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2년 1월 5일 수요일 (흐림)
산행코스: 금강 저수지 ~ 삼봉 ~ 깃대봉 ~ 만덕산 ~ 금강재 ~ 금강산 ~ 금강 저수지
산행거리: 9.4km
산행시간: 11:40 ~ 16:12
산행트랙:
등산지도:
2022년도 첫 원정산행이고, 보름만의 원정산행이다.
겨울에는 아침 일찍 나가기가 정말 싫다.
그래도 일단 나가면 차가운 새벽 공기를 가르며 사당으로 가는 동안 설레임이 충전된다.
마치 소개팅 하러 나가는 것처럼 오늘은 어떤 산을 만나게 될지 궁금하다.
해남까지 가는 길은 멀지만, 한참 졸다가 일어나 월출산이며, 월각산이며, 별매~가학~흑석산이며, 주작~덕룡~석문~만덕산 등등 멋진 산들을 구경하며 가느라 지루하지 않다.
금강 저수지 아래에 있는 <금강골 가는 길>이라는 예쁜 카페 앞에서 내려 맞은편에 있는 등산로로 올라간다.
동백나무 사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바위들이 있는 오르막이 나오고 정자와 운동기구가 있는 쉼터에 도착한다.
살짝 내려선 후 숲길을 따라가다 공사 중인 임도를 만난다.
왼쪽으로는 가야 할 능선이 보인다.
가파르게 올라가면 조망이 좋은 삼봉에 도착한다.
삼봉에서는 두륜산에서부터 주작산, 덕룡산, 석문산, 만덕산에 이르는 능선이 보인다.
멀리 진도 첨찰산도 보인다.
삼봉 정상
금강저수지와 멀리 바다 건너 첨찰산
맨 뒤 오른쪽부터 두륜산, 주작산, 덕룡산
이후 전망대가 있는 우슬 경기장 갈림길을 지난다.
전망도 없는 곳은 이렇게 멋진 전망대는 왜 만들어놓은 걸까?
두 번째 우슬 경기장 갈림길을 지나 내려가면 헬기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간다.
헬기장에서 왼쪽으로 내려갔다가 가파르게 깃대봉으로 올라간다.
깃대봉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볼만한 바위들이 있다.
조망도 좋다.
건너편으로 만덕산에서 주작산에 이르는 멋진 능선이 보인다.
또한 흐린 날씨에 바람이 불지 않고 기온이 크게 낮지 않아 산행하기 "충분히 좋은" 날씨이다.
(에피쿠로스에게 배운 것을 바로 적용한다.ㅎ 그런데 "충분히 좋은"이란 아마도 good enough를 번역한 것일 텐데 좀 더 자세히 말하며 "이 정도면 괜찮다. 만족한다."는 뜻이다.)
440봉을 지나 다시 한 번 올라가면 깃대봉 정상이다.
440봉 정상
지나온 440봉
만덕산, 석문산, 덕룡산, 주작산
깃대봉 정상
깃대봉 정상에서 조금만 더 가면 만대산 정상이다.
만대산 정상에는 데크 전망대가 있다.
정상석은 없고 준.희 님이 나무에 걸어놓은 팻말이 있다.
만대산 정상
만대산에서 금강재까지는 1.7km이다.
봉우리를 두 개 넘고 가파르게 내려간다.
중간에 금강 저수지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 거기가 금강재인 줄 알았는데 금강재는 더 내려가야 했다.
금강재
금강재에서 금강산 정상까지는 2km로 잔 봉을 여러 개 넘는다.
이곳에는 멧돼지가 많은지 멧돼지를 조심하라는 현수막이 몇 개 걸려있었다.
가파르게 419봉까지 올라갔다가 내려간다.
다시 올라가면 조망이 트이며 만대산에서 지나온 능선과 금강산까지 가야할 능선이 보인다.
419봉 정상
지나온 능선
가야 할 능선
이후 쉼터 갈림길을 지나고, 헬기장을 지나고, 우정봉 삼거리를 지나서 주차장 갈림길에 도착하였다.
100m 거리에 있는 금강산 정상에 갔다가 이곳으로 되돌아와 하산할 것이다.
금강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약간의 암릉 구간이 있다.
금강산 정상에도 넓은 데크 전망대가 있었다.
두륜산에서 만덕산까지 이어지는 능선도 보이고, 월각산과 그 뒤로 월출산도 보인다.
모두 다시 가보고 싶은 산들이다.
아, 날씨가 조금 더 맑았더라면.
금강산 정상
두륜산(오른쪽)에서 만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월각산과 그 뒤로 월출산
삼거리로 돌아가 하산하는 길은 초반에 무너진 성터를 지난다.
울퉁불퉁한 돌들 때문에 내려가기가 힘들었다.
성터를 지나면 길이 좋다.
금강샘 갈림길과 우정봉 갈림길을 지나 능선을 타고 직진하여 내려갔다.
사실 대장님은 우정봉으로 가서 하산하라고 했지만 말을 들을 misscat이 아니지. ㅋ
1km 정도 내려가면 운동기구가 있는 쉼터 삼거리가 나온다.
쉼터 삼거리
직진하여 가다보니 바위 길이 나오는데 어째 느낌이 쌔하다.
지도를 보니 왼쪽으로 빠졌어야 했다.
되돌아 조금 올라가니 희미한 길이 보였다.
이제부터 오지 산행이 시작된다.
험하지는 않지만 잡목이 우거진 묵은 길을 가느라 속력이 나질 않았다.
게다가 어느 정도 가고 나면 엄청 가파른 내리막길이 나온다.
길도 없고 낙엽만 수북하게 쌓여있어 맞게 가는지 모르겠지만 왼쪽으로 금강 저수지가 보이니 잘못 가고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질질 미끄러지며 내려가니 금강 저수지 둘레길이 나왔다.
금강저수지생태공원을 지나 원점 회귀함으로써 산행을 마쳤다.
오늘도 exciting한 산행이었어. ㅎ
잘못 간 길
맞는(?) 길
금강 저수지 둘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