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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22.04.02 (경주) 토함산(746m)

산행일시: 2022년 4월 2일 토요일 (맑음)
산행코스: 석굴암 주차장 ~ 성화채화지 ~ 토함산 ~ 보불로 삼거리
산행거리: 8.1km
산행시간: 11:50 ~ 14:30
산행트랙:

(경주)토함산 20220402.gpx
0.04MB

등산지도:

 

거의 2주 만에 원정산행을 간다.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너무 밝아서 시간이 늦었나? 깜짝 놀랄 정도였다.
어느새 성큼 봄이 다가온 것 같다.
굴다리 시장에 벚꽃이 만발하면 내 우울증도 사라지겠지.
그때까지 기다리지를 못하고 꽃을 찾아 토함산으로 간다.
경주에 들어서니 벚꽃이 만개하였다.
마음속의 안개가 스르르 사라지는 것 같다.
석굴암 주차장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하였다.
석굴암 매표소 오른쪽으로 토함산 공원지킴터가 있다.
토함산 공원지킴터에서 토함산 정상까지 1.3km이다.

 

이제부터 꽃구경 가즈아!
성화채화지를 지나서 생강나무 꽃과 양지꽃, 노랑제비꽃, 현호색인 핀 길을 따라 토함산 정상까지 꾸준히 올라간다.

 

현호색

양지꽃

생강나무 꽃

성화채화지

추령 갈림길

토함산 정상에서는 우측으로는 함월산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남산과 그 뒤로 단석산이 보인다.
정상 아래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토함산 정상

함월산 방향

남산과 그 뒤로 단석산

토함산 정상에서 보불 삼거리까지는 몇 번의 오르내림이 있지만 대체로 등로가 편하고 좋다.
코끝에 불어오는 봄바람도 좋고.
전나무 숲도 지나고, 잣나무 숲도 지나고, 진달래가 만발한 길도 지난다.

 

보문호

남산제비꽃

노루귀

매년 보는 꽃들인데도 볼 때마다 예쁘고 신기하다.
도대체 이 꽃들은 어디에 숨어있다 나오는 걸까?
겨울 모진 바람과 추위를 어떻게 견디어 냈을까?
겨우내 죽은 듯이 보였는데 예쁜 꽃망울을 꼭, 꼭 숨기고 있다가 때를 맞춰 내놓고 있네.
너희들은 다 계획이 있었구나.
나도 한순간이라도 헛되이 보내지 말아야겠다.


<그랬다지요>     김용택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사는 게 이게 아닌데
이러는 동안
어느새 봄이 와서 꽃은 피어나고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그러는 동안 봄이 가며
꽃이 집니다
그러면서,
그러면서 사람들은 살았다지요
그랬다지요


마냥 행복해지는 길을 지나서 보불로 삼거리로 가기 전 500m 즈음부터는 엄청 가팔라진다.
오늘의 최대 난코스다. ㅋ

보불로 삼거리에는 작은 공원이 있고, 이제부터 벚꽃길이 이어진다.

이거 보러 이 먼 곳까지 오늘 왔다지.

 

보불로 삼거리

보불로 삼거리에 있는 <오복미가>에서 가자미 미역국을 먹었다.
가자미 미역국은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다.
처음엔 너무 뜨거워서 무슨 맛인지 잘 몰랐는데 식으니까 맛도 진해지고 맛있었다.

 

맛있게 먹고 기분 좋게 상경하려는 찰나 어떤 남자가 오해를 하고 버스 안에서 대장에게 소리를 지르며 인신공격을 하는 바람에 기분이 상했다.
서로 조금만 이해하면 될 일인데 그게 그렇게 화낼 일인가?
취했나?
그런 상황을 보면 나도 그냥 넘어가질 못하니.
그 놈의 공명심 때문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