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9년 2월 13일 수요일 (흐리다 비 온 후 갬)
장소: Pamukkale ~ Antalya
여행을 시작하자마자 구순포진이 생기더니 오늘은 일어나 보니 다래끼가 생기려는지 눈두덩이가 빨갛게 부어있었다.
아이고, 도대체 내 체력은 왜 이러냐? ㅜㅜ
아침 식사를 하고 먼저 아울렛 매장으로 갔다.
아침 7시부터 쇼핑이라니!
어차피 히에라폴리스로 가는 길이니까 봐준다.
옆지기가 생일 선물이라고 버버리 재킷을 사주었다. ^^
리퍼브 제품이지만 내 생전에 이런 걸 다 받아보다니!
내가 입으면 짝퉁도 진품이 되는데 리퍼브 제품쯤이야. ㅋㅋ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있는 히에라폴리스(Hierapolis)는 고대 로마의 유적으로 페르가몬 왕조의 터전이었던 이곳을 B.C. 2세기에 로마인들이 정복한 후 <성스러운 도시>라는 뜻의 히에라폴리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1350년대 대지진으로 사라졌던 도시는 19세기에 발굴 작업을 해서 그 모습을 드러냈는데 원형극장, 공동묘지, 목욕탕 등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1,000여 개의 석관이 남아 있는 공동묘지는 터키에서 가장 큰 규모로 목욕탕과 어울려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고.
그래서 이것은 치료와 휴양을 위해 몰려들었던 병자들의 무덤이라는 주장도 있다.
많은 부분이 소실되고 남아있는 유적들도 보수 중이었으며 에페소를 구경하고 난 이후라 그런지 가이드가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아서 제대로 구경할 수는 없었지만 히에라폴리스도 에페소만큼 큰 도시였을 것 같다.
히에라폴리스(Hierapolis)
성경에서는 히에라폴리스가 히에라볼리로 나온다.
이곳은 바울에게 복음을 들은 골로새 출신 에바브라에 의해 복음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며 후에 빌립의 사역지가 되었다. (행 19:10; 골 4:13)
이 고대 도시는 석회붕 언덕 위에 있다.
파묵칼레(Pamukkale)의 뜻은 터키어로 <목화의 성>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이곳에서 목화가 생산되는 것은 아니고 다랭이논은 닮은 하얀 석회층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이다.
수 천년 동안 지하에서 흘러 나온 석회 성분을 포함한 온천수는 산의 경사면을 따라 내려가면서 지표면을 백색 석회질로 덮어버렸고 수많은 물웅덩이와 종유석, 석회동굴 등을 만들었다.
이러한 아름다운 경관 때문에 히에라폴리스가 <성스러운 도시>로 불린 것이란다.
아침에는 푸른 빛, 저녁에는 붉은빛으로 물들어 보는 사람들이 모두 다 감탄하게 한다는데 우리가 갔을 때에는 너무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그다지 푸르게 보이지는 않았다.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석회붕은 무분별한 개발과 상업화로 물이 거의 메말라 있어서 이곳을 보호하기 위해 맨발로 입장해야 한다.
맨발로 다녀야한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버릴 양말과 수건을 가져갔다.
물은 따뜻한데 석회붕이 차가워서 양말을 신었는데도 발이 엄청 시려서 동상 걸리는 줄 알았다.
그래도 신나게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나중에 나와서는 다른 사람들이 휴지로 물기를 닦을 때 이 몸은 준비해 간 수건으로 말끔히 닦아지롱.ㅎ
파묵칼레(Pamukkale) 석회붕
(물이 말라버린 웅덩이)
파묵칼레를 떠나 눈 덮인 토르스 산맥을 넘어 안틸랴로 향하였다.
고도계를 보니 해발 1,500m이다.
산 정상은 2,000m가 넘을테니 산 아래는 15도 정도라고 해도 산 위에는 눈이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산에도 바위가 많은데 여긴 거의 다 바위 산들이다.
산을 넘어가자 갑자기 비가 오면서 바위 산 자락에 쭉 뻗은 나무들이 나타났다.
파묵칼레를 떠난 지 3시간 30분만에 지중해에 면한 안틸랴에 도착하였다.
안탈랴(Antalya)는 터키 남서부 안탈리아 주의 주도로 항구 도시이다.
기원전 159년 페르가몬 왕국의 아탈로스(Attalus) 2세에 의해 건설됐으며, 그의 이름을 따 아탈리아(Attalia)라고 하였다.
성경에는 앗달리아라고 나오는데 바울과 바나바가 제1차 전도 여행을 할 때 버가에서 말씀을 전한 후 안디옥으로 돌아가기 전에 잠시 방문했던 곳이다. (행 14:25).
점심을 먹고 선택 관광인 올림포스 산으로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비가 내리고 있어서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 봐야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텐데 그래도 케이블카를 타겠다는 사람들이 있네.
도대체 이런 날 왜 올라가려는 걸까?
케이블카를 타지 않는 사람들은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기다렸는데 오랜만에 느긋이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케이블카가 내려올 즈음에는 비가 더 심하게 내리고 있었다.
올림포스 산을 내려가 쇼핑센터를 들린 후 항구와 구시가지 구경을 하러갔다.
사납게 내리던 비는 투어를 시작하자 그쳤다.
하나님, 오늘도 감사합니다. ^^
안틸랴 구시가지 중심부에는 안탈랴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이블리 미나레(Yivli Minare)가 있다.
이것은 비잔틴 제국 시절에 교회로 사용되던 건물을 13세기에 셀주크 투르크가 점령한 후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세운 모스크 첨탑이다.
이블리 미나레(Yivli Minare)
항구에는 다양한 모양의 배들이 있었다.
날씨가 좋아서 배를 탔으면 정말 예쁠 것 같은데 젖은 오후의 항구 풍경도 나쁘지 않았다.
안틸랴 구시가지는 이런 곳엘 처음 와봤다면 와! 하겠지만 그동안 여러 군데를 다녀봐서 그런지 크게 감흥이 있지는 않았다.
그리고 리모델링을 많이 해서 예스러운 느낌도 별로 안 났다.
마지막으로 B.C. 2세기 로마의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이 도시를 방문했던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하드리아누스 문(Hadrian's Gate)을 보았다.
아름다운 조각이 새겨진 3개의 아치가 있어 <위츠 카프라르(3개의 문)>라고도 불린다.
문의 양쪽으로는 사각형의 탑이 있는데 오른쪽 탑은 13세기에 셀주크의 술탄이 만든 것이며 왼쪽 탑은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하드리아누스 문은 지면보다 낮은 곳에 있는데 이것은 구시가지 지면 아래에 로마시대의 유적이 묻혀있었던 것을 말해준단다.
중앙 문 아래는 유리로 덮여 있으며 양 옆으로는 마차 자국이 남아있었다.
하드리아누스 문(Hadrian's Gate)
하드리아누스 문을 빠져나가 버스를 타고 Latinya Palm 호텔로 가서 저녁을 먹었다.
아무래도 큰 도시에 있어서 그런지 이전 호텔들보다 좋았다.
점점 더 좋은 호텔에 묵어서 다행이다.
그러지 않아도 여행이 힘든데 호텔까지 안 좋았으면 더 힘들었을 것 같다.
앤틱한 느낌의 가구들도 고급스럽고, wi-fi도 잘 터진다.
물비누, 샴푸, 욕조, 헤어드라이어 있음.
실내화, 커피 포트 없음.
라티냐 팜(Latinya Palm) 호텔
모처럼 호텔에 일찍 들어갔는데 내일은 새벽 4시 30분에 출발한다고 하니 무조건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