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2년 2월 14일 월요일 (약간 흐림)
산행코스: 기촌리 ~ 대대리 ~ 구만동 ~ 보발분교 ~ 보발재(고드너머재)
산행거리: 15.0km
산행시간: 09:33 ~ 13:20
산행트랙:
등산지도:
오늘도 어김없이 소백산 자락길을 간다.
오늘은 5자락 <황금구만냥길>이다.
옛날 옛적 구만동에 가난한 농부가 살았는데 신선의 말대로 소나무 밑에서 황금 구만 냥을 발견하였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 보니 가족들이 모두 굶주려 죽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길이다.
오늘도 계속해서 포장도로나 비포장 임도를 걷게 된다.
소백산 자락길이라고 해서 산길이 많을 줄 알았는데 어째 계속 도로만 걷게 되는지 모르겠다.
산길이 낫지 도로를 걷는 거 너무 힘들다. ㅜㅜ
기촌리에서 내려 5자락을 시작하였다.
지난 주 마지막 지점부터 시작하려면 기촌교에서 시작해야 하지만 버스가 기촌리 표지석이 있는 곳에서 내려주는 바람에 1km가량 건너뛰게 되었다.
뭐, 지난번에 차를 타고 갔으니까.
기촌리에서 매남치(매남기재)까지 도로를 따라 올라간 다음 매남치에서 대대리까지 쭈욱 내려간다.
매남치(매남기재)
대대리 초입에 있는 정자 앞에는 <구봉팔문 보이는 곳>이라는 팻말이 붙어있다.
아홉 개의 봉우리와 여덟 개의 계곡이라는 말인데 분위기가 중국 계림 같기도 하고.
구봉팔문
대대리를 지나 올라가면 구만동이다.
진짜 오지 중의 오지인 것 같은데 산자락마다 사과나무를 심었다.
이후 비포장 임도인 <황금구만냥길>이 시작된다.
한참 올라가서 지나온 길이 보이는 곳에서 점심으로 찹쌀떡 두 개를 먹었다.
이후 소백산 연화봉을 바라보며 차마고도 같은 <황금구만냥길>을 걸어갔다.
아무 생각 없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걸어가기 좋은 곳이다.
나에겐 꼭 필요한 시간이다.
지나온 길
이후 포장도로를 쭉 내려가면 석상이 많이 있는 혜림사가 나오고, 더 내려가면 보발분교가 나온다.
혜림사
보발분교
보발분교 앞에는 소백산 자락길 5자락 종점이라는 팻말이 있다.
여기가 종점이 아닌데 3km 더 가란 말이겠지?
보발2리 표지석이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가도 되고 직진해도 된다.
마을길로 가고 싶어 왼쪽으로 갔다.
이 동네에 있는 집들은 대부분 전원주택처럼 예쁘다.
빨래터에서는 빨래하는 아낙네가 보인다.
아직 물이 찰 거 같은데 장갑도 안 끼고 빨래를 하고 있네.
마을을 지나 보발재(고드너머재)까지 꼬불꼬불힌 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지난주에 24km를 걸어서 그런지 오늘은 가뿐하다.
고드너머재에서 5자락을 마친 후 200m 거리에 있는 보발재 전망대로 갔다,
오소재처럼 구불구불 이어진 멋진 도로가 보이는 곳이다.
하지만 겨울이라 나무들도 볼품없는데다 흐려서 그런지 별로 멋있게 보이지는 않네. ㅜㅜ
보발재(고드너머재)
트레킹이 일찍 끝나 달달 떨며 한 시간 넘게 기다렸다가 버스를 타고 도담삼봉으로 갔다.
도담삼봉
뜨끈한 순두부 백반으로 배를 채우고 쉬다가 상경하였다.
사당에 도착하니 6시도 안되었네. ㅎ
그런데 여기 날씨가 왜 이래?
미세먼지가 잔뜩 낀데다 비까지 내린다.
그나마 날씨가 좋은 곳에 하루 종일 있다 온 거였네.
오늘도 감사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