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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외

2022.03.07 소백산 자락길 8자락 <접경길>, <대궐길>

산행일시: 2022년 3월 7일 월요일 (맑음)
산행코스: 의풍리 ~ 삼도접경공원 ~ 남대교 주막거리
산행거리: 8.3km
산행시간: 10:00 ~ 12:09
산행트랙: 

소백산자락길 8__20220307.gpx
0.04MB

등산지도:


들머리로 가면서 보니 한 주 사이에 강물이 다 녹았다.
이제 곧 꽃 산행을 다니겠네.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모든 미움이 눈처럼 녹아 없어지고 사랑의 꽃이 피어나면 좋겠다.
들머리에 가까이 가자 버스 안에서도 매캐한 연기 냄새가 나고 주위는 짙은 안개가 낀 듯하다.
산불로 인해 여기까지 공기가 오염된 것 같다.
인간의 실수로 자연이 또 상처를 크게 입었네. ㅜㅜ
우울한 마음으로 버스에서 내렸다.
8자락은 강원도와 충청북도, 경상북도를 연결하는 <삼도화합의 길>로서 <접경길>과 <대궐길>로 이루어진다.
<접경길>은 의풍리에서 삼도접경공원까지이다.
의풍리에서 <삼도힐링길>인 영부로를 따라간다.

 

도로를 따라 걸으며 소백산 자락길을 함께 걷고 있는 1275 님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69세라는 이 분도 완전 수퍼 할매이시다.
축지법을 쓰시는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서 쫓아갈 수가 없을 정도이다.
오늘까지 17일째 연속으로 산행을 다니고 있다고 하신다.
와! 사람 맞아?
1275 님을 먼저 보내드린 후 조금 가다보면 왼쪽으로 의풍분교가 나온다.

 

의풍분교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고치령이다.

대간 산행 시 트럭을 타고 고치령으로 가던 생각이 난다.

하여튼 별 짓을 다 하고 다닌 것 같다.

 

솔밑생태체험마을을 지나서 올라가다가 뒤돌아보니 영월 쪽으로는 연기 때문에 뿌옇다.

강원도에서 멀어질수록 공기는 훨씬 깨끗해졌다.

 

연기로 뿌연 김삿갓면

들머리에서 1.2km 정도 가면 산길로 들어선다.
등로 상태가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그나마 겨울이라 잡목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산길을 지나 도로로 나갔다가 자락길 표시를 따라 가려는데 그곳에 있던 현지인이 이쪽으로 가면 길이 없다고 도로를 따라 가라고 하신다.

그 분 말씀대로 도로를 따라 가다보니 과연 자락길 쪽은 울타리를 쳐놓았다.

아마 자락길이 생긴 이후로 그곳에 밭을 일군 것 같다.

 

도로를 따라 가다가 마흘천을 따라 나있는 산길로 들어선다.

꽝꽝 언 개울을 두 번 건너야 한다.

 

두 번째 개울을 건너면 이정표가 나오는데 사태 복구 중이라 도로로 우회하라는 종이가 걸려있었다.

착하게 그 말대로 도로로 우회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냥 자락길을 따라 가면 훨씬 빠르게 갈 수 있었다.

어쨌든 심하게 출렁거려 스릴 만점인 출렁다리를 건넌 후 영부로로 나가면 경상북도이다.
이곳에는 삼도접경공원이라는 작은 공원이 있었다.

 

삼도접경공원

삼도접경공원에서 남대리 주막거리까지 <대궐길>이 이어진다.

 

영부로를 따라 가다가 자락길 표시를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화창농장이 나온다.
화창농장 앞에서 오른쪽으로 도로를 따라 가야 하는데 방향만 생각하고 왼쪽으로 개울을 따라갔다가 여자 넷이 고생을 좀 했다.
다행히 멀리 가지 않고 돌아 나왔지만 오늘 알바의 시작이다.

 

화창농장

알바 지점

산으로 들어서는 길 입구도 꽝꽝 얼어있는데다 경사가 심해서 조심스러웠다.
이후 산길과 데크 길을 따라 간다.

 

돌다리를 건너 영부로로 나갔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내려가 강을 건넌 후 산길로 들어선다.

그런데 이 길이 <대궐길> 맞아?
전혀 대감들이 다녔을 것 같지 않은 길이다.
경상북도에 돈이 없는지 이쪽으로 넘어오자 길이 제대로 정비가 안 되어있다.
일부러 자연친화적으로 하려고 그런 건가?

이후 주막거리에 가서 8자락을 끝냈다.

남대궐 식당에서 점심을 사먹을 생각이었는데 문을 열지 않아 가져간 간식으로 배를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