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15년 1월 2일 금요일 (맑음)
산행코스: 절골 ~조주선관 갈림길 ~ 이성대 ~ 노추산 ~ 아리랑산 ~ 종량동
산행거리: 10.2km
산행시간: 10:25 ~ 15:35
등산지도:
새해 첫 산행은 가리왕산, 민둥산과 함께 정선 3대 명산 중에 하나라는 노추산이다.
어제부터 날씨가 급강하하여 걱정을 많이 했지만 다행히 날씨는 그다지 춥지 않았다.
바람도 거의 불지 않았고 기온도 생각보다는 높았다.
남쪽과 서쪽에는 눈이 많이 왔던데 올해 강원도 쪽은 눈이 별로 없다.
잔설 마냥 얇게 깔려있을 뿐이어서 걷기도 수월하다.
어쨌든 날씨 덕분에 새해 첫 산행을 기분 좋게 할 수 있었다.
절골에서 조주선관 갈림길까지는 편안하게 올라간다.
우리는 계곡 길로 올라갔지만 임도가 여기까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임도로 올라가도 될 것 같다.
이후 샘터를 지나 이성대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이다.
이성대에는 정각이 있다.
도대체 이런 높은 곳에 정각을 어떻게 세웠는지 모르겠다.
이곳은 설총과 율곡 이이가 학문을 닦던 곳이다.
깊은 산 중에서 잡념 없이 공부하기는 좋았을 것 같다.
설총과 이이의 위패를 모신 곳에 올라가 소원을 빌라고 하는데 난 빌 소원이 없다.
이미 받은 걸로 충분하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이성대
이성대에서 다시 노추산으로 올라가는데 기운이 없어서 갈 之자로 걸어 올라갔다.
며칠 편두통으로 고생하느라 어젯밤도 잠을 제대로 못 잤더니 더 힘든 거 같다.
드디어 노추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노추산 정상
아까 이성대에서의 조망이 절경이라면 여기서는 절경 x 절경이다.
끝없이 펼쳐진 산들이 마치 파도가 밀려오는 것처럼 보인다.
오늘 산행은 이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시원한 경치에 머리가 아픈 것도 사라지는 것 같았다.
노추산 정상에서 예쁜 밤을 주웠다.
꽤 크고 실한 밤인데 어떻게 여태 남아있었는지 모르겠다.
다람쥐가 가지고 가다 흘렸나?
왠지 복을 주운 느낌?
조금 더 가서 점심을 먹자는데 더 이상 가면 완전히 체력이 방전될 거 같아 노추산 정상 아래에서 점심을 먹었다.
마른 사람의 단점이 지구력이 약하다는 것이다.
때를 넘기게 되면 도무지 힘을 못 쓰겠다.
준비해 간 떡국을 끓여먹었다.
6인분 떡을 지고 올라가느라 좀 무거웠지만 다들 맛있게 먹는 걸 보니 그걸로 됐다.
점심식사 후 아리랑산 쪽으로 향하였다.
노추산보다 아리랑산이 더 높은데 조망은 노추산이 훨씬 좋다.
간략하게 인증 사진만 찍고 지나갔다.
아리랑산 정상
이후 종량동으로 내려가는 길은 꽤 험하다.
아리랑산에서 종량동까지 5.1km이지만 두 번 정도 봉우리를 넘고 나서는 로프가 설치된 좁은 바윗길을 따라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속도 내기가 쉽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오르막에서 또 발에 쥐가 났다.
한 1년 괜찮더니 요새 들어와 또다시 쥐가 나고 편두통이 생긴다.
몸의 문제라기보다는 마음의 문제인 거 같기도 하고. ㅜㅜ
나도 좀 둔한 신경을 가져보고 싶은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조심조심 쉼터까지 내려가니 비로소 길이 편안해진다.
2015년 첫 산행은 내 몸이 힘들어서 그랬지 과히 힘들지 않고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있는 노추산과 아리랑산이었다.
그런데 이 좋은 산행을 한 후 상경하는 길에 기분을 망쳐버렸다.
집에 가니 또 다른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2015년의 시작이 쉽지 않다.
그래도 감사하자.
그래도 기뻐하자.