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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8.04.17 (보은) 속리산(1,058m)

산행일시: 2018년 4월 17일 화요일 (대체로 맑음)
산행코스: 도화리 ~ 천황봉(정상) ~ 입석대 ~ 신선대 삼거리 ~ 경업대 ~ 세심정 ~ 법주사 ~ 속리산 주차장
산행거리: 12.8km
산행시간: 09:55 ~ 16:40
산행트랙:

속리산__20180417.gpx
0.06MB

등산지도:

 

2년 전인 2016년 5월 대간 산행 중 속리산을 지나갔다.

당시 비가 많이 와서 경치를 하나도 구경하지 못하고 쫄딱 젖으며 고생만 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는 그때 못 본 멋있는 경치들을 볼 수 있기를 기도하며 도화리에 도착하였다.

 

도화리는 천왕봉에 이르는 최단 코스라고 한다.

초반에는 넓은 임도가 나온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산길로 들어서더니 갑자기 가팔라진다.

숨 가쁘게 올라가는 길에는 각시붓꽃과 현호색이 피어있었다.

지난주 마이산에서는 금붓꽃을 보더니 오늘은 각시붓꽃을 보았다.

언제 봐도 예쁜 꽃들이다.

 

각시붓꽃

현호색

길은 사정없이 가팔라진다.

그러게 짧은 코스가 좋은 건 아냐. ㅠㅠ

땀이 날 즈음 형제봉 갈림길에 도착하였다.

 

형제봉 갈림길 이정표

지금까지 보라색 길을 올라왔는데 앞으로 600m는 더 가파른 까만색 길을 가야 한다.

600m니까 참아준다. ㅋ

드디어 천왕봉에 도착하였다.

전에 못 보았던 경치가 사방으로 보인다.

 

                  천왕봉(속리산) 정상

                문장대 방향

와, 정말 멋있다!

이 좋은 걸 못 보고 산행을 했었다니.

말이 좋아 우중 산행이지 역시 비올 때는 산행할 게 아니다.

다시는 그런 미친 짓 하고 다니지 말자.

천왕봉을 내려가면 헬기장이 있는 장각동 갈림길에 도착한다.

이제부터는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오르내림이 있더라도 위험하거나 크게 힘들지는 않다.

오늘은 신선대 아래 갈림길에서 법주사로 내려갈 것이기 때문에 들어가지 말라는 곳은 꼭 들어가 보면서(?)마음 편히 산행을 해야지. ㅎ

장각동 갈림길에서 긴 계단을 내려갔다가 <등산로 아님> 쪽으로 들어가 보았다.

왜 멋있는 곳은 다 출입금지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

 

                (하늘로 가는 길 같은데 정말 이 길로 계속 가면 하늘로 간다. ㅋㅋ)

법주사 갈림길을 지나면 곧이어 석문이 나온다.

대장님께서 이곳에서 내려가는 길에 있는 상고암에서의 전망이 좋다고 하셨지만 왕복 1.2km라 포기하고 바로 석문으로 갔다.

                석문

석문을 통과하면 여전히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E자 바위가 나온다.

옛 친구를 만난 듯이 반갑다.

 

                 E자 바위

조금 더 가면 두꺼비 등처럼 보이기도 하고 신발같이 보이기도 한다는 두껍등바위와 거북바위가 나온다.

난 아무리 봐도 신발같이 보일 뿐이다.

거북바위 앞에서 천왕봉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었다.

이것들을 전에는 하나도 보질 못했었는데.

오늘 맑고 시원한 날씨를 허락하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두껍등바위

                거북바위

점심을 먹고 나서 카페 라떼에 디저트까지 먹으며 한참 쉬다가 다시 길을 떠났다.

두껍등바위를 지나면 왼쪽으로 출입금지 지역이 나온다.

궁금해서 역시 가봐야지.

바위 앞까지는 갔는데 무서워서 바위 위로는 못 올라가겠더라. ㅠㅠ

 

다시 등로로 되돌아가 10분 정도 가면 고릴라바위가 나온다.

빗속에서 보았던 음침한 모습의 고릴라가 아니라 해피하고 다정한 엄마 고릴라와 아기 고릴라이다.

 

                  고릴라바위

고릴라바위에서 두 번 가파른 계단을 지나면 입석대 입구가 나온다.

이 이정표 뒤로 가야 입석대로 갈 수 있다.

2년 전 일이 또렷이 기억이 난다.

하긴 난 쓸데없이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기억을 해서 문제긴 하다.

그래서 한 번 갔던 산을 다시 가기 싫은가 보다.

어쨌든 옛 기억대로 입석대를 찾아갔다.

 

                  입석대 입구

                 입석대

예전에는 입석대에서 다시 이정표가 있는 곳까지 되돌아 나왔는데 이번에는 등로를 발견하고 따라가 보았더니 입석대 위로도 또 입석대와 같은 바위가 있었다.

그리고 그 길은 정규탐방로와 만나게 되어있었다.

 

입석대를 지나 5분 정도 가다 왼쪽 샛길로 빠지면 끝내주는 전망대가 나온다.

전에도 빗속에 위험을 무릅쓰고 이곳에 올라갔었는데 그때에는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그때의 아쉬움을 보상해주려는 듯 사방팔방 다 보였다.

 

                  신선대를 배경으로 

                 입석대 방향

                 상고암 방향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가 5분 정도만 가면 신선대 아래 갈림길에 도착한다.

신선대가 코앞에 있지만 전망대를 갔다 왔기 때문에 굳이 신선대까지 안 올라가 봐도 될 것 같다.

게다가 문장대에서 화북으로도 내려가 보았고, 법주사로도 내려가 보았으니 오늘은 이곳에서 경업대를 지나 법주사로 내려가 보기로 하였다.

                 신선대

경업대까지는 매우 가파른 바위 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오색에서 대청봉 가는 길이 생각난다.

진짜 열불 나는 길이다.

이미 진달래가 지는 곳들이 많은데 속리산에는 이제야 꽃이 피기 시작하였다.

 

임경업 장군이 심신을 단련했다는 경업대에 도착하여 굳이 왼쪽의 밧줄 쳐놓은 바위를 올라가 보았다.

올라가 보나 밑에서 보나 그게 그건데.

사실 밑에서 보는 게 더 좋은데.

하여튼 못 말리는 misscat이다.

덕분에 나랑 같이 다니는 사람들은 덩달아 고생이다. ㅎ

어쨌든 경업대는 속리산에서 must-go이다.

 

                   신선대

                  입석대 방향

                  (뒤의 큰 바위는 바위틈에 간신히 걸쳐져 있다.)

경업대에서 계단을 내려가면 관음암 삼거리이다.

위에서 볼 때 별 볼일 없는 암자 같기에 안 가려고 했는데 꼭 가봐야 하는 이유가 있다.

관음암으로 가기 전 바위 사이에 난 길 때문이다.

 

                 관음암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가서 금강골 휴게소까지 계속해서 내려갔다.

 

                 금강골 휴게소

금강골 휴게소는 야외에 탁자가 여러 개 있는 꽤 큰 휴게소인데 지금은 비수기라 그런지 굳게 문이 닫혀있었다.

금강골 휴게소에서부터는 무지막지한 가파른 내리막이 끝나 한시름 놓고 가게 된다.

또한 이곳부터는 계곡을 끼고 가게 되는데 곳곳에 알탕할 장소들이 많이 있었다.

특히 지난 주말 비가 많이 와서 계곡에 물이 많아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갈 수 있었다.

자연이 주는 최상의 힐링이다.

상고암 갈림길을 지나고,

 

비로산장을 지나고,

 

순조대왕 태실 갈림길을 지나고,

 

13~14세기에 만들어졌다는 세심정 절구를 지나 세심정에 도착하였다.

 

             세심정 절구

세심정에서부터는 예전에 없던 <세조길>이라는 것이 생겨서 숲 속으로 기분 좋게 걸어갈 수 있었다.

 

세조의 피부병을 낫게 했다는 목욕소와 눈썹바위를 지나 법주사에 도착하였다.

 

목욕소와 마두암

(진짜 거북이다!)

            눈썹바위

금괭이눈

법주사의 금불상도 여전하시다.

이곳에는 아직도 벚꽃이 만발하였다.

 

법주사

속리산 탐방지원센터로 내려가니 달천을 따라 만발한 벚꽃이 줄지어 서있었다.

날씨도 맑고, 덥지도 않고, 경치도 멋있고, 만발한 벚꽃도 보고, 오늘도 perfect 한 산행이었다.

 


* 2016년 5월 31일 속리산 산행기(늘재~속리산터미널) https://blog.daum.net/misscat/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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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5월 24일 속리산 산행기 blog.daum.net/misscat/219

 

2016.05.24 대간 40차: 갈령 ~ 형제봉 ~ 천왕봉 ~ 화북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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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5월 13일 속리산 산행기(토끼봉~상학봉~묘봉) https://blog.daum.net/misscat/816

 

2014.05.13 (보은) 속리산 상학봉 ~ 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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