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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2019.02.10 ~ 17 Greece & Turkey (6): Istanbul

날짜: 2019년 2월 15일 금요일 (비 후 갬)
장소: Kappadokya ~ Kayseri ~ Istanbul

 

아침을 먹고 카이세리(Kayseri) 공항으로  갔다.
연착이 되어 1시간이나 기다린 후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2시간 가까이 날아 이스탄불(Istanbul)에 도착하니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스탄불은 터키 최대의 도시로서 보스포러스 해협을 경계로 하여 유럽 대륙과 아시아 대륙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다.

도시가 형성된 B.C. 660년 그리스 시대에는 비잔티움(Byzantium)이라고 불렀으며, 서기 330년에는 콘스탄티누스가 동로마제국의 수도로 삼으면서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이라고 부르다가, 1453년 술탄 메메드 2세가 이곳을 점령하면서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중심적인 도시가 되었다.

점심을 먹고 히포드럼(Hippodrome) 광장으로 갔다.
히포드럼 광장은 비잔틴 제국 시절 전차 경주장이 있던 곳이라고 한다.
당시에는 세계의 각 지역에서 가져온 기둥, 조각상, 오벨리스크 등이 전시가 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테오도시우스 오벨리스크와 청동 뱀 오벨리스크, 콘스탄티노플 오벨리스크 등 3개의 오벨리스크가 남아있었다.

그나마 콘스탄티노플 오벨리스크는 보석들을 다 빼가서 초라한 모습으로 서있었다.

 

히포드럼(Hippodrome) 광장

테오도시우스 오벨리스크(The Obelisk of Theodosius)

                 콘스탄티노플 오벨리스크(The Obelisk of Constantinople)

히포드럼 광장 옆에는 술탄아흐멧(Sultanahmed) 모스크가 있다.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으슬으슬한 가운데 수많은 사람들이 모스크에 들어가려고 줄을 서 있었다.
모스크에 들어가려면 여자들은 스카프를 머리에 둘러야 한다는데 스카프 대신 후드를 써도 된단다.
마침 비옷을 입고 후드를 쓰고 있어서 그냥 들어갔다.
이 모스크는 17세기 초 술탄 아흐메드 1세가 아야 소피아를 능가하는 건물을 짓겠다고 세운 것으로 터키에서 가장 큰 모스크란다. 
보통 이슬람 사원 주위에 세우는 미나레트(첨탑)는 2개이거나 4개인데 이 사원에는 6개의 첨탑이 있다.
돔은 200개가 넘는 스테인드 글래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벽은 푸른색 타일로 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흔히 <블루 모스크>라고 한다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우중충한 데다 공사 중이라 어수선해서 블루 모스크인지도 모르겠고 그다지 크지도 않은 것 같았다.

이슬람 신자가 아니라면 구태여 줄 서서 고생하며 들어갈 필요는 없을 것 같은 모스크이다.

 

                  술탄아흐멧(Sultanahmed) 모스크/블루 모스크

술탄아흐멧 모스크 맞은편에는 아야 소피아(Ayasofya/Hagia Sophia)가 있다.

소피아 성당은 비잔틴 건축의 최고 걸작이며,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이 지어지기 전까지 규모 면에서 세계 최고였다.

동로마 제국시대에 그리스 정교의 본산지였던 소피아 성당은 1453년 오스만투르크의 메메드 2세가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한 후 이슬람 사원으로 개축되었다. 

내부에 있던 성화들은 회칠을 해서 덮었고, 성당 바깥에는 미나레트를 세웠다.

터키공화국이 들어서고 난 후 1934년 박물관으로 개조하면서 성화들을 복원하였고 아타튀르크 대통령은 이 사원에서 이슬람교 건 기독교 건 종교적 행위를 하지 않도록 했다. 

하지만 현재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소피아 사원에서 열린 비엔날레 개회사를 하면서 코란의 첫 구절을 암송했으며 터키의 이슬람주의자들은 이 사원을 이슬람 사원으로 되돌리라고 요구하고 있단다. 

힘이 없으면 어떤 꼴을 당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곳이었다.
짓밟힌 교회의 모습과 복원된 몇 점의 성화들이 가슴을 아프게 했다.

 

                  아야 소피아(Ayasofya/Hagia Sophia)

아야 소피아에서 바라본 술탄아흐멧(Sultanahmed) 모스크

아야 소피아를 나오니 비가 그치고 햇살이 비치고 있었다.

걸어서 그랜드 바자르(The로 갔다.
터키어로 <카팔르 차르쉬>(덮여 있는 시장)이라고 하는 그랜드 바자르는 우리나라의 남대문 시장과 비슷한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종합 시장으로 4,000여 개의 상점이 몰려 있다고 한다.

 

그랜드 바자르(The

난 살 게 없으니까 바로 시장을 빠져나가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케밥과 애플티를 먹으며 일행들을 기다렸다.

여기 케밥은 맛있는데 왜 지금까지 먹은 케밥들은 맛이 없지? ㅠㅠ

일행들을 만나 후 다시 걸어서 술탄아흐멧 모스크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으로 또다시 케밥을 먹었다.

이번에는 양갈비 케밥이라는데 터키에서 와서 매일 케밥만 먹고 간다.
다른 사람들은 맛있다는데 난 양 냄새가 나서 한 대 먹고 그만두었다.

케밥 말고 다른 맛있는 음식들도 많을 텐데.

바닷가라 이곳에 해산물도 많을 텐데.
파스타에 들어있던 홍합도 맛있던데 매일 케밥만 주네.ㅜㅜ

 

그런데 이번에 터키에 와서 새삼 좋아하게 된 음식이 있다.

바로 렌틸 스프이다.
오래전에 미국에 있을 때는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먹어보니까 맛있었다.
음식을 잘해서라기 보다는 입맛이 변했기 때문인 것 같다.
예전에는 콩을 안 먹었으니까.
아침, 점심, 저녁으로 렌틸 스프가 나오는데 매번 싹 다 비웠다.
하긴 요샌 집에서도 렌틸콩을 섞어서 밥을 하니까.

저녁 식사 후에 가죽 재킷 파는 곳으로 쇼핑을 갔다.
패키지 여행은 쇼핑이 필수니까.ㅜㅜ
2,000~3,000불 하는 재킷들인데 예쁘긴 하다.
그런데 80% 정도 할인을 해준다.
내 생각에는 1/10 가격이면 딱 되겠구먼.
더 흥정하면 그 정도 가격에 줄 것 같기는 한데 외국에서 파는 옷들이 현지에서는 예쁜데 한국에서는 입기 힘든 경우가 많다.
그래서 클래식한 디자인이거나 가격이 아주 싸지 않는 한 외국에서 옷은 절대로 사지 않는다.
상점을 나와 선택 관광을 하는 사람들은 야경 투어를 하러 가고 우리는 Golden Tulip 호텔로 갔다.
호텔은 이제껏 묵은 호텔 중 제일 럭셔리하였다.
비누, 샴푸, 린스, 샤워젤, 바디로션, 헤어드라이어, 실내화, 커피 포트 등등 다 있다.

역시 큰 도시에 있는 호텔이라 다르다.

 

골든 튤립(Golden Tulip) 호텔

그런데 너무 춥다. ㅜㅜ
아무리 온도를 올려도 미지근한 바람만 약하게 나온다.
이런 식으로라면 2시간은 있어야 따뜻해질 거 같다.

카운터에 이야기해도 기다려보라는 말만 하고.
이제 내일이면 여행이 끝나고 집에 간다.
누군가 여행이 좋은 이유는 돌아갈 집에 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여행이 끝나가니 빨리 집으로 돌아가 편히 쉬고 싶은 마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