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9년 8월 13일 화요일 (맑음)
장소: 롯데 콘서트홀
멀리 부산과 캐나다에서 서울로 연주를 하러 왔다.
부산시향과 캐나다 맥길대 교수로 재직 중이라는 바이올리니스트의 협연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는 과하게 낭만적이라고 해야 할까?
사실 차이코프스키는 낭만주의 작곡가이기는 하지만 모스크바 악파에 속하기 때문에 보다 정통적(?)인 작곡가라고 할 수 있다.
조금 더 절제된 연주였으면 좋았겠다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다.
그리고 롯데 콘서트홀이 울림이 참 좋은데 이상하게 바이올린 솔로의 소리는 약했다.
그래서 전체 관현악과의 조화가 좀 깨진 느낌.
부산시향에 대해서는, 예전에는 지방 명문대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무조건 인 서울 대학이고, 그다음이 지방대이다.
음악계에도 이러한 세태가 반영되는 것 같다.
하지만 연주자들의 역량보다는 지휘자의 역량의 문제인 것 같다.
처음 지휘하는 것을 보며 상임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부지휘자이자 예술감독이란다.
인터미션 후의 <세헤라자데>는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보다 좋았다.
일단 림스키 코르사코프가 상트페테르부르크 악파라 좀 더 낭만적인 데다 관악기에 능했던 작곡가였기 때문에 홀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요새는 웬만큼 잘해서는 칭찬받기가 힘든 시대이다.
너무나 잘하는 사람들이 많은 데다 매스 미디어와 레코딩 산업의 발달, 그리고 world-wide web으로 인한 글로벌화는 일인자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구조를 만들어냈다.
우리 아이들이 참 힘든 시대를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