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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2016.12.06 백두대간 61차: 매요리 ~ 고남산 ~ 여원재

산행일시: 2016년 12월 6일 화요일 (맑음)
산행코스: 매요리 ~ 유치재 ~ 통안재 ~ 고남산 ~ 방아치 ~ 여원재
산행거리: 대간 10.2km + 접속 0km = 10.2km
산행시간: 11:00 ~ 14:35
산행트랙:

매요리~여원재 20161206.gpx
0.05MB

등산지도:

 

며칠 전부터 속이 너무 아프다. ㅠㅠ

처음에는 뭐가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하더니 일요일부터는 위가 너무 붓고 아파서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었다.

마침 월요일에 건강검진을 받기로 해서 일요일 저녁부터 굶고 월요일 오전에 건강검진을 받은 후 점심에는 죽을 조금 먹고 저녁에는 빵을 한 조각 먹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도 속이 답답하고 아파서 휴게소에서 국물만 마시려고 떡국을 샀다.

그런데 국물에 후추를 너무 많이 뿌려놓아서 먹을 수가 없었다. ㅠㅠ

가뜩이나 탈이 난 속에 후추까지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아 먹다 말았다.

매요 마을회관 앞 주차장에 도착하니 마침 옆에 보건소가 있어 진찰을 받고 약이라도 먹으려고 했지만 출장 중이란다. ㅠㅠ

내 속 사정을 누가 알랴?

혼자 아픈 속을 달래 가며 산행을 시작하였다.

거의 일요일 저녁부터 굶다시피 했지만 오늘 산행이 힘들지 않다니까 어떻게든 견뎌봐야지.

 

매요마을회관에서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갈림길이 나왔다.

오른쪽으로 가려는데 어떤 할머니께서 왼쪽으로 가라고 하신다.

사람들이 다 그쪽으로 갔다면서.

아이고, 고마워라.

할머니 덕분에 알바할 거 면했네.

조금 가다 보니 또 갈림길 나오는데 선두팀들이 오른쪽 길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길을 잘못 든 것이다.

덕분에 보건소 들리느라 맨 꼴찌로 산행을 시작했지만 먼저 갔던 산우들과 같이 산행을 하게 되었다.

조금 가다 오른쪽 산길로 접어든다.

등산로 입구에는 쓰러진 이정표가 있었다.

 

편안한 소나무 숲길을 걸어가다 보면 유치재일 것 같은 임도를 만난다.

 

유치재(?)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 산길로 접어들어 역시 소나무가 울창한 숲을 가노라면 남원 자연암장 갈림길에 도착한다.

 

소나무 숲이 울창해서 온통 육산일 것 같은 이곳에 암벽도 있나 보다.

오늘 산행 거리가 짧으니 가보고 싶지만 먹지 못해 기운이 없어서 그냥 pass.

이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임도를 만나는 곳에 통안재가 있다.

그런데 대장님께서는 이곳이 통안재가 아니라고 하신다.

그럼 통안재는 어디?

아픈 건지, 고픈 건지 모르는 배를 달래며 누룽지에 물을 부어 점심으로 먹고 고남산으로 출발하였다.

 

통안재

이곳에서 임도를 따라 올라가도 되고 중간에 오른쪽 산길로 가로질러 올라가도 되는데 난 편안한 임도를 따라 올라갔다.

조금만 올라가면 송신탑이 나온다.

 

송신탑이 고남산 정상으로 가는 길을 막고 있기 때문에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올라간다.

다소 가파르게 올라가면 헬기장이 나오고, 조금 더 올라가면 고남산 정상석이 있다.

고남산 정상에는 송신탑이 있어 정상 약간 아래에 정상석이 있었다.

 

                   고남산 정상

상은 사방이 뻥 뚫려있어 지리산이 손이 잡힐 듯이 보였다.


                   (88올림픽고속도로와 지나온 송신탑)

                   남원 운봉읍

                   지리산

정상을 지나면 가파른 내리막이다.

왼편으로 가야 할 대간 길이 보였다.
계단을 내려가면서 보니 오른쪽으로 멋진 암벽이 있었다.

 

계속 내려가다 보면  짧은 암릉 구간도 나온다.

 

방아치까지 계속 내려간다.

 

방아치

방아치를 지나면 다소 가파른 오르막이 나타난다.

여원재까지 계속 내리막일 줄 알았다가 한방 맞은 느낌이다.

제대로 먹질 못해 그런지 조금만 가팔라도 무척 힘이 들었다.

길 가에 있는 재미있는 리본이 지친 몸과 마음에 다소간 웃음을 주었다.

아무리 그래도 닉이 좀. ㅎ

 

곧이어 방아산 산성 삼거리에 도착하면 이정표에 없는 왼쪽으로 가야 대간 길이다.

 

근데 이곳에 산성이 있나 보다.

400m라니 갔다 와도 될 것 같지만 오늘은 속이 아파 방아산 산성도 그냥 pass.

다시 내려갔다가 조금 올라가서 또 내려가면 쓰러진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 방향대로라면 도로를 건너 직진해야 하는데 대장님께서 왼쪽으로 가야 한다고 하셨다.

마을을 통과해서 다시 야트막한 산길로 접어들어 가다 보면 왼편으로 고남산이 보인다.

 

                   고남산

                    여원재

여원재로 가서 3시간 35분 만에 산행을 마쳤다.
산행 후 남원읍에서 제일 잘한다는 식당으로 흑돼지갈비찜을 먹으러 갔는데 난 속이 아파서 버스 안에 남아있었다. ㅠㅠ

내일은 기필코 병원에 가봐야겠다.
사실 매요리에서 이곳 장교리까지 마을을 가로질러 직선거리로 올 수도 있는데 산을 타고 오느라 U자로 빙 돌아온 것이다.

그나마 여원재가 표시된 이정표가 있는 곳부터는 마을을 통과해 오느라 대간 길이 어떤 것인지 분명치 않아 알바를 한 사람도 있었다.

이제 다음 주 한 구간만 남았다.

마지막까지 무사히 산행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