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는 권사님의 큰 아들 발인일이다.
36세의 청년이 일본에서 유학 중 세상을 떠났다.
생때같은 아들을 잃은 권사님의 슬픔을 감히 헤아릴 수가 없다.
그동안 못해준 것만 생각나서 더 마음이 아프시겠지.
우리에게는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걸 안다.
그러기에 이 세상을 떠나서 슬픈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동안 더 사랑하지 못한 것이 아쉽고 슬픈 것이다.
만약 내가 오늘 이 세상을 떠난다면 무엇이 가장 후회스러울까?
내가 살아온 인생에 크게 후회되는 것은 없다.
감히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쉬운 것은 가족들이 내가 그들을 사랑했다는 것을 알아줄까? 하는 점이다.
나는 내 식대로 사랑했지만 가족들에게는 그 사랑이 전달되지 않고 심지어 왜곡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우화 중 하나가 소와 사자의 결혼 이야기이다.
소와 사자가 결혼을 했는데, 소는 사자에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풀만 열심히 모아서 가져다줬고, 사자는 소에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들만 열심히 잡아서 주다가 결국 둘 다 굶어 죽었다는 이야기.
서로 사랑했지만 내 식대로만 사랑하고 상대가 원하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비극적인 결말이 난 사랑 이야기이다.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사실 이런 경우가 우리 주위에 너무나 많다.
나도 최선의 다해 자녀들을 양육했지만 뒤돌아보니 나의 양육 방법이 나에게는 효과적인 방법이었는데 우리 아이들에게는 맞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지금도 나는 잘하라고 격려하는 말인데 아이들은 질책으로 듣는 경우가 있다.
사실 나와 기질이 다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지만 그럼에도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내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리라.
하나님, 제가 저의 가족들과 친구들을 제대로 이해하게 하시고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을 줄 수 있게 해 주세요.
그래서 제가 세상 떠날 때 어느 누구에게도 사랑의 빚이나 아쉬움이 남지 않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