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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3.01.05 한라산(1,950m)

산행일시: 2013년 1월 5일 토요일 (맑음)
산행코스: 성판악 ~ 진달래밭 대피소 ~ 백록담(정상) ~ 삼각봉 대피소 ~ 관음사
등산지도:

 

고민 끝에 용기를 내어 한라산 산행을 신청하였다.

동호회 산악회에서는 버리고 가지는 않으니까 어떻게든 가겠지.

아침 첫 비행기를 타고 제주 공항에 내려 버스로 성판악까지 이동하였다.

성판악에 도착하니 신년 첫 주말 한라산 산행을 하려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성판악에서 진달래밭 대피소까지는 꾸준한 오르막이다.

크게 어렵지는 않지만 일단 거리가 있으니까 그렇다고 쉽지도 않았다.

하지만 사방이 하얀 눈으로 덮인 길을 걷는 기분은 하늘에 둥둥 떠 있는 것 같았다.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게 되었다.

난 대피소에서 컵라면을 사 먹으려고 도시락을 안 가지고 왔기 때문에 컵라면을 사려 줄을 섰다.

그런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20분이 지나도 컵라면을 못 사고 줄을 서있었다.

그때 친구가 일행들이 떠난다고 빨리 나오라고 하였다.

12시 전에 통제소를 지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점심도 못 먹고 산행을 계속하게 되었다. ㅠㅠ

아침 일찍 나와 김포 공항에서 도넛 하나 먹은 게 전부라 무척 배가 고팠다.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백록담까지 올라가는 길은 상당히 가팔랐다.

배가 고파 힘이 없는 데다 가파르기까지 하니 과연 백록담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중간에 포기하고 그냥 내려가고 싶은 생각이 수만 번도 더 들었다.

실제로 그런 사람도 있었으니까.

나도 따라 내려가고 싶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그냥 내려갈 수는 없지.

이를 악물고 올라갔다.

 

<갈 지>자로 비틀거리며 간신히 정상에 올랐다.

장하다, misscat. ^^

한라산 정상은 엄청나게 추웠고, 그 추위 속에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다들 참 극성이다. ㅋㅋ

인증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많아 간신히 사진을 찍고 하산하였다.

 

한라산 정상

백록담

한라산 날씨가 변덕이 심하다는데 오늘은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셔서 하루 종일 맑은 날씨였다.

정상에서는 바람이 강하게 불었지만 그 외에는 바람도 없었고 그다지 춥지도 않았다.

올라온 성판악 쪽은 운해로 뒤덮여있는 반면 하산할 관음사 쪽으로는 구름 사이로 제주시와 바다까지 다 보였다.

정말 환상적인 view였다.

 

관음사로 내려가는 길 또한 상당히 길고 미끄러웠다.

내려가는 중간에 일행들을 잃어버려 내가 꼴찌로 뒤쳐진 줄 알고 정신없이 허겁지겁 내려갔더니 3시 30분이었다.

버스에 가보니 아직 아무도 안 내려왔다.

내가 제일 먼저 내려온 것이다!

세상에 이런 일이!!!

한라산 별 거 아니네. ㅋㅋ

파란 하늘과 하얀 눈의 백설 세계에서 신선이 된 듯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