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8년 9월 8일 토요일 (비)
산행코스: 모우평 로프웨이 승차장 ~ 야크 목장 ~ 신수 ~ 산야 목장 ~ 설산소옥 ~ 모우평 로프웨이 승차장
산행거리: 8.2km
산행시간: 09:50 ~ 15:14
산행트랙:
등산지도:
해발 5,596m의 위룽쉐샨(옥룡설산, 玉龍雪山, Yùlongxueshan)은 중국 서부의 가장 남단에 위치한 고산이다.
13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최고봉은 산쯔더우(선자두, 扇子陡)이다.
1년 내내 눈이 녹지 않는 만년설로 덮여 있는데 산에 쌓인 눈이 마치 한 마리의 은빛 용이 누워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옥룡설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또한 <서유기>에서 손오공이 갇혀 벌을 받았다는 산으로 전해진다.
오늘은 바로 그 옥룡설산 트레킹을 하는 날이다.
그런데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ㅠㅠ
오후에는 그치려나?
호텔에서 아침을 먹은 후 버스를 50분 정도 타고 옥룡설산 풍경구 매표소로 갔다.
매표소를 지나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40분쯤 걸려 로프웨이 승차장으로 갔다.
이곳 고도가 3,200m이다
산소가 부족한지 연신 하품이 나왔다.
로프웨이를 타고 모우평으로 올라갔다.
모우평 로프웨이 승차장(3,500m)
트레킹 코스는 옥룡설산 샹그릴라 풀코스인 A코스와 설산소옥까지만 갔다가 되돌아 내려오는 옥룡설산 샹그릴라 파노라마 코스인 B코스로 나뉜다.
일단 점심을 먹을 장소인 산야 목장까지 가서 결정하기로 하였다.
나시족 신전을 지나 초습지인 마오뉴핑(모우평, 牦牛坪)을 가로질러 간다.
빗속에 야크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다.
호도협에서는 말똥을 피해 다녔는데 오늘은 야크 똥을 피해 다녀야 한다.
모우평 야크 목장
해발 3,650m의 신우까지 완만하게 올라가지만 고산이라 조금만 경사가 있어도 숨이 차고 가슴이 쿵쿵거리고 다리가 무거웠다.
신우에서 산야 목장으로 가는 길에는 이끼 숲이 나온다.
비가 와서 개울이 예쁘다.
야생화도 많이 피었는데 꽃은 하산할 때 기운이 남으면 찍는 걸로.
신우
물안개가 점점 더 짙어져서 말 그대로 오리무중이었다.
조금만 떨어져도 앞사람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가이드가 길을 잃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했는데 산야 목장에 도착해서 보니 한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다행히 전화 연락이 되어 일행이 점심을 다 먹고 목장을 출발할 때쯤 도착하였다.
산야 목장 가옥 안에는 모닥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따뜻한 생강차를 마시고 모닥불 앞에 앉아있으니 몸이 좀 풀렸다.
하지만 젖은 장작이라 연소가 잘 안되어 어찌나 연기가 나는지 목이 아프고 머리가 더 아파졌다.
나시족 아주머니가 열심히 준비한 누룽지와 감자채 볶음, 목이버섯, 양배추 볶음 등을 먹었다.
힘이 들고 비가 와서 그런지 맛있게 잘 먹었다.
산야 목장
점심을 먹고 설산소옥으로 향하였다.
꽤 가파르게 올라간다.
100걸음 가서 쉬고, 100걸음 가서 쉬기를 반복하였다.
오르막길에서는 가슴이 터질 것 같고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
흠, 고산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군.
사람들은 산소통을 하나씩 사들고 왔는데 misscat은 뭘 믿고 그냥 올라갔는지.ㅜㅜ
비가 와서 조망이 하나도 없는 데다 양말과 장갑이 다 젖어 몹시 추웠다.
설산소옥(3,800m)
결국 남 산우 네 사람만 더 올라가기로 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설산소옥에서 하산하기로 하였다.
그래도 3,800m 고지까지 올라간 것이다.
내 몸 상태를 보니 4,000m까지는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오늘 같은 날은 아무 의미가 없다.
올라갈 때는 느려도 내려올 때는 쏜살같이.
선두로 산야 목장으로 돌아가니 올라가지 않고 그곳에 남아있던 두 사람이 모닥불을 쬐고 있었다.
그곳에서 후미 팀이 오기를 30분 이상 기다리다가 함께 모우평으로 내려갔다.
점점 더 추워져서 저체온증이 올까 봐 서둘러 내려가다 보니 내가 선두가 되었다.
역시 야생화는 못 찍고 내려갔다.
야크 목장을 지나는데 야크들이 등로를 가로막고 서있었다.
새가슴 misscat은 빨간색 우산을 보면 야크들이 자극받아 뛰어올까 봐 겁이 나서 우산을 접고 갔다.
그런데 얘네들이 비켜줄 생각을 안 하네. ㅜㅜ
10미터쯤 떨어진 곳에 서서 호루라기를 불고 비키라고 소리를 질렀더니 훌쩍 뛰어간다.
오! 이거 효과 있네. ㅎ
그렇게 야크들을 쫓으며 모우평 로프웨이 승차장으로 내려갔다.
그곳에서 또 30분쯤 기다려 후미가 온 후 로프웨이를 타고 내려갔다.
내려가니 머리가 더 아프고 속까지 메슥거렸다.
여강으로 돌아가 호텔에서 저녁 식사를 한 후 호텔 주변을 간단히 둘러보고 잠자리에 들었다.
He Xi(화새, 和賽) 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