목요일 (비)
코스: 영진식당 ~ 오어사 ~ 관어정 ~ 대골 ~ 망운정 ~ 오어교 ~ 항사리 주차장
거리: 8.7km
시간: 13:11 ~ 15:58
트랙:

(포항)오어지 둘레길 20230323.gpx
0.04MB

지도:

포항 운제산을 신청하고 날씨를 계속 확인하는데 이상하게 며칠 전부터 취소자가 자꾸 나온다.
분명 일기예보에서는 날씨가 괜찮다고 하는데...
불안하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틀 전부터 갑자기 비가 오는 걸로 나온다.
사람들 정말 귀신같네!
어떻게 알았을까?
더 정확한 날씨 앱이 있나?
이제는 취소도 안 되는데 우산 쓰고 오어지 둘레길이나 걸어야겠다.
단출하게 정보력이 약한(?) 16명이 포항으로 향하였다.
항사리에 도착하니 여전히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이 우중에도 사람들은 산행을 하러 가고, 난 근처 영진식당에서 이른 점심으로 삼계탕을 먹었다.
에고, 바디프로필이고 뭐고 모르겠다.
오가피를 넣어 음식은 건강한 느낌이 마구 드는데 주인아주머니가 엄청 무뚝뚝하다.
여긴 이래도 장사가 되나?
뜨내기 손님들이라 신경 안 쓰는 걸까?

 

(wishbone을 찾았다!)

느긋하게 식사를 마친 후 식당에서 테이블에 까는 비닐을 한 장 얻어 치마처럼 두른 채 오어사로 향하였다.
이곳은 이미 벚꽃이 만개하였다.
벚꽃과 함께 개나리도 피고, 진달래도 피고, 목련도 피고, 복사꽃도 피고, 동백꽃도 피고, 사방이 꽃 천지이다.

 

오어사는 크지 않은 절이지만 운제산과 오어지 덕분에 아늑하고 멋있었다.

 

오어사

오어사 바로 앞에는 원효교가 있다.
살짝 출렁이는 원효교 건너 오어지 둘레길을 이어간다.
매트 길과 데크 길이 번갈아 나온다.
산에는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었고, 물가에는 물속으로 가지를 뻗은 나무들이 많아 흡사 주산지 같은 느낌이 든다.
비만 안 온다면 정말 좋겠는데....
살짝 오르내림은 있지만 진짜 아름답고 걷기 좋은 길이다.

 

원효교

오어사

남생이바위

관어정 근처에는 메타세타이어 숲이 있는데 산림욕장처럼 꾸며놓았다.

 

관어정

대골 입구까지는 둘레길이 예쁘게 조성되어 있다.
대장님께서 대골에 청노루귀 군락지가 있다고 하셔서 찾아보았지만 내 눈에는 남산제비꽃만 보였다.
바짝 마른 대골은 등로도 확실하지 않아 이리저리 헤매다 돌아 나왔다.

 

대골

남산제비꽃

대골 입구에서부터는 그리 예쁜 길이 아니고, 그냥 호수를 따라 도는 길이다.
이곳은 작년 힌남노 태풍의 직격탄을 맞은 곳이다.
피해가 얼마나 컸었는지 중간 중간에 무너져 내린 산 사면이 보였다.
망운정에서는 두릅을 발견하였다.

 

망운정

현호색

오어댐에 설치된 오어교를 건너 항사리 주차장으로 가서 트레킹을 마쳤다.
끝까지 비가 와서 양말까지 푹 젖었다.
그나마 바지는 비닐로 치마를 만들어 입어 덜 젖었다.

 

오어댐

오어교

버스가 출발할 때까지 시간이 많아 근처에 있는 <Steel Side>라는  카페로 갔다.
와, 이 시골에 이런 멋진 카페가!
음식들도 어찌 그리 맛있어 보이는지...
그래도 양심은 있어 리코타 치즈 샐러드를 먹었다.
서비스로 아몬드 컵케잌을 주시는 바람에 결국 유혹에 넘어갔지만. ㅋ

 

(2층에는 야외에 놀이공간이 있다.)

(화장실도 예쁜 스틸 사이드)

비 오는 날 더욱 운치 있는 오어지 둘레길이었다.
그래도 난 우중 어쩌고는 싫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