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21년 4월 21일 수요일 (맑음)
산행코스: 상판리 ~ 귀목고개 ~ 귀목봉 ~ 한북정맥 합류점 ~ 장재울계곡 ~ 상판리
산행거리: 9.5km
산행시간: 11:15 ~ 16:14
산행트랙:
등산지도:
오늘은 귀목봉을 간다.
귀목봉은 흔히 강씨봉 자연휴양림에서 원점 회귀 산행을 하는데 난 상판리에서 산행을 해보려고 한다.
강씨봉 자연휴양림은 몇 번 가본 데다 몇 년 전 청계산에 갔을 때 귀목봉으로 가는 능선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상판리로 가서 반딧불이 정원 주차장에 주차를 하였다.
조금 더 올라가서 귀목 버스 종점에 주차를 해도 되지만 하산을 장재울계곡으로 할 것이기 때문에 중간에 주차를 한 것이다.
주차장 아래에는 예쁜 반딧불이 정원이 있다.
반딧불이 정원 주차장
귀목고개와 명지산
도로를 따라 500m 정도 가면 귀목 종점이 나온다.
조금 더 가면 산불감시초소가 그 나오고 그 뒤로 등산로가 나온다.
귀목고개까지 2.3km이다.
음식점들이 있는 귀목계곡을 따라간다.
지금은 비수기라 그런지 다 문을 닫았다.
음식점이 사라지는 곳에서 계곡을 건너 올라가면 머지않아 급경사 너덜 오르막이 시작된다.
그런데 왜 이리 날벌레들이 많은지 손으로 쫓다가 도저히 안 되겠기에 손수건을 모자챙 쪽에 끼워 펄럭거리게 만들었다.
효과는 좋은데 앞이 잘 안 보여 땅만 쳐다보고 가야 했다.
어차피 볼 것도 없으니까.
계곡이 끝나는 곳에서 귀목고개로 가는 길과 아재비고개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이후 등로는 미친 듯이 가팔라진다.
그래도 한 시간 만에 귀목고개에 도착하였다.
귀목고개에서 왼쪽으로 가면 귀목봉과 청계산, 오른쪽으로 가면 명지산, 직진하면 논남이다.
귀목고개
귀목고개에서 귀목봉까지 고도를 300m 정도 올려야 하기 때문에 능선을 타고 계속 올라간다.
귀목고개부터는 얼레지 군락지이다.
조금 늦게 왔는지, 아니면 조금 일찍 왔는지 꽃이 많이 피어있지는 않았다.
얼레지 외에도 현호색, 진달래, 제비꽃, 양지꽃, 각시붓꽃 등이 피어있어 봄기운이 물씬 났다.
귀목고개
계단을 올라가면 귀목봉에 도착한다.
귀목봉에서는 그런대로 조망이 괜찮다.
화악산과 명지산, 연인산, 청계산과 운악산이 보인다.
귀목봉 정상
청계산과 그 뒤로 운악산
연인산
명지산
화악산
귀목봉에서 계단을 내려가 100m만 가면 깊이봉 갈림길이 나온다.
깊이봉까지 2km나 된다니 절대 갔다 올 수 없다!
깊이봉 갈림길
이후 가파르게 내려갔다가 봉우리를 오르내린다.
이쪽에는 얼레지가 더 많이 피어있었다.
<오뚜기고개 2.1km>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서면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하지만 어떤 지도에는 더 가서 내려가는 길이 있는 걸로 표시되어있어 더 가보기로 하였다.
상판리 갈림길이 있는 봉우리의 이정표
하지만 한북정맥 길과 만나는 지점까지 가도 상판리로 내려가는 길이 안 보였다.
예전에는 길이 있었는데 없어졌나 보다.
그냥 치고 내려가면 되겠지만 작년 여름 화악산에서 고생한 기억이 나서 안전하게 등로로 내려가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700m 되돌아가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로 갔다.
한북정맥 길과 만나는 지점
지나온 능선
상판리로 내려가는 길은 낙엽이 잔뜩 깔린 급경사 내리막에 가끔 까탈스런 바위들도 나오지만 그런대로 내려갈 만했다.
조망터에서는 청계산이 보인다.
진달래가 많아 꽃이 필 때 오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호젓한 산길을 좋아하지만 이 길은 좀 무섭다.
여기서 뭔 일 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을 거 같다.
화악산 생각이 나서 그런가?
청계산
조심조심 내려가다 보니 양쪽으로 계곡이 보이고 합수점에 도착하였다.
와! 여기 완전 대박이다!
힘들게 내려온 보람이 있네.
이게 장재울계곡인가?
계곡이 너무 좋아 한참 앉아있었다.
지친 발을 물속에 넣었다가 물이 너무 차가워서 금방 뺐다.
주위에 단풍나무가 많아 단풍 들 때 가도 정말 예쁠 것 같다.
이후 계속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임도가 나온다.
또다시 날벌레들이 죽자 사자 덤벼든다.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철문이 나오고 <등산로 없음>, <입산금지> 현수막이 나온다.
등산로 있는데? ㅎ
500m 정도 도로를 따라 반딧불이 정원 주차장으로 가서 산행을 마쳤다.
귀목봉에서의 조망도 좋고, 장재울계곡도 좋아 만족한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