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7년 12월 21일 목요일
장소:롯데시네마
산행을 갈까 하다가 내일 일정이 있어 대신 <위대한 쇼맨>을 보러 갔다.
<위대한 쇼맨>은 19세기 미국 쇼 비즈니스의 창시자,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뮤지컬 영화이다.
영화는 바넘 역을 맡은 휴 잭맨을 중심축으로 하여 가족과 서커스 단원들이 이끌어간다.
엑스맨 시리즈의 울버린으로 각인된 휴 잭맨은 이 영화에서 놀라운 변신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러한 변신이 낯설지 않은 것은 이미 <레 미제라블>에서 보여준 그의 탄탄한 연기력 때문이리라.
이번엔 거기에 덧붙여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더라는 것.
영화 또한 19세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21세기 음악과 춤이 도입됨으로써 오늘날 라스베이거스 쇼를 보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화려한 군무와 합창이 역동적이었던 <위대한 쇼맨>은 그야말로 great show였다.
하지만 이 영화가 가지는 또 다른 의미는 19세기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시선이다.
200여 년 전 장애나 유색인종이란 사회적 사형 선고나 다름없었다.
그런 사람들이 무대를 통해 자아를 회복하는 과정은 그 무엇보다는 <위대한> 쇼였다.
휴 잭맨이라는 배우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준, 그리고 인생과 인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준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