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4년 7월 29일 화요일 (맑음)
산행코스: 서해골 입구 ~ 각흘산 ~ 765봉 ~ 670봉 ~ 각흘봉 ~ 각흘계곡
등산지도:
각흘계곡이 좋다고 하여 각흘산을 찾아 나섰다.
서해골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쉽다고 하는 말에 혹해 일행들이 자등현에서 내린 후 산돌이 대장님과 몇 명이 서해골 입구로 향하였다.
그런데 서해골 입구가 어디인지 몰라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겨우 찾아 산행을 시작하였다.
자등현
자등현에서 올라가는 길이 어떤지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서해골 입구에서 올라가는 길도 쉽지는 않았다.
날이 덥고 습도가 높아 더 힘들었다.
능선에 이를 때까지는 계곡 오르막이다.
하지만 능선에 이르니 갑자기 조망이 확 트였다.
군부대에서 사격 연습을 하느라 나무들을 다 잘라버렸기 때문이다.
탁 트인 능선을 따라 조금만 가면 각흘산 정상에 도착한다.
자등현에서 올라온 일행과 합류하여 정상에서 점심을 먹었다.
각흘산 정상
계속 벌거숭이 능선을 따라 765봉까지 간다.
그늘이 없어 무척 더웠다.
가을에 명성산과 연계하여 산행하면 좋을 것 같다.
용화저수지
765봉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봉우리를 몇 개 넘은 후 각흘계곡으로 내려가면 된다.
그런데 산돌이 대장님께서 각흘봉까지 가보자고 하셨다.
그래서 다섯 명이 각흘봉으로 갔다.
각흘봉에서의 조망은 좋았는데 조망 때문이라면 굳이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어차피 능선에서도 나무가 없어 조망은 좋기 때문이다.
각흘봉에서 왼쪽으로 계곡을 향해 내려갔다.
대장님, 왜 길이 없을까요?
이리 갔다 저리 갔다가 하다가 무작정 가파른 산비탈을 타고 질질 미끄러져가며 내려갔다.
힘들어서 천천히 갔으면 좋겠는데 대장님을 놓치면 길을 잃을까 봐 이를 악물고 따라갔다.
나중에 내려가서 보니 맨 꼴찌로 갔던 나를 빼고는 모두 땅벌에 몇 군데씩 쏘였다.
그러게 꼴찌가 좋을 때도 있다니까. ㅎㅎ
알바하느라 시간을 많이 보내 그 좋은 각흘계곡에서 놀 시간도 없었다.
대장이 늦으면 안 된다고 대장님은 빨리 가시고, 난 죽여도 더 빨리는 못 가서 역시 맨 꼴찌로 갔다.
그런데 이 계곡 그냥 가기는 너무 아깝다.
어차피 늦은 거 조금 더 늦지, 뭐. ㅎ
내가 혼자 가는 것이 불안하여 후미 대장을 자처한 여명님과 각흘계곡에서 쬐~금 놀다가 내려갔다.
얼마쯤 내려가다 보니 우리가 안 내려와서 걱정이 된 산우님 몇 명이 우리를 마중하러 올라오고 계셨다.
저런, 미안하네.
계곡에서 놀다 왔다는 얘기는 절대 하면 안 되겠네. ㅋ
각흘계곡이 너무 좋아 다음에 다시 와서 계곡에서 꼭 놀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