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8년 2월 21일 수요일
장소: CGV
시리즈 1, 2편을 재미있게 보았던 <조선명탐정>을 보러 갔다.
재미있기는 했는데, 약간의 감동(?)도 있었지만 좀 허전하다.
1편 <각시투구꽃의 비밀>과 2편 <사라진 놉의 딸>은 코믹물로서 뿐만 아니라 추리극으로도 괜찮았는데 어째 이번에는 판타지 물로 빠져서 이도 저도 아닌 것 같다.
너무 전편의 성공에 도취되어 있었던 것은 아닌지?
게다가 대놓고 웃기려고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은근슬쩍 웃겨야지 마치 '너 이래도 안 웃을래?' 하는 것 같아 웃으면서도 뭔가 좀 부담스러운.
그래도 killing time용으로는 좋았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블로그를 쓰려고 하니 오달수 성추행 뉴스가 뜬다.
뭐야, <국민 을>로 추앙받던 사람이 갑이었어?
정말, 그런 인간들 트럭으로 태워서 태평양에 가서 쏟아 부었으면 좋겠다!!
권력을 이용해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을 이용하고 괴롭히는 비열한 인간들.
나한테 걸렸으면 가만 안 두는 건데.
나도 반골 기질이 있어 힘으로 억누르려는 사람들에게는 죽는 한이 있더라도 결코 고개를 못 숙이겠다.
너무 열 내다가는 영화평 쓰려다가 페미니즘을 열변하게 될 터이니 이쯤에서 접어두고.
어쨌든 용기 있게 고백하는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With You.
결코 드러내고 싶은 않은 이야기들일 텐데.
누구도 어떤 종류의 힘으로든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 주고 피해 주는 일이 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런 세상은 죽어서 천국에 가야만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우울한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