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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2016.11.22 백두대간 60차: 복성이재 ~ 사치재 ~ 매요리

산행일시: 2016년 11월 22일 화요일 (흐림)
산행코스: 복성이재 ~ 아막성터 ~ 새맥이재 ~ 사치재 ~ 매요리
산행거리: 대간 10.9km + 접속 0km = 10.9km
산행시간: 11:05 ~ 14:45
산행트랙:

복성이재~매요리__20161122.gpx
0.18MB

등산지도:

 

이제 대간 산행도 얼마 안 남았다.

마지막까지 참을 인(忍) 자를 새기게 만드는 일들이 일어나지만 유종의 미를 거둬야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복성이재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복성이재

복성이재가 해발 550m나 되는데다가 오늘은 큰 산이나 봉우리가 없기 때문에 동네 뒷산 같은 올망졸망한 봉우리들을 넘어서 가게 된다.

복성이재에서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고 1.5km 정도 가면 갑자기 돌무더기가 나오고 아막성터가 나타난다.

 

                 아막성터

아막성터를 지나 내려갔다가 다시 무명봉에 오르면 조망이 뻥 뚫린다.

오른쪽으로 장수군이 내려다보이고 다음번에 가게 될 고남산이 보인다.

 

고남산

봉우리를 내려가는 등로 옆에는 두릅나무들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곧이어 진달래 군락지가 나타났다.

 

이정표도 없는 새맥이재를 지나고 나서 산책로 같은 등로를 따라간다.

 

또 한 번 봉우리에 올라서면 별 볼일 없는 산행 길 중 제일 조망이 좋은 곳이 나타난다.

 

그리고 억새밭을 지나면 곧이어 헬기장이 나오고 산불감시초소가 나온다.

 

버스 안에서 대장님께서, 헬기장이 나오면 직진하여 산불감시초소를 지나서 오른쪽으로 내려와야 한다고 몇 번이나 당부하셨다.

예전에는 헬기장에서 왼쪽으로 내려가 사치재 지하 통로를 통과했으나 이제는 동물이동통로가 생겨서 그리로 가면 된다면서.

그래서 "경로 이탈" 안내가 계속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모두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내려갔다.

그런데 이 길이 정말로 동물이나 다니는 길이지 사람이 다닐 만한 길은 전혀 아닌 것 같았다.

잣나무들을 얼마나 좁게 나열하여 심었는지 허리를 구부리고 걸어가는데도 여기저기 찔리고 난리도 아니었다.

 

(사진에는 잣나무 간격이 넓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한 사람도 지나가기 힘들 정도로 좁다.)

도대체 이게 맞는 길이야, 아니야?

설왕설래하다 대장님께 전화를 했는데 그 길이 맞다며 그리로 내려오라고 하신다.

그래서 결국 다들 여기저기 긁히고 옷 속에 들어간 나뭇가지와 잎사귀들 때문에 따가워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어찌어찌하여 번암 2 터널 위 육교를 건너 사치 삼거리에 도착하였다.

 

사치재에서 위 등산지도에 표시된 화살표 방향으로 간 것이 아니라 고속도로 옆에 난 길을 따라 육교를 건넌 것이다.

사실 거긴 길이 아니었다.

결론은 Never go that way!

나중에 대장님께 도대체 길도 없는데 왜 그리로 가라고 하셨느냐고 물어보니까 자기도 처음 가 본 길인데 친구가 그리로 가라고 했다나?

그 친구 누구인지 주둥이를 쥐어박고 싶다.

이로써 대장님은 <뻥돌이>에 이어 <알바돌이>라는 별명을 또 하나 갖게 되었다.

하지만 끝까지 우리에게 추억거리를 만들어주려는 대장님의 깊은 뜻이 있는 것으로 이해하기로 하였다. ㅠㅠ

사치 삼거리에서 도로를 따라 가면 유치재에 도착한다.

 

유치재

유치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매요 교회와 그 유명한 매요 휴게실이 있는 매요리이다.

 

오늘 산행이 그다지 힘들지 않아 10.9km를 3시간 40분에 끊었다.

매요리에 도착하니 2시 45분이었다.

대장님께서 매요 마을 할매가 끓여주는 라면을 꼭 먹어야 한다고 시간을 넉넉히 주셔서 5시에 상경 출발하기로 했으니 2시간이 넘게 남았다.

그동안 뭘 하나?

몇몇 사람들은 라면을 먹으러 갔지만 매운 라면을 안 좋아하는 나는 버스에 남아있었다.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4시 30분이 넘어 버스가 출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