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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3.02.26 (평창) 오대산(1,563m)

산행일시: 2013년 2월 26일 화요일 (흐림)
산행코스: 상원사 주차장 ~ 중대사자암 ~ 비로봉(정상) ~ 상왕봉 ~ 두로령 ~ 상원사 주차장
등산지도:
 

 

마지막 겨울 산행을 하러 오대산으로 향하였다.

상원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중대사자암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길이다.

사자암 입구에서 가파른 계단을 올라 사자암에 도착하였다.

 

중대사(사자암)

사자암에서 한숨 돌린 후 비로봉으로 향하였다.

적멸보궁을 지나 비로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죽음이다.

등산로는 잘 되어있는데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것 같았다.

내가 왜 여길 왔나, 이제라도 내려가야 하나, 끝없이 고민하며 올라갔다.

기진맥진하여 이제는 더 이상 못 가겠다는 생각이 들 무렵 비로봉에 도착하였다.

 

비로봉(오대산) 정상

정상은 사방이 뻥 뚫려있어 경치가 좋았다.

어디가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가슴이 뚫리고 지금까지 힘들게 올라온 기억이 다 날아가버렸다.

올라올 때는 너무 힘들어서 정상만 찍고 바로 내려가려고 했는데 막상 정상에 도착하니 은근 욕심이 났다.

이왕 왔는데 두로봉까지 가볼까?

기운을 내어 상왕봉으로 향하였다.

상왕봉 가는 길에 타프를 치고 점심을 먹는 아줌마들을 만났다.

밥 먹고 가라는 말에 염치 불구하고 끼어서 밥을 얻어먹었다.

밥을 먹고 나니 한결 기운이 솟아 가뿐한 발걸음으로 상왕봉에 도착하였다.

비로봉에서 상왕봉까지는 2.3km.

 

(불쌍한 나그네를 대접하신 고마운 분들)

상왕봉 정상

이제 두로봉을 향해 한다.

상원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 두로봉으로 가는 길은 사람들이 다니질 않아 길을 찾기가 힘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리저리 길을 찾느라 애를 쓰는 모양이지만 난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가는 게 마냥 즐거웠다.

 

길인 듯한 곳을 찾아 어찌어찌 내려가니 임도가 있었다.

두로령이었다.

두로봉까지 계속 갈까 어쩔까 고민을 하다 그냥 하산하기로 하였다.

북대미륵암을 지나 상원사 주차장까지 가는 길은 널따란 임도이다.

두로봉을 못 간 아쉬움을 품고 주차장으로 내려가 산행을 마쳤다.

힘들었지만 설경이 멋있었고, 상왕봉을 지나 두로령까지 가는 길도 내겐 아주 좋았다.

좀 더 쉽게 산행을 하자면 임도를 따라 두로령까지 간 다음에 정상으로 갔다가 내려오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