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

2019.02.10 ~ 17 Greece & Turkey (3): Troy, Efes, Şirince

날짜: 2019년 2월 12일 화요일 (약한 비 후 맑음)
장소: Canakkale ~ Troy ~ Selçuk ~ Efes ~ Şirince ~ Pamukkale

 

힘들어서 시차 적응이 빨리 됐는지(?) 6시에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났다.
아침을 먹고 트로이로 갔다.
춥지는 않지만 바람이 엄청 불고 빗방울도 간간이 뿌렸다.
그래도 찬 바람이 아니라 괜찮았다.

트로이(Troy)는 트로야 또는 트로이아라고도 하며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에서는 일리오스라고 나와있다. 
모두 다 알다시피 그리스 전설에 나오는 트로이 목마(Trojan Horse)로 유명한 곳인데, 1871년  독일의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이 이곳을 발굴하면서 전설로 여겨졌던 것이 현실이 되었다.
트로이 주변에서 발굴된 동전과 도자기를 근거로 트로이 목마 모형을 만들었다고 한다.

트로이 목마야 짝퉁이니까 그저 그렇고, 트로이 성벽이 관람 포인트인데 진짜 난공불락이었을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강한 성도 무너지고 멸망하지 않던가?
역사는 증언한다, 이 땅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이 땅에 믿고 의지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유적지를 둘러보며 누구를 의지해야 할 것인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트로이(Troy)

그나저나 그리스나 터키나 왜 이리 황량해 보이는지 모르겠다.
대도시로 가면 다르겠지만 대부분 올리브 나무들이라 그런지 분명 나무들이 있는데도 별로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마을의 집들도 사람들이 살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고.
사람보다 떠돌이 개들이 더 많이 눈에 띈다.

정부에서 매일 밥을 주고 예방 접종도 해준다는데 자유로이 마음껏 뛰어놀며 자라서 그런지 덩치는 송아지만 한 개들이 엄청 순둥이들이고 사람도 잘 따른다.

까칠하고 예민한 한국 개들에 비하면 여기 개들은 정말 행복하게 사는 것처럼 보인다.

트로이를 떠나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갔다.

트로이 남쪽 약 25km 지점에는 드로아(Troas)가 있다.

바울은 제2차 전도여행 때 이곳에서 환상을 본 후 소아시아 선교를 중단하고 유럽(마게도냐)으로 건너갔다.(행 16:6-10).

제3차 전도여행 때도 이곳을 거쳐 마게도냐로 향하였으며, 귀향 길에도 여기서 7일을 머물며 성도들과 교제를 나누었다.(행 20:5-6). 
또한 로마의 감옥에서 잠시 놓였을 때에도 이곳을 경유하였다. (딤후 4:13)

영화 <트로이> 한 편을 다 보면서  4시간 정도 달려 이즈미르(Izmir)에 도착하였다
터키 3대 도시인 이즈미르는 산 위에까지 아파트가 들어선 큰 도시였는데 고층 건물보다는 10층 이하의 건물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즈미르를 지나 계속 남쪽으로 내려가자 올리브 나무 이외에 다른 나무들이 많이  나타나서 한결 푸르러 보였다.
다시 1시간 정도 더 달려 셀추크(Selçuk)에 도착하였다.
차를 타고 가면서 야산 위에 있는 셀추크 성과 사도 요한의 초대 교회, 성모 마리아의 집 등을 보았다.

 

셀추크 성

사도 요한의 초대 교회

점심은 한국 식당에서 먹었다.
이번 여행 중 유일하게 먹은 한식이다.
비빔밥을 먹었는데 나물 대신 상추를, 참기름 대신 올리브유를 넣었다.
고추장은 너무 짜다.
음식은 그렇다 치고 이 집 인심이 참 야박하다.
뜨거운 물조차 돈을 받으려고 한다. ㅜㅜ


점심을 먹고 에페소 고대 도시로 갔다.
그 동안 꾸물꾸물하던 날씨는 화창하게 개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에페소(Efes, Ephesus)는 고대 그리스의 식민 도시로 건설되어 소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상업 요충지로 번성하였다.

당시 4대 도시 중 하나답게 그 화려함과 규모에 놀랄 뿐이었다.

에페소는 성경에 에베소라고 나와있다.

바울은 제2차, 제3차 전도여행 때 에베소를 방문하였다.(행 18, 19장)
제2차 전도여행 때에는 고린도를 떠나 에베소에서 잠시 머물다가 예루살렘으로 돌아갔고, 제3차 전도여행 때에는 유대인 회당에서 3개월, 두란노 서원에서 2년을 가르쳤다.
바울은 에베소를 소아시아 지역의 전도 중심지로 삼았으며 이곳에서 고린도 교회에 보내는 서신들을 쓰기도 했다.
또한 로마 감옥에서 수감 중 에베소 교회에 서신을 보내기도 하였다.
에베소 교회의 지도자들로는 디모데,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아볼로, 두기고 등 쟁쟁한 신약 시대의 인물들이 있었으나 요한계시록에 보면 식어버린 첫사랑과 니골라당의 행위로 인해 책망을 받았다.(계 2:1~7)
모든 일에 있어서, 특히 믿음에 있어서 용두사미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주님, 제가 첫사랑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대중목욕탕

수도관

교회 표시들

오데이온(Odeion)

오데이온(Odeion)은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음악당으로, 중앙에는 소리가 잘 울리는 지점이 있었다.
지금의 오디오(audio)라는 단어도 오데이온에서 생겨났다. 
2세기에 세워진 에페소 오데이온은 1,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건물로 당시에는 지붕이 있었다고 한다.

소리가 얼마나 잘 울리는지 무대 가운데에서 노래를 한 번 불러보고 싶었는데 관객들이 너무 많다.ㅠㅠ

내 노래 실력이 남들에게 들려줄 정도는 안되니...

 

                 병원 표시

                 약국 표시

                 니케(나이키) 여신상

크레테스 도로(Curetes Street)는 헤라클레스의 문부터 켈수스 도서관까지 대리석으로 만든 길이다.
로마 시절에 종교와 도시 행사를 관장하는 사제를 크레테스라고 불렀는데 크레테스들의 이름이 새겨진 대리석 기둥의 일부가 발견되면서 크레테스 거리로 명명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곳에 길 고양이들이 참 많다.

다들 통통하게 살이 쪄서 예쁘다.

고양이들도 나라에서 밥을 주고 예방접종을 해준단다.

개들과 고양이들의 천국일세.

스페인 알함브라에도 고양이들이 많았는데 고양이들이 유적지를 좋아하나?

          

                    헤라클레스의 문

                 크레테스 도로(Curetes Street)

테라스 하우스

2세기경 하드리안 황제와 에페소의 시민, 아르테미스 여신을 위해 지어진 하드리아누스 신전(Temple of Hadrianus)의 첫 번째 문에는 니케 여신의 조각이 있고, 두 번째 문에는 메두사의 조각이 있었다. 

하드리아누스 신전(Temple of Hadrianus)

니케 여신의 조각

화장실

에페소 고대 도시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 중 하나는 켈수스 도서관(Library of Celsus)이었다.
135년 율리우스 아퀼리아가 로마의 원로원 의원이자 아시아 주의 총독이었으며 대단한 애서가였던 그의 아버지 켈수스 폴레마이아누스를 위해 지은 것으로 켈수스의 무덤과 도서관이 통합된 형태이다.
당시 12,000여 권의 책이 소장되어 있던 대형 도서관으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페르가몬 도서관과 함께 세계 3대 규모의 도서관 중 하나였다고 한다. 
지금의 도서관은 1970년대부터 복원이 시작되었는데 당시 복원을 한 오스트리아 고고학자들이 중요한 유물들을 전부 오스트리아로 옮겨 현재 이곳에는 복제품만 있다고 한다. 
힘이 없으면 그저 당하는 수밖에 없다.
국력은 경제력과 군사력인데 둘 다 무너지고 있으니 우린 어떻게 하나?

해외에 나오면 이런 걸 봐도, 저런 걸 봐도 나라 걱정이다. ㅠㅠ

 

켈수스 도서관(Library of Celsus)

                 세계 최초의 광고판(홍등가 광고란다.)

3층 규모의 원형대극장은 25,0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바로 이곳에서 바울이 복음을 전하다 아데미(아르테미스)를 수호신을 섬기던 에베소 사람들이 폭동을 일으켜 수난을 당했다.

 

                 원형대극장

에페소의 유명한 유적지 중 또 하나는 고대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아르테미스 신전(Artemision)이다.

지금은 허허벌판에 기둥 하나만 남아있다고 하는데 아르테미스 신전을 보지 못한 것이 좀 아쉬웠다.

에페소를 떠나 꼬불꼬불한 산길을 올라 산 중턱에 있는 쉬린제(Şirince) 마을로 갔다.

쉬린제 마을은 에페소에 거주하던 그리스인들이 15세기 무렵 이곳으로 이주해 형성한 마을이다.

본래 지명은 그리스어로 <못생긴>을 의미하는 단어에서 유래한 체르킨제(Çirkince)였으나 1926년 이즈미르 주정부에서 터키어로 <즐거움>을 의미하는 쉬린제(Şirince)로 바꾸었다고 한다.
현재 주민은 약 600명으로 대부분이 그리스계이다. 

석류, 복숭아, 오디 와인을 시음할 수 있게 해 주고 와인을 한 병씩 주었다.

 

쉬린제(Şirince)

다시 꼬불꼬불 산을 내려가 3시간 걸려 파묵칼레 Lycus  River 호텔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유명 관광지라 그런지 같은 5성급이라도 이전 호텔들보다는 좀 낫다.
샤워젤 겸 샴푸, 욕조, 헤어드라이기, 커피 포트와 차 있음.
비누, 실내화 없음.
wi-fi도 됨.
온천장도 있는데 너무 피곤하여 그냥 방에서 반신욕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어차피 그 물이 그 물이겠지.

 

리쿠스 리버(Lycus  River) 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