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7년 5월 2일 화요일 (맑음)
산행코스: 영동1터널 ~ 청태산 ~ 참재 ~ 대미산 ~ 덕수산 갈림길 ~ 움트골 갈림길 ~ 동산교
산행거리: 10.3km
산행시간: 09:35 ~ 14:05
산행트랙:
등산지도:
야생화로 유명한 청태산으로 갔다.
청태산(1,160m)은 대미산(1232m), 용마봉(1,047m), 덕수산(1,003m) 등과 함께 반원 상의 연봉을 이루며 그 안에 전개된 높이 800m 내외의 고위평탄면에 속하는 산이란다.
영동1터널 못미처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갔다.
영동1터널
조금만 가파르게 올라가면 길이 좋다.
어떤 야생화를 만날지 기대하고 있다가 피나물과 개별꽃을 만나자 모두 사진 찍기에 열심이었다.
꽃들이 엄청 크다.
개별꽃
피나물
오른쪽으로 꺾인 등로를 따라 다시 오르막을 지나면 헬기장이 나온다.
청태산 정상까지 3.5km라는 팻말이 있다.
이후 눈 빠지게 야생화를 찾으며 오르락내리락하며 등로를 따라갔다.
개별꽃, 양지꽃, 피나물 외에 처음 만나는 낯선 손님은 처녀치마이다.
처녀치마
등로는 몇 번 갈림길을 지난다.
청태산 자연휴양림에서 올라오는 등산로는 모두 여섯 개가 있다.
영동1터널에서 가다 보면 역순으로 등산로를 만나게 된다.
제6등산로 갈림길
등로 옆 나뭇가지에는 백덕지맥 리본이 달려있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태기산 밑에서부터 양구두미재 ~ 청태산 ~ 백덕산 ~ 평창강 합수점까지가 백덕지맥이란다.
제5등산로 갈림길
청태산이 높긴 높은지 산 위에는 아직도 진달래가 곱게 피어있었다.
그리고 곧이어 얼레지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후 대미산을 지나서까지 계속 얼레지 밭이다!
단위 면적 당 얼레지는 화야산이 더 많은 것 같지만 전체 면적으로 따지자면 청태산이 훨씬 더 많다.
올해 얼레지는 원 없이 보는 것 같다.
얼레지 사이에 개별꽃, 피나물, 양지꽃, 여러 가지 색깔의 제비꽃, 꿩의바람꽃, 현호색이 섞여있어 과연 천상화원이었다.
양지꽃
남산제비꽃
꿩의바람꽃
현호색
그리고 쏘마 님 덕분에 귀한 손님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나라면 그냥 지나쳤을 터인데 야생화 박사이신 쏘마 님께서 족도리풀과 홀아비꽃대를 소개해주었다.
족도리풀
홀아비꽃대
간혹 산괴불주머니와 큰구슬봉이도 보였다.
산괴불주머니
큰구슬봉이
꽃구경을 하며 가다 보면 제4등산로 갈림길인 헬기장에 도착한다.
시원하게 조망이 트이는 곳이다.
제4등산로 갈림길인 헬기장
헬기장에서 제3등산로 갈림길인 안부로 내려가는 도중에 쥐오줌풀을 만났다.
쥐오줌풀
제3등산로 갈림길인 안부 근처는 홀아비바람꽃 천지였다.
제3등산로 갈림길 안부
홀아비바람꽃
제3등산로 갈림길인 안부에서 청태산 정상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다.
제2등산로 갈림길까지는 좀 괜찮은 오르막, 그다음부터는 가파른 오르막이다.
제2등산로 갈림길에서 금괭이눈을 만날 수 있었다.
올해 처음 보는 금괭이눈이다.
어쩌면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다.
제2등산로 갈림길
금괭이눈
제1등산로 갈림길인 헬기장으로 오르는 길은 양쪽으로 넓게 박새와 얼레지 군락이 형성되어 있었다.
그중에서 역시 쏘마 님 덕분에 회리바람꽃을 만날 수 있었다.
회리바람꽃
제1등산로 갈림길인 헬기장
이후 다시 가파르게 올라가면 청태산 정상이다.
청태산 정상
민눈양지꽃
청태산 정상에서 참재까지 가파르게 내려가는 길은 온통 산죽 밭이었다.
오랜만에 산죽 밭을 걸으니 고생하며 걷던 대간 길 생각도 나고.
벌써 먼 옛날이 된 것 같다.
앞에 있는 산이 대미산
임도가 연결되는 참재에서 점심을 먹었다.
참재에서 대미산 정상까지는 1.5km인데 봉우리를 하나 넘으며 계속 가파르게 올라가야 한다.
참재
가파르게 오르내리지만 양 옆으로 펼쳐진 얼레지 물결에 정신이 팔려 힘든 줄도 모르고 올라갔다.
꽃구경을 하면서,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갔는데도 대미산 정상에 도착하니 1시 밖에 안 되었다.
버스는 3시에 출발한다고 하고 하산 거리는 3km 정도인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남겠네.
별 일이야. ㅋㅋ
대미산 정상
움트골로 내려가는 길은 꽤 가파르다.
중간에 덕수산으로 가는 이정표가 나오는데 움트골까지 3.4km란다.
왜 거리가 늘어났지?
중간에 움트골로 내려가는 길이 또 있었나?
어쨌든 이 곳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계속 가파른 길이다.
할미꽃 몇 송이가 지키고 있는 묘지는 지나면 또 이정표가 나온다.
할미꽃
이곳에서 이정표에 나와 있지 않은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가파르게, 가파르게 내려가면 왼쪽으로 작은 계곡이 나오고, 계곡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등로가 끝나는 지점에 밭이 나온다.
졸방제비꽃
여기가 사유지라 이정표에 이쪽으로 내려가는 등로 표시가 없었나 보다.
어쨌든 밭을 왼쪽으로 돌아가서 밭주인이 쳐놓은 줄을 넘어가면 도로가 나온다.
이제 도로를 따가 동산교까지 쭉 내려가면 된다.
동산교 아래 개울에서 씻을까 했는데 물은 깨끗해 보이지만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씻기를 포기하고 버스로 가려는데 길가 빈집 마당에 수도가 있었다.
혹시나 하여 틀어보았더니 물이 콸콸 나왔다!
아이고, 감사해라.
지하수인지 엄청 차가운 물이었다.
정신이 번쩍 들만큼 차가운 물로 씻고 나니 한 번 더 산행해도 될 것 같았다.
물론 절대 그럴 일은 없지만. ㅋㅋ
일찍 내려왔기 때문에 1시간이나 기다려 버스가 출발하였다.
명성에 걸맞게 청태산 야생화를 만끽한 하루였다.
왜 산에 가느냐고?
바로 이런 것 때문이지 않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