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1년 5월 22일 토요일 (맑음)
산행코스: 심방마을 ~ 아홉사리고개 ~ 흰대미산 ~ 양각산 ~ 시코봉 ~ 수도산 ~ 구곡령 ~ 심방마을
산행거리: 11.6km
산행시간: 10:55 ~ 16:19
산행트랙:
등산지도:
몇 번이나 가려다 못 간 거창의 양각산과 수도산을 간다.
들머리로 가는 내내 흰대미산을 가느냐, 마느냐 고민을 했다.
결국 요새 자꾸 군살이 붙어 운동도 할 겸 가보기로 하였다.
심방마을 버스정류장 옆에는 양각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다.
중촌 쪽으로 10m만 가면 정자와 나무 쉼터, 화장실이 있다.
흰대미산은 이곳에서 올라가야 한다.
오늘 리딩 하는 대장이 이곳을 처음 와보는지 등산로 입구를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가 내가 그쪽으로 가자 사람들이 따라왔다.
대장이 처음 가보는 산일 수는 있지만 블로그 몇 개만 읽어보면 알 수 있는데 아무런 준비 없이 오다니.
아무리 영리 산악회라도 그런 식으로 하면 누군들 대장 노릇을 못할까?
게다가 대장이 죽전에서 타고 상경할 때는 말도 없이 천안 삼거리에서 내렸다.
차라리 집이 이 근처라 먼저 내리겠다고 말을 하고 내렸으면 좋았을 텐데.
대장이 내린 후 보조대장(?)이 마이크를 잡았는데 대장보다 말이 더 많은 건 이해하더라도 개념 없는 대장이라고 뒷담화하는 건 듣기 좋지가 않다.
어쨌거나 흰대미산 등로는 그닥 친절하지가 못하다.
초입에는 벌목된 나무들이 여기저기 쓰러져있어 돌아가야 하는가 가면 곧이어 가파르게 일어서 땅만 쳐다보며 올라가야 한다.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500m가량 가파르게 올라가면 아홉사리고개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회남재 쪽으로 계속 가면 보해산으로 가게 되는 것 같다.
흰대미산 정상까지는 500m이다.
아홉사리고개
역시나 조금 가서는 가파르게 솟구친다.'
까짓 거 500m니까.
흰대미산 정상 주위는 바위들이 많다.
하얀 바위들이 있다고 해서 흰덤이산이라 부르던 것이 후에 흰대미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정상석에는 여전히 흰덤이산/白石山이라고 쓰여 있었다.
대장과 같이 가던 남자분이 '왜 흰덤이산이라 쓰여 있느냐, 흰대미산이 맞는 거냐, 흰덤이산이 맞는 거냐' 계속 질문을 하는데 대장은 아무 말이 없다.
모르는 대장에서 물어봐야 무슨 소용이 있누?
시끄러워서 내가 대신 대답을 해줬다.
정상에서는 보해산과 금귀봉이 보인다.
양각산을 지나 수도산까지 시원스레 뻗은 능선도 보인다.
왼쪽으로는 대덕산에서 삼봉산에 이르는 대간 길이 보인다.
흰대미산 정상
가야 할 능선
흰대미산을 잠시 가파르게 내려갔다가 편안한 숲길을 걸어가면 심방마을 갈림길이 나온다.
심방마을에서 양각산으로 올라가면 이곳으로 오게 되는 것이다.
양각산 좌봉으로 올라가는 길 또한 가파르다.
좌봉에서도 조망이 좋다.
멀리 가야산도 보이고, 비계산과 의상봉, 보해산과 금귀봉, 대간 능선이 보인다.
좌봉에서는 약수암으로 내려갈 수 있다.
웅양 저수지
양각산 좌봉 정상
지나온 흰대미산
작은가야산, 우두산, 비계산 방향
양각산 우봉
좌봉을 가파르게 내려갔다가 약간의 암릉 구간을 올라가면 양각산 정상인 우봉이 나온다.
역시나 조망이 좋다.
오늘은 날씨도 맑고, 바람도 시원하고, 숲이 햇빛을 가려줘 산행하기에는 최상의 날이다.
양각산(우봉) 정상
가야 할 능선
양각산 정상에서 시코봉까지는 1.7km이다.
가파르게 내려선 후 어인 갈림길을 지나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봉우리를 2~3개 넘는다.
이후 봉우리 하나를 가파르게 넘고 나서 또다시 가파르게 올라가면 시코봉이다.
시코봉에서는 조망이 없고 시코봉 직전에 조망터가 있다.
흰대미산과 양각산 두 뿔이 보인다.
흰대미산(왼쪽)과 양각산(오른쪽)
지나온 능선
시코봉 정상
시코봉에서는 우두령으로 내려갈 수 있다.
수도산까지는 1.4km이다.
대여섯 개의 봉우리를 가파르게 오르내린다.
오랜만에 산죽 길도 걸어본다.
이곳은 철쭉이 끝물인데 다음 주 소백산은 어떨는지 모르겠다.
어의곡 삼거리에서 국망봉까지의 철쭉 길을 만개했을 때 걷고 싶어서 예약을 해놓았는데...
편한 능선 길도 걷고, 산죽 길도 걷고,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도 걷고.
오르내림이 많아 좀 힘들어서 신선봉은 통과하고 수도산 정상으로 바로 올라갔다.
신선봉 갈림길
수도산 정상 역시나 조망은 훌륭하다.
오늘 산행은 조망이 정말 최고다.
조망이 좋아서 정상마다 오래 머물게 된다.
수도산 정상
지나온 능선
수도산 정상을 내려서자마자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우측 단지봉 쪽으로 올라간다.
오늘 알바 한 사람이 있었는데 아마 이곳에서 수도암 쪽으로 내려갔나 보다.
대장이 알바할 만한 곳을 미리 알려줬어야지.
내가 이렇게 욕 먹을까봐 절대 대장 노릇을 안 한다니까. ㅋ
지나온 수도산
암봉을 내려선 후 구곡령까지 1km가량 내려간다.
가파르게 내려가거나 완만하게 내려가거나 대체적으로 계속 내리막길이다.
지나온 암봉
구곡령
이곳에서 단지봉 쪽으로 가면 수도-가야 종주 길인가 보다.
심방마을로 내려간다.
1km 정도 내려가면 불석계곡을 만난다.
불석계곡
계곡에서 족욕을 하고 계곡을 건너 조금만 가면 임도가 나온다.
이후 수재마을 지나서 심방마을까지 2.8km 정도 도로를 걸어간다.
긴 도로를 걷는 것이 마음에 안 들었지만 오늘 산행은 조망이 좋아 그 정도는 용서가 되었다.
수재마을 양각산 등산로 입구
오늘 머렐 데베르타2 등산화를 구입하여 처음 신었는데 전체적으로 괜찮은 등산화다.
캠프라인처럼 미끄럼 방지가 확실히 되지는 않지만 웬만한 바위는 오르내리는데 문제가 없다.
무엇보다 가볍고 쿠션이 좋으며 아치도 단단히 지지해줘서 편안하다.
열기도 잘 빠져나가는 것 같고, 방수도 된단다.
디자인도 투박스럽지 않고 예쁘다.
단, 젖은 바위에서는 많이 미끄러웠다.
정가는 많이 비싸지만 8만 원 정도에 샀으니 이 정도면 가성비가 아주 뛰어나다.
바위가 별로 없는 육산을 다닐 때 신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