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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2018.05.29~06.01 Japan (3): Sapporo <Love Sonata>

날짜: 2018년 5월 31일 목요일 (흐리고 약간 비)
장소: 삿포로(札幌)

 

지난 이틀 동안 그렇게 덥더니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자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더워서 고생할 일은 없겠네.
그런데 어제 별로 많이 걷지도 않은 것 같은데 다리가 많이 부었다.
오늘은 하루 종일 뾰족구두를 신고 다녀야 하는데 어쩌나?  ㅜㅜ

오늘은 일정이 9시 30분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호텔을 구경하다가 걸어서 오도리역 31번 출구 앞에 있는 와꾸와꾸홀리데이홀로 갔다.

 

삿포로 몬토레 호텔

오도리역(大通駅)

와꾸와꾸홀리데이홀(わくわくホリデーホール)

이번에 일본에 온 것은 여행이 목적이 아니라 <2018 Love Sonata 삿포로>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다.

<Love Sonata>는 고 하용조 목사님의 비전에 따라 2007년에 시작된 전도집회로서 지금까지 일본에서만 26차례 열렸다.
삿포로에서는 2007년 10월에 열렸고, 이번이 두 번째이다.

 

이번에는 470명 정도가 일본에 가서 8개 팀으로 나누어 봉사를 하였다.

우리 팀이 먼저 릴레이 중보기도를 시작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내가 반주를 하게 되었다.

어느덧 피아노를 친 세월보다 안 친 세월이 더 길어졌는데 오랜 시간 배운 게 아까우니까 이제부터 종종 연습을 해야겠다.

그러려면 피아노부터 갈아야겠네.

어려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후 처음 사서 나와 함께 나이를 먹은 피아노이다.

그런데 나보다 먼저 늙어버렸는지 이제는 통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 

조강지처 같아 버리지도 못하지만 쓸모도 없고.

나도 더 늙어서 저렇게 되면 어쩌나. ㅠㅠ

쓸모없이 방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피아노를 볼 때마다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을 하며 한편으로는 그런 피아노가 애처롭다.

사람이나 물건이나 쓸모없어진다는 것은 슬픈 일이니까.

어쨌건 스피커가 반대 방향으로 놓여있어 반주를 하면서 키보드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는데 제대로 치긴 쳤는지 모르겠다.

모두 마음을 한데 모아 뜨겁게 기도한 후 휴식 시간이 있었다.
점심을 먹으러 오도리 공원을 따라 걸어 내려갔다.
삿포로 중심가에 있는 오도리 공원(大通公園)은 삿포로시의 주요 축제들을 치르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봄에는 <삿포로 라일락 꽃 축제>, 여름에는 <삿포로 오도리 비어가든 축제>, 그리고 겨울에는 공원 주변에 수많은 전구가 빛나는 <화이트 일루미네이션(White Illumination)>과 <눈 축제>가 이곳에서 열린다. (http://www.sapporo-park.or.jp/odori)

오도리 공원 지하에는 Aurora Town이라는 지하상가가 있었다.
공원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하였다.

 

삿포로 시의 중심인 오도리 공원의 TV탑

서둘러 음식점을 찾아 들어갔다.
스시 집이었는데 역시 스시 종주국답게 비싼 음식점이 아님에도 생선이 싱싱하고 맛있었다.


880엔

980엔

1,980엔

점심을 먹고 근처에서 커피를 마신 후  와꾸와꾸홀로 돌아가서 참가자들에게 줄 선물 1,800개를 준비하였다.
상자를 만들고, 종이비행기를 접은 후 화관과 카드, 유인물과 함께 포장을 하면서 받는 분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지도록 모두들 정성을 다했다.


선물을 준비한 후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4시에 도시락으로 이른 저녁을 먹었다.

일본 사람들은 고양이 족속(?)이라 뜨거운 것을 안 먹는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뜨끈한 것을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에게는 2% 부족한 것 같았다.

 

식사 후 5시부터 로비에서 안내를 하며 선물을 나눠주었다.
와꾸와꾸홀리데이홀의 수용인원이 1,500명밖에 안 되기 때문에 우리는 이 먼 곳까지 와서 <Love Sonata>에 참석할 수가 없다.
대신 세미나실에서 화상으로. 

 

집회가 끝난 후 걸어서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라면을 샀다.
저녁을 4시에 먹었더니 출출하여 호텔 방에서 먹으려는 것이다.
여자 여섯 명이 모였으니 라면만 먹고 일어서지 않으리라는 것을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돌아가며 받은 은혜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12시가 되었다.
결국 쫓아내듯이 내보내고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