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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2015.07.17 ~ 23 Northern Europe (4): Norway

날짜: 2015년 7월 19일 일요일 (맑음 + 흐림 + 비)
장소: Stalheim ~ Geilo, Norway

 

아침 일찍 스탈하임(Stalheim)을 출발하여 어제 왔던 길을 되돌아서 송네 피요르드(Songnesfjord)의 지류인 아울란드 피요르드(Aurlandsfjord)의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는 플롬(Flåm)으로 갔다.

중간에 구드방엔(Gudvangen)이란 곳을 지났는데 이곳에서부터 플롬 사이에 송네 피요르드의 지류인 네뢰이 피요르드(Nærøyfjord)가 있다.

네뢰이 피요르드는 게이랑에르 피요르드(Geirangerfjord)와 함께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등재되어 있는데, 협곡 사이에 있어 노르웨이 피요르드 중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다음에 거길 꼭 가봐야 할 텐데.

플롬에 도착하여 산악열차를 타고 르달(Myrdal)까지 간다.

 

출발하기 전에 약간 시간이 남아 쇼핑을 하러 들어갔다가 지갑을 놓고 나왔다.

아니, 기차를 타고난 후 놓고 나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열차 출발을 5분 지연시켜가며 가게에 뛰어가 봤지만 없었다.

한국에 전화하여 카드 정지 신청을 하는 등 난리를 쳤는데 나중에 호텔에 가서 보니 짐 가방 속에 고이 보관되어 있었다.

너무 창피해서 찾았다는 말을 하지도 못했다.

misscat, 정신차려라잉!

플롬 산악열차는 플롬에서 르달까지 총길이 20.2km를 약 50분 동안 달리는 단선 궤도 산악 관광열차이다.

1923년부터 건설이 시작되어 약 20년간의 난공사 끝에 완공되었다.

총 11개의 역과 20개의 터널을 지나며 최대 경사는 55도에 이른다고 한다.

 

중간에 효스포센 역(Kjosfossen Station)에서 5분간 정차하는데 여기에는 93m 높이의 웅장한 효스포센 폭포(Kjosfossen)가 있다.

 

                 효스포센 폭포(Kjosfossen) 

뮈르달에 도착한 후 일반 열차로 갈아타고 보스(Voss)로 갔다.

 

보스는 빙하지역으로 통하는 관문이다.

 

이곳에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던 버스를 타고 노르웨이 제2의 도시인 베르겐(Bergen)으로 가는 도중 달레(Dale)를 지나게 되었다.

달레는 모직물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나무들에도 알록달록 모직 옷을 입혀놓았다.

 

베르겐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었다.

멋진 레스토랑에서 또다시 연어요리를 먹었는데 연어를 좋아하는 나도 이때쯤에는 연어가 질리기 시작하였다.

 

베르겐은 교육의 중심지라고 한다.

베르겐 사람들은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고 물으면 노르웨이에서 왔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베르겐에서 왔다고 말할 정도로 자부심이 강하다고 한다.

그런데 인심은 제일 박하다나?

고풍스럽고 교육에 힘쓰는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 그러면 쓰나.

그러고 보니 중요한 건 많이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라도 배운 것을 실천하는 일인 것 같다.

 

여기선 맥도널드도 이런 데서 판다.

 

푸니쿨라를 타고 플뢰엔산(Mt. Fløyen) 전망대에 올라갔다.

플뢰엔산은 서울의 남산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베르겐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바람이 불어 엄청 추워서 서둘러 내려갔다.

그다음에는 지척에 있는 베르겐 항의 어시장(Torget)에 갔다.

 

노점상들과 거리 식당에서 수산물을 팔고 있었다.

 

날로도 팔고 그 자리에서 직접 회를 뜨거나 요리를 해주기도 하였다.

일본 사람들이 많이 오는지 우리를 보고 "사시미, 사시미." 한다.

그런데 가격이 어마 무지 비쌌다.

차라리 한국에서 먹는 것이 더 싸니 구태여 그곳에서 외화를 낭비할 필요가 없지.

그다음 어시장 건너편에 있는 브뤼겐(Bryggen)으로 갔다.

브뤼겐15~16세기 한자 동맹 시절 목조 건물들이 남아있는 중세 거리이다.

문짝도 틀어져있고 건물도 기울어져있는데 아직도 이런 건물들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다시 버스를 타고 하당에르 피요르드(Hardangerfjord)로 갔다.

179km에 달하는 하당에르 피요르드는 노르웨이에서 두 번째로 큰 피요르드이며 이곳에 노르웨이 왕비의 별장이 있다고 한다.

 

하당에르 피요르드를 끼고 달리다 보면 터널을 지나게 된다.

달리는 차 안에서 찍어서 사진이 선명하지 않지만 터널 안에 삼거리가 두 개씩 있다!

가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겠다.

 

피요르드를 거슬러 올라가 하당에르비다(Hadangervidda)로 갔다.

 

절벽 꼭대기에 있는 포슬리 호텔(Fossli Hotel)에서 차와 쿠키를 먹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딸기와 체리를 사가지고 갔는데 북유럽 호텔에서는 외부 음식을 먹으면 벌금 50유로를 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호텔에서 산 차와 쿠키만 호텔에서 먹고 과일은 밖에 나가서 먹어야 했다.

 

이 호텔 앞에도 노르웨이 요정인 트롤의 석상이 있었다.

외모는 ugly 하지만 트롤은 좋은 요정으로서 노르웨이 사람들은 이 트롤을 몹시 예뻐한다고 한다.

그래서 아기들에게 "트롤 같은 아기"라고 하면 그건 아주 예쁘다는(?) 뜻이란다.

그 말을 믿어야 하나?

 

호텔 옆에는 182m 높이의 뵈링폭포(Vøringsfossen)가 있었다.

이 폭포를 구경하다 죽은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제발 펜스 바깥으로 나가지 말라고 가이드가 신신당부하였다.

 

뵈링폭포(Vøringsfossen)

폭포를 구경한 후 스칸디나비아에서 가장 높은 산지인 요툰하인멘(Jotunheimen)을 지나갔다.

요툰하인멘(Jotunheimen)은 <거인의 집>이라는 뜻으로 빙하기 때 얼음으로 덮여있던 융기 편원이 침식에 의해서 1,000~2,000m가 넘는 산과 계곡, 호수, 피요르드를 형성한 곳이다.

도로는 1650m의 산악지역을 넘어간다.

산 위에 이곳을 쓸쓸히 지키고 있는 트롤상이 있었으며, 이 황량하고 외딴 곳에서 캠핑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곳은 <페르귄트>의 배경이 된 곳이라고 한다.

 

베르겐(Bergen)에서 출발한 후 4시간 이상 차를 달려 게일로(Geilo)에 있는 닥터 홈즈 호텔(Dr. Holms Hotel)에 도착하였다.

백작의 성이었다는 이 호텔에서 역시나 연어와 맛있는 디저트가 나오는 뷔페식으로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