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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21.05.06 (완주) 대부산(602m)

산행일시: 2021년 5월 6일 목요일 (약간 흐림)
산행코스: 입석교 ~ 안도암 ~ 수만리 마애석불 ~ 전망 암봉 왕복 ~ 대부산 ~ 대부산재 ~ 학동마을 ~ 수만리 보건소
산행거리: 7.3km
산행시간: 10:15 ~ 13:45
산행트랙:

(완주)대부산__20210506.gpx
0.04MB

등산지도:


오늘은 다소 생소한 완주의 원등산과 대부산 산행을 한다.
원등산은 조망이 없는 육산이라 고민을 하다 암릉이 멋있다는 대부산만 산행하기로 하였다.
일행들이 율치에서 내린 후 날머리인 입석교로 가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마애석불 쪽으로 입석교를 건넌 후 왼쪽으로 수로를 따라가다 등산로로 들어선다.
등산로 초입에는 큰꽃으아리가 피어있었다.

 

큰꽃으아리

너덜길을 300m 정도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대부산 쪽으로 가면 암릉 길이다.
고민을 하다 마애석불을 보러 가기로 했다.

 

마른 계곡 옆길로 올라간다.
등로에는 금낭화, 금난초가 피었고 죽순도 볼 수 있었다.

 

금낭화

금난초

죽순

무덤 오른쪽으로 안도암이 있다.

옛날 토담집을 보니 어렸을 적 여름 방학마다 놀러 갔던 시골 할아버지 댁이 생각났다.
지금은 그 집도 사라졌겠지.

 

안도암

안도암에서 마애석불까지 경사도가 한 단계 높아진다.
세밀하게 묘사된 마애석불은 꽤 볼만 하였다.

 

수만리 마애석불

마애석불을 돌아 나와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경사도가 또 한 단계 높아진다.
마애석불에서 능선까지 300m밖에 안된다는데 힘들어서 그런지 상당히 길게 느껴졌다.

 

능선 삼거리

능선에서 왼쪽에 있는 전망 암봉을 갔다 온다.
슬랩이 아니라 크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밧줄이 있어서 안심이 되었다.
암봉에서는 운암산과 장군봉을 비롯하여 주위 산군이 시원하게 보였다.

 

전망 암봉

대부산

암봉을 돌아내려가 원등산 방향으로 200m만 기면 대부산 정상이다.
대부산 정상으로 가는 중간에 지나온 암봉을 볼 수 있는 조망터가 나온다.

정작 대부산 정상은 별 조망이 없는 곳이다.

 

지나온 전망 암봉

대부산 정상

암릉을 타고 정상을 내려갔다가 올라가면 돌탑봉이 나온다.

 

이후 잔 봉을 가파르게 오르내리다가 대부산재까지 계속 내려간다.
암릉도 있고, 밧줄 구간도 세 군데 정도 나온다.

쉽게 걸어갈 수 있는 길은 아니다.
곤두박질치듯 가파르게 내려가면 대부산재이다.

 

대부산재

이후 <고종시 마실길>을 따라간다.
완주 동상면은 씨 없는 감으로 만든 곶감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 곶감을 고종이 즐겨 먹었기 때문에 고종시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단다.
감 이름이 붙은 <고종시 마실길>은 두 개 코스가 있는데 거인마을에서 대부산재를 지나 학동마을로 가는 이 길은 제2코스이다.

운탄고도 같기도 하고 알프스 산자락 같기도 하고.
땡볕에 이 길을 걸으려면 무척 덥겠지만 오늘은 다행히(?) 흐려서 꽃구경을 하며 한적하니 걷기에 정말 좋았다.

특히 이 곳에는 금낭화가 무척 많았다.

 

금낭화

쑥부쟁이

찔레꽃

큰꽃으아리

마을 도로 합류점에 도착하여 거리를 보니 6.7km였다.

시간이 많이 남아 위봉폭포에 가보기로 하고 300년 된 느티나무를 지나 학동 종점까지 갔다.
그런데 안내도를 보니 학동마을에서 위봉산성까지의 <고종시 마실길> 제1코스로 위봉폭포까지 가려면 너무 멀었다.
도로로 가면 3km가 안되는데...

 

그래서 도로로 가기로 하고 수만리 보건소까지 되돌아 나갔다.
보건소를 지나 좌회전하여 위봉폭포로 가는데 양봉하는 곳을 지나게 되었다.
벌이 한, 두 마리 달려든다 싶더니 왼쪽 하관에 한 방 맞았다.
재빨리 침을 뽑았지만 주먹으로 서게 얻어맞은 것처럼 뼈까지 아팠다.
위봉폭포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보건소로 갔다.

 

수만리 보건소는 새 건물인 듯 깨끗하고 시설이 좋았다.
화, 목만 운영을 한다고 하는데 오늘이 목요일이니 정말 운이 좋다.
벌에 쏘인 자리에 약을 바르고, 양 쪽 엉덩이에 한 방씩 주사를 맞고, 약을 지었다.
그렇게 다 했는데도 900원밖에 안 나왔다!

근처에 보건소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위봉폭포는 물 건너갔고, 입석교로 가서 <들꽃세상>이란 정원이 예쁜 카페에서 팥빙수를 먹었다.
12, 000원짜리 팥빙수 규모에 놀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다섯 명이 먹어도 충분할 것 같았다.

 

<들꽃세상>

고종시 팥빙수

오밀조밀 예쁘게 꾸며놓은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다 상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