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6년 11월 28일 월요일 (흐림 후 맑음)
산행코스: 가평 읍내8리 ~ 보납산 ~ 물안산 삼거리 ~ 마루산 ~ 평촌 ~ 물안길 ~ 읍내8리
산행거리: 7.4km
산행시간: 09:10 ~ 12:50
산행트랙:
등산지도:
가평에 보납산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가평읍에 있고 하나는 청평호 앞에 있다.
오늘은 가평읍에 있는 보납산을 가보기로 하였다.
읍내8리 에덴아파트 앞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경춘선을 타고 가면 가평역에서 보광사 입구 들머리까지 약 3km이다.
걸어가도 되고, 택시를 타도 기본요금이면 된다.
보광사 입구에는 가평소방서에서 애교 있는 현수막을 걸어놓았다.
누구든 저걸 보고 비법정탐방로로 가거나 쓰레기를 버리기는 힘들리라.
역시 사람을 움직이는 데에는 바람보다는 햇빛이 강한 것 같다.
보광사 입구에도 차를 대여섯 대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여기서 2~3m만 길을 따라 올라가면 왼쪽으로 등산로가 있다.
들머리에서 정상까지 600m란다.
그 600m는 초반부터 가파른 오르막이다.
게다가 조금 올라가면 암릉이 나타난다.
가파르게 올라가는 만큼 조망은 금세 좋아진다.
하지만 그러면 뭐하랴.
오늘 날씨가 흐려서 그 멋진 경치가 안 보인다.
보납산은 높지 않은 산임에도 북한강과 가평천 사이에 있기 때문에 정말 조망이 좋은 곳인데...
가평읍도 다 내려다보이고, 자라섬과 남이섬도 보이고, 멀리 명지산과 연인산까지도 보이는 산인데 오늘 정말 날을 잘못 골랐나 보다. ㅠㅠ
날씨가 이렇다 보니 사진 찍을 일도 별로 없어 30분 만에 정상까지 올라갔다.
보납산 정상
정상 옆에는 전망대가 있다.
오늘 전망대에서 보는 경치는 이렇다. ㅠㅠ
정상에서 조금 내려가면 오른쪽에 또 전망대가 있다.
역시나 무용지물.
이곳에서 보는 풍경도 이렇다. ㅠㅠ
날씨가 안 도와주네. ㅠㅠ
아쉬운 마음으로 마루산으로 향하여 갔다.
낮은 산이라 눈이 없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산 위에는 군데군데 눈이 있었다.
정상에서 400m 가파르게 내려가면 체육시설이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보광사가 나온다.
마루산까지는 2.8km란다.
이곳에서 물안산 삼거리까지는 정말 길이 좋다.
잣나무 잎이 수북이 덮인 푹신한 길을 걸어간다.
양쪽으로는 진달래가 있어 꽃 필 때 오면 정말 예쁠 것 같았다.
강변산책로 갈림길을 지나서 완만한 오름을 따라가다 보면 울창한 잣나무 숲도 만난다.
잣나무 숲을 지나자 상고대가 나타났다.
이번 겨울 들어 처음 보는 상고대이다.
너덜지대가 나타나고,
곧이어 물안산 삼거리에 도착한다.
물안산 삼거리
이곳에서 직진하면 물안산이고, 계속 더 가면 계관산이고, 이후 몽가북계를 거꾸로 타고나서 화악산, 석룡산, 도마봉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개발로 인해 물안산 정상이 없어지고 등산로도 폐쇄됨으로써 화악지맥이 끊어져버렸다. ㅠㅠ
물안산 삼거리에서 마루산을 향하여 유턴하여 가파르게 내려가는 길은 북사면이라 그런지 잔설이 많았다.
낙엽에 눈까지 있어 상당히 미끄러웠다.
마루산으로 가는 길은 사람들이 많이 안 다니는지 길이 분명하지 않았지만 갈림길에는 리본이 달려있어 도움이 되었다.
안부에서 길이 갈라지는데 왼쪽으로 가면 보납골로 내려가는 길인 것 같다.
리본을 따라 직진하여 올라갔다.
가다 보면 이정표가 나오고 마루산은 오른쪽으로 가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정표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왼쪽으로도 길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마도 그 길은 예전에 마루산 전위봉을 우회하여 마루산으로 가던 길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이정표에 표시된 마루산 방향인 오른쪽으로 가면 암봉인 마루산 전위봉에 도착한다.
암봉에 올라서니 예상치 못했던 칼날 능선이 나온다.
이곳에 있는 안전시설은 만든 지가 얼마 안 되는 것처럼 보였다.
안전시설이 없다면 위험했을 것 같다.
예전에는 전위봉을 우회하여 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러다가 물안산 등산로가 폐쇄되면서 마루산 전위봉을 지나 마루산 정상에 가도록 등산로를 새로이 정비해놓은 것 같다.
어쨌든 덕분에 산행이 재미있어졌다.
암릉 길 중간에 조망이 트이는 곳에선 지나온 보납산이 보이는데 오늘은 끝까지 뿌연 실루엣만 보여준다. ㅠㅠ
마루산 정상에 도착하니 새로이 정상석이 놓여있었다.
마루산 정상
<준.희>님의 팻말만 있었다는데 등로를 정비하며 정상석도 세웠나 보다.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하산하였다.
산불감시카메라를 지나면 또다시 조망이 트이는 곳이 나온다.
가평읍과 연인산, 명지산, 화악산이 다 보이는 곳인데...
그다음부터는 무지막지하게 가파른 내리막이다.
왼쪽으로 보납산을 끼고 내려가는 길은 처음에는 너덜 내리막이었다가 그다음에는 잣나무 잎이 미끄러운 내리막으로 변한다.
잣나무 숲이 우거진 안부를 지나서 오른쪽으로 구부러진 길은 마지막 30m 정도가 하이라이트이다.
밧줄을 잡고 고꾸라지듯 내려간 다음 다시 밧줄을 잡고 사태 지역을 내려가야 한다.
무슨 유격 훈련을 하는 것 같다.
등로 정비를 해놓으려거든 마지막까지 좀 잘해놓지.
예산이 부족했나?
내려가면 이정표가 있는 평촌이다.
<물안길>을 따라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약수터가 두 군데 있었다.
길 가에 누군가 재미있는 닭다리 모양 쿠션을 걸어놓은 것도 보였다.
집에 도착하니 3시였다.
서울에서 멀지 않고 또 산도 높지 않지만 육산과 암릉이 적절히 섞여있고 조망이 좋은 보납산과 마루산이었다.
단지 산행 끝날 때까지 날씨가 흐려 무척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