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1년 7월 5일 월요일 (비)
장소: 아쿠아플라넷, 가사리 생태공원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걷으니 열심히 비가 내리고 있다.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오고 호우경보까지 내렸다고 한다.
그냥 호텔에서 뒹굴어 볼까?
와! 내가 이런 생각을 다 할 때도 있네. ㅋ
가족들이 일어나길 기다리며 인고의 시간(?)을 보낸 후 아침을 먹으러 갔다.
여유 있게 아침을 즐기고 룸으로 돌아가 뭘 할지 생각해 보았다.
창밖을 보니 비가 많이 오는데도 보트를 타는 사람들이 보인다.
대~~단!
1년 전이라면 나도 당연히 그렇게 했을 텐데.
일단 비를 피할 수 있는 실내를 생각하다 아쿠아플라넷을 가기로 하였다.
아쿠아리움을 가본 지도 오래되었으니까.
아쿠아플라넷은 엑스포 근처에 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았다.
아쿠아플라넷은 아쿠아포리스트, 마린라이프, 오션라이프의 세 가지 테마로 이루어져 있다.
신기한 물고기들도 많고, 마술쇼와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처음에는 입장료 29,500원이 비싼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구경하고 나서는 그 돈이 절대 아깝지 않았다.
아쿠아플라넷을 구경하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기프트 숍으로 연결된다.
기프트 숍을 나가면 맞은편에 트릭아트 작품들과 AR이 결합된 판타지아쿠아가 있다.
이곳은 아쿠아플라넷 입장권으로 들어갈 수 있다.
여기가 진짜 재미있어서 애들 말마따나 초딩처럼 놀았다.
숙소 근처에 가서 점심을 먹고 가사리생태공원으로 갔다.
아예 비 맞을 각오를 하고 우비까지 사서 입었다.
가사리생태공원은 갈대가 우거진 습지였다.
생태공원 옆에는 가사리 방조제가 여자만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런데 이 길이 남파랑길이네?
가사리 방조제부터 오천마을까지 여자만을 따라 800m 정도 해상데크가 있다.
바다 위를 걸어가는 기분이 너무 좋다.
오천마을 쪽에서는 저 멀리 팔영산이 보인다.
여기 너무 마음에 든다.
아이들은 노르웨이 같다고 탄성을 지른다.
그러고 보니 피요르드 마을 같기도 하다.
비가 와서 사람들이 없어 더 좋은 것 같다.
팔영산
오늘의 일정은 이것으로 끝이다.
숙소로 돌아가서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갔다.
여수 특산 음식에 서대회와 돌게장 외에 하모 샤브가 있다는데 옆지기가 장어를 안 좋아해서. ㅜㅜ
그래서 그냥 숙소 근처에 있는 쿠우쿠우로 갔다.
이순신 마리나가 보이는 곳이라 전망은 좋은데 딱 그뿐이다.
초밥은 그런대로 먹어줄 만하다 싶었는데 다른 음식들은 영 아니올시다.
차라리 점심에 먹은 우동이 더 낫다. ㅜㅜ
9시부터 호우주의보가 내려진다고 해서 서둘러 숙소로 돌아갔다.
날짜: 2021년 7월 6일 화요일 (비)
어젯밤부터 엄청나게 쏟아지던 비는 아침에도 그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았다.
천둥, 번개까지 치며 난리도 아니다.
바다가 온통 흙탕물이고, 바다가 어디인지 하늘이 어디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이다.
비 피해가 심하지 않아야 할 텐데. ㅜㅜ
혼자 일찍 일어나 비 오는 바다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미친 듯이 쏟아지던 비는 잠시 잠잠하다가 천둥이 치며 미친 듯이 쏟아붓길 반복한다.
어쨌든 오늘 일정도 꽝이다.
느지막이 아점을 먹고 떠났다.
이번 여행은 진짜 쉼과 힐링이었다.
그래서 다들 만족한 듯.
날씨가 좋았으면 뺑뺑이를 돌렸을 텐데 비가 오는 바람에 여유로운 여행이 되어버렸네.
모두 만족했으면 됐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