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8년 9월 9일 일요일 (비)
장소: Lijiang(리장/여강), Chengdu(청두/성도)
호텔 체크 아웃을 하고 여강고성을 둘러보았다.
비가 와서 우비를 입고 신발 커버를 사서 신고 관광을 시작하였다.
이 신발 커버 진짜 마음에 드네.
한국에 가지고 가야지.
장화보다 가볍고 신발 위에 덧신는 것이라 좋다. (신발 커버 15위안)
차마고도를 통하여 티벳과 네팔, 인도까지 가는 상업 무역의 요충지였던 여강고성과 수허고성은 800년 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두 고성 모두 목조 2층 건물들로 채워져 있었는데 여강고성은 1996년 강도 7의 지진에도 큰 피해가 없었다고 한다.
여강고성은 1997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그 덕에 여강 인구가 40만 명인데 한 해 관광객이 3천만 명이라고 한다.
과연 관광지로 손색이 없었다.
중국의 베네치아라는 이름답게 고성 곳곳에 수로가 있었다.
안내판도 잘 되어있고, 심지어 화장실도 여강고성스럽다!
여강의 고도가 2,400m가 넘는지라 바쁘게 돌아다녔더니 가슴이 뛰었다.
여강고성
정수시설
나시족의 상형문자
매장을 열기 전 점장에서 주의 사항을 듣는 점원들
"여강고성스러운" 화장실
여강고성을 가로질러 위룽쉐산(옥룡설산)의 만년설에서 흘러내린 물이 호수를 이룬 헤이룽탄(흑룡담, 黑龍潭) 공원으로 갔다.
옥룡설산이 멋있게 보이는 곳이라는데 비가 와서 보이질 않는다. ㅜㅜ
흑룡담 공원
공원을 한 바퀴 돌아본 후 버스를 타고 수허고성으로 갔다.
수허고성은 여강고성보다 작고 좀 더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이곳은 은 세공으로 유명한지 은제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았다.
또한 우중인데도 웨딩 촬영을 하는 커플들이 많았다.
수허고성
사실 여강고성과 수허고성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수허고성을 가지 말고 일정을 느긋하게 시작한 후 여강고성에서 자유시간을 더 많이 줬더라도 괜찮았을 거 같다.
수허고성을 구경하고 그저께 갔던 <백운정>이라는 한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여강에는 한식당이 여기 하나인가?
점심으로 냉면이 나왔는데 맛있지만 비 오는 날씨라 밥을 달라고 하여 반찬으로 나온 제육볶음, 잡채와 같이 먹었다.
점심 먹고 공항으로 이동하여 성도로 향하였다.
성도에서 여강으로 갈 때처럼 비행기가 많이 흔들리면 어쩌나 걱정을 하였지만 다행히 이번 기장은 조종을 잘하는 사람인가 보다.
성도에 도착하니 더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성도는 최근 2년간 집값이 두 배가 될 정도로 무섭게 발전하는 도시라고 한다.
가이드가 성도에 집 사놓지 않은 걸 무지 후회하였다.
공항을 나와 버스를 타고 제갈량의 사당인 무후사로 향하였다.
안으로 들어가면 정면에 유비가 있고 오른쪽에는 관우, 왼쪽에는 장비가 있다.
그리고 유비 오른쪽 뒤로 유비의 아들인 유선이 있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제갈량이 있다.
가만히 보면 중국 사람들은 제갈량을 더 높이 평가하는 것 같다.
삼의묘와 유비의 묘인 혜릉을 구경하고 무후사를 나왔다.
무후사
혜릉
무후사 바로 옆에는 삼국시대 비단을 팔던 거리를 모방하여 만든 금리 거리가 있다.
우리나라 인사동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금리거리
성도가 속한 쓰촨성(사천성, 四川省, Sichuan)은 네 개의 강, 즉 양쯔장(양자강, 楊子江), 민장(민강, 岷江), 퉈장(타강, 沱江), 자링장(가릉강, 嘉陵江)의 4가지 강이 흐르는 곳이라 사천(四川)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우리가 잘 아는, 매운맛의 사천요리의 고향이다.
하지만 오늘은 <흠선재>라는 음식점에서 황제가 먹었던 약선 요리로 저녁 식사를 하였다.
한약재랑 버섯, 죽순 등을 넣어 끓인 것이었다.
저녁을 먹고 공항으로 가서 0시 10분 비행기를 타고 인천으로 향하였다.
이번 여행은 혜초여행사를 이용했는데 작년에 다테야마 연봉을 갈 때도 느낀 바이지만 가격은 다른 여행사보다 비싸지만 가격만큼 좋은 것 같다.
노 쇼핑, 노 옵션이라 신경 쓸 일 없고 숙소나 식사, 일정도 잘 좋았다.
호도협에서는 하루는 날씨가 맑았고, 하루는 부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운해를 볼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옥룡설산을 산행할 때는 비도 많이 오고 고산증이 와서 힘들었다.
어쨌거나 꿈꾸던 차마고도를 걸어볼 수 있어 또 한 가지를 wishlist에서 지웠다.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었음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