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

2019.07.24 ~ 28 Mongolia (1)

날짜: 2019년 7월 24일 수요일 (대체로 맑음)
장소: 인천국제공항 ~ Ulaanbaatar(울란바토르) ~  Hunnu Camp(훈누 캠프)

 

몇 년 전 큰 애가 몽골로 봉사활동을 갔다 오더니 한동안 몽골앓이를 하였다.
여행을 많이 다녔어도 그런 적이 없는데, 도대체 몽골이 어떤 나라이기에 그런지 무척 궁금하였다.
내가 알기로는 훌륭한 유적이나 문화유산도 없고, 그다지 경이로운 자연도 없는 것 같던데.
큰 애와 나의 취향이 비슷하기 때문에 큰 애가 그렇게 좋아하는 곳이라면 나도 좋아할 거란 생각에 언젠가 몽골을 가보려고 생각하였다.
마침 올 초 산악회에서 몽골 공지가 올라와 얼른 신청을 하였다.

이번에는 작은 애와 함께 간다.

오후 2시 20분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몽골항공을 타고 울란바토르를 향하여 떠났다.
몽골항공은 저가 항공사 비행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좌석이 좁아 불편했다.

하지만 3시간 정도만 가면 되니까 그나마 다행이다.
식사는 괜찮았다.
난 beef 요리를 달라고 했는데 불고기와 밥, 모닝 빵, 코울슬로, 요거트가 나왔다.
비행기를 타기 직전에 점심을 먹었기 때문에 배가 불러 빵에 고기와 코울슬로를 넣고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다.
이번 여행은 차이윈 여행사를 통해 가는 것이기 때문에 항공사를 내가 고른 것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가더라도 대한항공으로 갈까, 몽골항공으로 갈까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왜?
공동운항이기 때문이다.

점심을 먹고 잠시 졸다가 칭기즈칸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몽골은 한국보다 한 시간이 느려서 오후 4시 45분이었고, 기온은 20도 정도에 구름이 약간 끼어있었다.
칭기즈칸 국제공항은 옛날 김포공항 같았다.
그나마 최근에 많이 좋아진 것이라고 한다.

 

                  칭기즈칸 국제공항 

가이드를 만나 버스를 타고 울란바토르에서 동쪽으로 60km 정도 떨어진 훈누 캠프로 향하였다.
몽골 인구는 320만 명 정도 되고, 그중 절반이 울란바토르에 산다고 한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니 온통 푸른 땅뿐이었고, 울란바토르에만 건물들이 있었다.
공항을 조금 벗어나자 게르와 방목하는 양, 염소, 말, 소, 낙타 등이 보였다
산에는 나무가 없어 지금은 여름이라 괜찮지만 다른 계절에는 꽤나 황량할 것 같았다.

 

도로가 공사 중이라 돌아가느라 두 시간이 걸려 훈누 캠프에 도착하였다.(https://www.hunnutour.co.kr/)

훈누캠프 사장님과 차이윈 여행사 사장님은 부부간이다.
남편은 몽골에서, 부인은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것이다.
훈누 캠프에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몽골 아가씨들이 게르까지 캐리어를 들어다 주었다.
훈누 캠프는 칭기즈칸 기마상에서 5km 떨어진 곳에 있는데 주위에 건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캠프에서 기마상이 보였다.
훈누 캠프는 게르 54개 동을 갖춘 몽골 최대 게르 리조트란다.

부대시설로는 식당, 공용 샤워실, 공용 화장실, 러시아식 사우나실, 마사지실, 세미나실, 승마장, 스크린 골프장, 박물관, 별자리 시청각실, 풋살 경기장, 농구장, 배구장, 캠프파이어장, 바베큐장, 야외무대, 놀이터 등이 있고, 래프팅과 ATV 장비 등도 있다. 

샤워실에는 샴푸, 린스, 바디 워시, 타월이 구비되어 있다.

식당에서만 와이파이가 되는데 카톡을 하는 정도는 괜찮지만 너무 느려서 그냥 포기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훈누 캠프(Hunnu Camp)

훈누 캠프에서 바라본 칭기즈칸 기마상

식당

공용 샤워실

게르 내부에는 침대 4개와 난로, 간이 세면대가 있고, 침대마다 전기요가 있었다.

게르는 양가죽으로 만들기 때문에 말 냄새 같기도 하고 양 냄새 같기도 한 특유의 냄새가 났다.

처음에는 신경 쓰였으나 조금 지나자 적응이 되었다.

그런데 이 냄새가 모든 짐에 배어들 거라는 건 이때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게르 내부

게르 내부의 간이 세면대

저녁으로는 밥과 김칫국, 샐러드, 허르헉이 나왔다.
밥은 안남미는 아닌데 이상하게 푸석푸석하였고, 김칫국은 너무 신 김치를 사용하였다.

허르헉은 양고기와 야채를 달구어진 돌로 쪄서 익히는 음식이다.
옛날에 냄비를 가지고 다니기 힘든 유목민 시절, 가죽부대에 고기를 넣고 끓이는 방식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다들 양 냄새가 안 난다는데 나만 냄새가 나나?
양고기와 같이 찐 감자와 당근은 정말 달고 맛있는데 거기서도 양 냄새가 나서... ㅜㅜ
결국 샐러드로 배를 채웠다.

 

저녁을 먹고 9시 30분부터 야외극장에서 몽골 전통공연이 있었다.
밤이 되니 갑자기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추웠다.
옷을 있는 대로 껴입고 앉아서 공연을 봤다.

 

공연 후 캠프파이어가 있다는데 이미 11시가 넘어 우린 그냥 게르로 돌아갔다.
멀리 산 너머에서 번개가 요란하게 번쩍이고 있었다.
마른하늘에서 하도 번쩍이기에 처음에는 공연장 스포트라이트인 줄 알았다.
비가 오려나?

여행하는 동안 비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