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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2015.01.06 (상주) 노음산/노악산(729m)

산행일시: 2015년 1월 6일 화요일 (맑음)
산행코스: 석장승 ~ 옥녀봉 ~ 노음산 ~ 중궁암 ~ 남장사 ~ 주차장
산행거리: 6.1km
산행시간: 10:00 ~ 13:50
등산지도: 

 

오늘은 200명산에 속한다는 노음산으로 간다.

기온이 급강하한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아침 일찍 집을 나설 때 코끝에 스치는 공기가 그렇게 차갑지 않더니만 상주에 도착하니 초봄 날씨이다.

산에 올라가면 바람이 좀 불려나 모르겠는데 산 아래는 날씨가 정말 좋다.

지난 금요일 산행 이후 마음에 찜찜하던 것도 버스를 타고 가며 오해가 풀려 석장승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을 시작하였다.

고개를 삐딱하게 하고 서있는 장승이 정말 귀엽다.

산돌이 대장님이 장승과 함께 사진을 찍으셨는데 둘이 정말 닮았다. ㅋㅋ

선하면서도 개구쟁이 같은 모습이 마치 형제 같다.

 

석장승 

석장승에서 고개까지 0.9km는 그다지 가파르지 않은 오르막이 계속된다.

지금은 겨울이라 잎사귀가 다 떨어졌지만 그래도 힐링 산행하기 딱 좋은 길이다.

고개부터는 다소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옥녀봉을 지나니 조망이 확 트인다.

 

산 위에서는 바람이 제법 분다.

절벽 가장자리에서 사진을 찍으려니 세찬 바람에 간이 콩알만 해진다.

정상 부근 암릉에는 눈은 거의 없지만 등로가 얼어있어 조심조심 걸어갔다.

 

오늘 산행은 6.1km밖에 안 되는데다 별로 험하지도 않은지라 세월아, 네월아 하며 마음껏 여유 부리며 올라갔다.

정상에서는 조망은 그다지 좋지가 않다.

 

노음산 정상

정상석 옆에는 벌거벗은 나무가 한 그루 서있었다.

그 모습이 좀 생뚱맞기는 하지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나름 멋있는 나무다.

저런 나무는 암릉 위에 서있어야 할 거 같은데.

 

정상에서 바람을 피해 점심을 먹고 중궁암 쪽으로 내려갔다.

하산 길은 빙판이라 안전하게 아이젠을 했다.

대장님이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가파르다고 했는데 글쎄, 이 정도는 과히 가파르지는 않은 것 같다.

 

중궁암 

중궁암을 지나 관음선원으로 가면 임도가 시작된다.

관음선원에는 개 두 마리가 있는데 그중 한 마리가 아주 예쁘게 생겼다.

덩치는 산만한데 순한 양 같다.

짖지도 않고 사람을 피하지도 않고.

꼬옥 안아주고 싶었는데 그래도 덩치가 크다 보니 겁이 나서. ㅠㅠ

 

바로 밑에는 남장사라는 절이 있다.

 

남장사 

그곳에도 멋진 나무가 서있었다.

족히 몇 백 년은 되었을 성싶다.

 

석장승 옆 주차장으로 돌아가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오늘은 편안하고 여유로운 산행이었다.

길도 과히 험하지 않고, 거리도 짧고, 날씨도 좋고.

덕분에 너무 말을 많이 한 게 아닌가 싶을 만큼 온갖 이야기를 다 하며 산행을 하였다.

산행하며 이렇게 말을 많이 하기도 처음인 거 같다.

그러다 보니 산과는 대화를 못했네. ㅠㅠ

양재에 도착하니 5시도 안 되었다.

항상 어두컴컴할 때 도착하다가 밝을 때 도착하니 오히려 이상하다.

어디 가볍게 근교 산행하고 온 기분이다.

산행 한 번 더 해도 될 거 같은데?

나도 많이 컸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