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1년 12월 6일 월요일 (맑음)
산행코스: 금대 삼거리 ~ 곰네미교 ~ 뒷들이골 정상 ~ 일론골 정상 ~ 당둔지 주차장
산행거리: 9.0km
산행시간: 09:27 ~ 11:50
산행트랙:
등산지도:
어느덧 치악산 둘레길도 마지막이다.
오늘은 10코스와 11코스를 합해 16.9km를 걷는다.
치악산 둘레길 10코스 <아흔아홉골길>은 금대 삼거리에서 당둔지 주차장까지 9.3km이다.
금대 삼거리에서 도로를 따라 가다가 금대초교 쪽으로 좌회전 한다.
곰네미교를 건넌 후 아흔아홉골 가든 쪽으로 올라간다.
금대 삼거리
진짜로 아흔아홉 고개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꼬불꼬불 올라간다.
10코스 아치를 지나 아름다운 숲길을 빙빙 돌아 올라간다.
쭉쭉 뻗은 나무 사이로 파란 하늘이 눈부시다.
어느 정도 올라가니 눈길이 나온다.
치악산 둘레길을 돌면서 눈길을 한 번은 걸어봐야 할 텐데 하고 생각했는데 걷기는 걷게 되네.
왼쪽으로는 치악산 줄기가 보인다.
뒷들이골 정상 아래에 <아흔아홉골 계곡> 스탬프가 있는데 와! 정말 세밀하다.
뒷들이골 정상
뒷들이골 정상을 지나 조금만 가면 긴 데크 계단이 나온다.
계단 싫어하지만 이 계단은 정말 멋있다.
내려온 계단
계단을 내려가면 잔도(?)가 연결된다.
원주시에서 돈 많이 썼겠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름다운 숲길!
와! 이 길 데이트 코스로 정말 좋겠다.
이 길을 함께 걸으면 없던 사랑도 퐁퐁 솟아날 것 같다. ^^
이후 일론골 정상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구불구불 내려간다.
흐미, 오늘은 이런 러블리한 길만 지나나 보네. ^^
일론골 정상
10코스 아치를 지나 마을길을 따라 내려간다.
졸졸 흐르는 계곡 물 사이로 얼음이 꽝꽝 얼었다.
신촌산장을 지나서 신촌댐을 공사 하느라 어수선한 도로를 따라 4km 내려가면 당둔지 주차장이 나온다.
그런데 사실 어디가 주차장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이렇게 10코스를 끝냈다.
신촌산장
당둔지 주차장(?)
산행코스: 당둔지 주차장 ~ 반곡역 ~ 한가터 삼거리 ~ 국형사
산행거리: 8.9km
산행시간: 12:45 ~ 15:00
산행트랙:
등산지도:
치악산 둘레길 11코스 <한가터길>은 당둔지 주차장에서 국형사까지 7.6km이다.
원래는 임도를 따라 9.4km를 걸어야 하지만 미개통으로 임시 코스를 걷게 된다.
당둔지 주차장 사거리에서 길을 건넌 후 원주천을 건너 오른쪽으로 간다.
가다가 점심을 사먹기로 했는데 배가 고프다고 하여 관설경로당 앞에서 간식을 먹었다.
이후 섭재마을을 지나간다.
원래 코스는 섭재슈퍼를 지나 오른쪽으로 가서 임도를 따라 한가터 삼거리까지 가는 것이다.
하지만 미개통으로 다소 지루한 마을길을 걸어가야 한다.
원주혁신도시로 가기 전 서우부대찌개에서 점심을 먹었다.
식당도 깨끗하고 음식이 깔끔해서 맛있게 먹었다.
오픈한지 얼마 안 되었다고 이벤트를 하는데 전화번호만 적어놓고 가면 추첨을 해서 3만원 선불권을 준단다.
나중에 당첨되었다는 문자가 왔다.
선불권 쓰기 위해 또 가야 하나?
배불리 먹고 나서 길을 떠났다.
굴다리를 지나면 갑자기 풍경이 바뀐다.
원주혁신도시로 들어선 것이다.
도로 하나 사이로 도시와 시골이 나뉜다.
반곡역으로 가는 길에는 단독주택 단지가 있는데 집들이 정말 멋있다.
이런 곳에서 예쁘게 집 짓고 살면 좋겠다~.
꿈일 뿐이지만.
반곡역은 폐역인데 갤러리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점점 이런 옛 것이 좋아지니 나이 들었다는 반증인가?
반곡역
반곡역에서 주택가를 따라 가야 하는데 도로를 걷기가 싫어서 침목을 걷어낸 철길을 따라가다 뜻하지 않게 오늘도 모험(?)을 좀 했다 ㅎ
가다 보니 오른쪽에 있는 굴다리로 내려가야 하는데 내려가는 길이 없어서 오른쪽에 있는 주택가로 치고 내려갔다.
(이 굴다리를 통과해야 함.)
내려온 길
이후 굴다리를 지나고 산돌자연학교를 지나서 가다보면 현수막이 나온다.
노선을 변경한다고 빙~ 돌아가란다.
흠, 그럴 수는 없지.
그런데 그 길은 사유지라 어렵사리 남의 밭과 집을 통과해야 했다.
돌아가라는 이유가 이거였군. ㅠㅠ
어쨌든 한가터 송어회까지 질러갔으니 좋다.ㅎ
한가터 송어회
이후 도로를 따라가면 한가터 주차장을 지나 잣나무숲길로 가게 된다.
어느 쪽으로 가도 되지만 11코스를 아치를 지나려면 국형사 쪽으로 가야 한다.
(꽃 피면 예쁜 하트가 만들어지겠다.)
한가터 주차장 앞
이 길 또한 정말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길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잡고 천천히, 천천히 걸으면 너무 좋을 그런 길이다.
한가터 잣나무숲길을 올라가면 안오릿골 정상이 나온다.
국형사까지 1.5km 밖에 남지 않았다.
종착지가 가까워질수록 발걸음이 느려진다.
시작할 때는 빨리 끝내고 싶더니 끝날 때가 되니 아쉬운 건 뭘까?
그럴 걸 왜 그리 빨리 걸었을까?
내 인생 길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반백년이 지나고 나니 그동안 놓친 것들이 아쉬워 속도를 늦추게 된다.
하나님, 일 중심적인 기질을 주셔서 지금까지 실패하지 않고 계획대로 살아오게 하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 뜻과 계획을 내려놓게 하시고, 주님의 뜻을 기뻐하고 그 뜻에 순종할 수 있는 성숙함을 가질 수 있게 해주세요.
그리고 주위를 돌아보며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을 지킬 수 있게 해주세요.
안오릿골 정상
마지막으로 계단을 내려가 국형사 앞에서 치악산 둘레길을 끝냈다.
(치악산 둘레길을 함께 한 진주 언니, 미사리와)
시간이 많이 남아 국형사를 둘러보고 국형사 아래에 있는 재즈 음악이 흐르는 <수비다>라는 감각적인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국형사
이로써 내 버킷리스트가 또 하나 지워졌다.
그런데 이 버킷리스트는 무슨 요술 주머니처럼 지워지면 채워지고, 지워지면 채워지고, 영 줄어들지가 않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