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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2015.07.15 ~ 23 Northern Europe (1): Denmark

날짜: 2015년 7월 15일 수요일 (맑음)
장소: 인천 ~ Helsinki, Finland ~ Copenhagen, Denmark

 

이번 여행지는 스칸디나비아 3국(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과 핀란드이다.

7월 15일 아침 10시 20분 Finnair AY042 편으로 인천 국제공항을 떠난 후 9시간 35분을 날아가서 핀란드 헬싱키 공항에 도착하였다.

이후 다시 AY663 편을 타고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날아갔다.

비행기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해상 풍력발전기들이 인상적이었다.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데 바다 위에 떠있는 것들이 풍력발전기이다.

덴마크는 풍차로 유명하더니 풍력발전기도 많은가 보다.

1시간 40분 후 코펜하겐에 착륙하여 시내에 있는 한식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인테리어는 카페 마냥 세련되었지만 음식은 허접한 된장찌개였다.

그게 35,000원 정도 하는 것이라고 한다, 헐.

북유럽의 살인적인 물가를 실감하게 되는 시작점이었다.


날짜: 2015년 7월 16일 목요일 (맑음)
장소: Copenhagen, Denmark

 

어제 저녁 묵은 호텔은 AC Hotel Bella Sky이라고 하는데 무슨 건축 상을 받은 호텔이라고 한다.

 

                  AC Hotel Bella Sky

스칸디나비아에서 가장 큰 호텔이라는 이 호텔은 두 개의 건물이 23층에서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다리가 한 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고 걸어갈 때 흔들려서 스릴 만점이다.

 

호텔 앞 주차장에서도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있었다.

 

호텔에서 아침을 거하게 먹고 스칸디나비아 3국 중 유럽 본토와 연결되어 있는 유일한 나라인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Copenhagen)을 관광하기 위하여 호텔을 나섰다.
코펜하겐(Copenhagen) 중앙 역을 지나 시청사로 갔다.

 

코펜하겐 중앙역

거리를 지나다 보니 자전거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장관이나 총리도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고 하니 말 다했지.

어디든 자전거 도로가 있는데 차에서 내리게 되면 자전거 도로를 건너 인도로 가야 하기 때문에 항상 차를 타거나 내릴 때 자전거를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코펜하겐뿐만 아니라 북유럽 나라들은 가로등이 길 가에 세워져 있는 것이 아니라 건물 사이에 연결된 전선에 매달려있는 것이 특이했다.

 

코펜하겐 시 청사 광장(Copenhagen City Hall Square)에는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관광객은 많지 않고 대신 노숙자들이 있었다.

코펜하겐 시 청사는 1905년에 건축된 붉은 벽돌의 중세풍 건물로 높이 106m의 탑 위에 오르면 코펜하겐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고 한다.

탑의 종은 15분마다 시간을 알려주는데 종소리가 꽤 컸다.

 

코펜하겐 시 청사 

시 청사 내부는 천장 채광창 때문에 내부라기보다는 외부같이 보였다.

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으며, 1955년 덴마크 출신의 시계 제조업자였던 옌스 올센(Jens Olsen)이 제작한 천체 시계가 전시되어 있었다.

이 시계는 덴마크에서 가장 유명하고 정교한 천체 시계로 알려져 있는데 세계의 시간뿐만 아니라 일출과 일몰 시간, 일식과 월식, 별의 위치, 만세력 등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옌스 올센(Jens Olsen)의 천체 시계

시 청사 옆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안데르센(Andersen) 동상이 있었다.

 

안데르센 동상 

시 청사 맞은편에는 티볼리(Tivoli)라는 놀이공원이 있었다.

1843년 개장한 티볼리는 세계 최초의 테마공원이라고 한다.

건물이나 놀이기구의 모습은 고풍스럽지만 놀이기구들 자체는 최신식이라 신구의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입장하고 있었는데 외곽이 아니라 도심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어 장사가 잘 될 것 같았다.

 

다음은 크리스티안보르 궁전(Christianborg Slot)으로 갔다.

1974년 화재가 나기 전까지 왕실 궁전으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국회의사당, 최고재판소, 각료의 접견실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크리스티안보르 궁전(Christianborg Slot)

그다음 관광지는 당시 유행했던 네덜란드 르네상스 양식으로 건축되었다고 하는 로젠보르 궁전(Rosenborg Slot)이다.

 

                  로젠보르 궁전(Rosenborg Slot)

3층에 있는 롱 홀(Long Hall)은 1624년에 만들어진 연회장으로 1700년경까지 왕실의 공식 행사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로젠보르 궁전 지하에는 덴마크 왕실 역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왕관과 보석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런데 눈이 돌아갈 정도로 멋진 이 보석들을 지키기엔 경비가 너무 허술해 보였다.

이 정도 보물들이라면 무장경찰들이 지키고 있어야 할 거 같은데.

모조품인가?

<왕의 정원(Kongens Have)>이라 불리는 로젠보르 궁전의 정원은 오늘날에는 코펜하겐 시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휴식처라고 한다.

 

로젠보르 궁전을 나가 현지 식당에서 스테이크로 점심을 먹었다.

고기가 내겐 좀 질긴 것 같았지만 디저트로 나온 아이스크림은 정말 훌륭했다.

점심 식사 후에는 니하운(Nyhavn)으로 갔다.

니하운은 <새로운 항구>라는 뜻인데 1673년에 개통된 니하운 운하 주변 지역을 말한다.

코펜하겐 사람들은 여기 다 몰려있는지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시간이 많다면 배를 타고 운하 구경도 하고 싶은데. ㅠㅠ

 

니하운(Nyhavn) 

다시 차를 타고 아마리엔보르 궁전(Amalienborg Slot)으로 갔다.

궁전 앞에 있는 홀멘(Holmen) 섬에는 유럽에서 가장 크다는 오페라 하우스가 있었다.

덴마크의 건축가인 헤닝 라르센(Henning Larsen)이 설계한 코펜하겐 오페라 하우스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현대적인 건축 양식이라고 하는데 글쎄, 내 눈에는 깡통(?)처럼 보였다.

역시 난 현대적인 것과는 코드가 안 맞나 보다.

 

 코펜하겐 오페라 하우스

아마리엔보르 궁전(Amalienborg Slot)은 팔각형의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4채의 로코코 풍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1794년 크리스티안보르 궁전에 화재가 난 이후 덴마크 왕실의 주거지로 사용되고 있으며 현재 덴마크 여왕이 살고 있다고 한다.

역시 허술해 보이는 경비에 놀랐다.

 

 아마리엔보르 궁전(Amalienborg Slot)

매일 정오에 위병 교대식이 있다고 하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볼 수 없었다.

 

아마리엔보르 궁전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 있는 게피온 분수대(Gefionspringvandet)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사망한 덴마크 선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이 황소 4마리를 몰고 가는 모습을 하고 있다.

 

                 게피온 분수대(Gefionspringvandet)

마지막으로 링겔리니 해안으로 가서 작은 인어상(Den Lille Havfrue)을 보았다.

코펜하겐을 상징하는 이 인어상은 머리가 떨어지기도 하고 도난을 당해 쓰레기통에 처박히기도 하는 등 많은 수난을 당했다고 한다.

 

                   작은 인어상(Den Lille Havfrue)

인어상 구경을 마지막으로 코펜하겐을 떠나 오슬로로 가기 위해 선착장으로 이동하였다.

1866년에 설립된 DFDS Seaways는 북유럽에서 가장 큰 운송 및 유통회사라고 하는데 DFDS는 Det Forenede Dampskibs-Selskab(The United Steamship Company)의 약자이다. (http://www.dfds.co.kr/DFDS/Default.asp)

 

덴마크 코펜하겐과 노르웨이 오슬로 사이를 운항하는 배로서 길이 170m, 넓이 28m로 약 2,026명의 승객과 450대의 차량이 탑승할 수 있다고 한다.

예전에 타보았던 Royal Caribbean이나 NCL보다는 작은 크루즈선이다.

수영장은 없지만 몇 개의 식당과 면세점, 카지노가 있었다.

선내 뷔페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보기보다는 맛이 없었다.

노르웨이로 넘어가는 배를 타는 것과 동시에 연어가 나오기 시작하여 이후 여행이 끝날 때까지 질리도록 연어를 매일 먹었다.

하지만 디저트는 매우 훌륭했다.

앞으로 북유럽 여행이 끝날 때까지 난 매일 같이 훌륭한 디저트에 감탄해야 했다.

이번에 여행한 스칸디나비아 3국은 모두 디저트가 훌륭해서 달달한 것을 좋아하는 내게 대단한 즐거움을 주었다.

따라서 여기 오래 있다가는 살이 엄청 찔 것 같다.

 

저녁을 먹고 갑판 위를 산책하였다.

 

이곳은 위도가 높아 여름철에는 해가 늦게 지고 일찍 뜬다.

어제 저녁에 보니까 밤 12시쯤 해가 져서 새벽 3시쯤 뜨는 것 같았다.

노르웨이로 올라가면 해가 지는 시간이 더 짧아지겠지.

6월 한 달은 하루 종일 해가 지지 않는 100% 백야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반면 9월부터는 해가 짧아져서 하루에 한, 두 시간밖에 해를 볼 수 없다고 한다.

1월에는 하루 종일 해가 뜨지 않는 흑야 현상도 나타나고.

이런 곳은 여름 한 철은 천국 같지만 나머지는 거의 지옥(?) 같다.

밴쿠버에 살 때에도 비슷한 경험을 하였다.

여름 석 달은 정말 천국 같은데 나머지 우기에는 해를 잘 볼 수 없는 데다 비까지 몇 달 동안 계속 와서 정말 우울증 걸리는 줄 알았다.

여기도 우울증 환자가 많다고 한다.

역시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가 최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