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17년 1월 14일 토요일
장소:롯데시네마
모처럼 제대로 겨울 날씨 같다.
이 정도 가지고 춥다고 하면 안 되지.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적도 많았었는데.
그 옛날 오리털 파카나 있었던가?
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니트 바지에 얇은 돕바를 입고도, 손가락과 발가락이 동상 걸리는지도 모르고 신나게 뛰어놀았는데.
아, 나 정말 늙었나 보다, 과거나 회상하고 있게.
하지만 내 감성은 아직 안 늙은 것 같다.
난 아직도 만화 영화가 좋으니까 말이다. ㅎㅎ
<너의 이름은>을 보러 갈까, <모아나>를 보러 갈까 고민하다가 <모아나>로 낙점하였다.
일본 만화보다는 디즈니 만화가 추운 날에는 더 적합할 것 같기 때문이다.
일본 만화는 왠지 스산한 느낌이 드는데 디즈니 만화는 따뜻한 느낌이 드니까.
예상대로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영화였다.
몇 년 전부터 디즈니 만화의 여주인공들이 예쁘지 않아서 더 좋다.
사람이든 만화 캐릭터건 너무 예쁘면 거리감이 느껴진다.
바라건대 몸통도 현실적으로 좀 더 굵었으면 좋겠다. ㅋㅋ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꿈을 향해 도전적으로 사는 것은 좋은데, 부모가 되고 보니 내 자식들은 안온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젊은 시절 부모님께서 나를 걱정하시던 마음을 이제야 알 것 같다.
그 마음을 이해하기까지 그만큼의 세월이 필요했던 것이겠지.
우리 아이들도 내 나이가 되면 이해할 것이다.
그때가 되기 전까지는 그들의 모험을 지원해주자.
그것이 젊음의 특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