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4년 10월 2일 목요일 (맑음)
산행코스: 도래재 ~ 사자봉(천황산) ~ 천황재 ~ 수미봉(재약산) ~ 진불암 ~ 표충사 ~ 주차장
등산지도:
억새를 보러 천황산, 재약산으로 간다.
억새가 활짝 피었으면 좋겠는데.
도래재에서 내려 가파르게 올라간다.
허리가 아파 파스를 붙였더니 어찌나 후끈후끈한지 가뜩이나 올라가느라 더운데 불나는 줄 알았다.
능선에 이르러 잡목을 헤치며 왼쪽으로 간다.
이쪽으로는 사람들이 잘 안 다니나?
곧 조망이 트이더니 천황산과 재약산이 보인다.
이후 능선을 따라 사자봉까지 완만하게 올라간다.
기대했던 대로 억새는 활~짝 피었다.
사자봉 가는 길
능동산 갈림길을 지나,
천황산 정상인 사자봉에 도착하였다.
하늘은 맑고, 억새는 활짝 피었고.
오늘 정말 복 받은 날이다.
사자봉(천황산) 정상
사자봉에서 천황재까지는 막힘이 없는 내리막이다.
사뭇 가파른데 데크 계단이 있어서 힘들지는 않다.
무엇보다 나무가 없어 천황재를 바라보며 내려가는 기분이 쏠쏠하다.
재약산으로 이어지는 길, 가운데가 천황재
천황재에는 넓은 데크에 테이블이랑 벤치가 있어 편안하게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내 키보다 높이 억새가 우거진 천황재 주변을 산책하였다.
천황재에서 재약산까지 올라가는 길에는 약간 암릉이 나온다.
재약산 정상도 바위투성이였다.
수미봉(재약산) 정상
재약산 정상에서 내려서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다.
게다가 돌멩이가 있어 더 미끄러웠다.
결국 조심을 했는데도 미끄러지고 말았다.
데크 계단을 내려가는데 발목이 살짝만 비틀어져도 너무 아팠다.
임도와 만나는 곳에서 양말을 벗고 보니 살짝 부어있었다.
주위 산우님들이 파스를 뿌려주셨는데도 갈수록 아파서 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다.
산악회 버스 타기를 포기하고 내려가는데 함께 가던 임병수운님과 k현민님이 함께 가주시겠단다.
두 분의 도움으로 간신히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은 왜 또 그리 가파른지. ㅠㅠ
표충사에서부터는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40분이나 늦었다.
기다려주신 가리봉 대장님과 산우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미안하다.
사리함
표충사
날씨도 좋고, 억새도 멋있어 더할 나위 없는 산행이었는데 다치는 바람에 김샜네.
산행의 목적은 정상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하던데 정말 맞는 말인 것 같다.
다음부터는 좀 더 조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